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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간호사 혹시 궁금하신가요?

나이팅게일... |2011.05.09 02:01
조회 29,056 |추천 27

 

 

안녕 톡커님들안녕

초면에 실례지만 읽기 쉽도록 간결한 어투로 시작을 해볼까 함. 거북하다면 냉정히 뒤돌아 가주시길 바람.

 

 

 

나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빠른년생에 3년제를 졸업하여 동기들보다 2년 앞서 22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모 대학병원의 아직은 어리다면 어린 5년차 간호사임.

 

 

 

늦은 밤,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된 이유는

앞서 말했듯 간호사일을 시작한지 5년이 되었음에도 본래 좀 띨띨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아이들이 

여태 데이,이브닝,나이트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그들에게 이정도 존재감이었던가 하는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일반인에게는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친구,가족,연인중에 간호사가 있다면 알아두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혹 간호사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음.

 

 

 

긴 글이니

관심없으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back

귀찮은 분들은 굵은 글씨만 읽으시길...

 

 

 

 

1. SN (간호학생) 

간호사가 되려면 3년제의 전문대 간호학과 혹은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해야만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

3년, 4년동안 기본간호부터 시작해서 기초적인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인체해부학 등과

아동간호, 여성간호, 성인간호, 정신간호, 지역사회간호 등으로 디테일하게 배우고 윤리, 법, 이론등을 배움.

그리고 방학 혹은 학기중에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나가게 됨. 보건소 실습과 정신병원 실습도 물론.

이제 법이 바뀌어서 조만간 전국적으로 모든 간호학과가 4년제로 바뀔 예정이라 함.

 

마지막 학년 7월경부터 전국의 각 병원들이 채용공고를 내는데 각 병원마다 조건이 가지각색임.

서류심사는 100퍼 통과시키는 곳, 상위권만 통과시키는 곳, 토익점수보고 통과시키는 곳,

필기시험은 자체시험을 만들어서 간호학과 영어를 섞어서 보는 곳 토익, 토플처럼 보는 곳

면접은 일반 기업처럼 보는 면접과 실기시험 보듯 보는 면접과 1차, 2차로 보는 면접 등이 있었음.

결론은 마지막 학년 2학기는 면접과 국가고시준비로 정신없음.

 

 

 

2. 잠시 백수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합격자발표가 난 뒤 마음편히 막바지 국시준비에 돌입함.

1월에 국시를 마치고 2월에 깔끔하게 졸업식을 한 뒤 "wating기간"을 갖게 됨.

단어 뜻 그대로 "기다리는 기간"임. 대부분의 큰 병원에서는 적게는 00명 많게는 000명을 채용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입사하지 않고 1차, 2차, 3차 등등으로 나누어 이론교육기간을 갖고 입사시킴.

그래서 1차가 아니면 늦는 경우는 여름이후에 입사하는 경우도 있음.

일찍 입사해서 돈을 벌어도 좋겠지만,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하기에 좋기도 함.

 

 

 

3. RN (간호사)

2,3차병원의 경우 주로 3교대인데 각 8시간씩 근무하며 점심시간따위 엄씀ㅋ

식사도 교대임ㅋ걍 교대인생ㅋ그나마 먹는날은 행복함. 못 먹는 날이 다반사임.

이게 젤 짜증남.ㅋㅋㅋㅋ 밥은 먹자고 쫌ㅠㅠ

그러니 "오늘 너네 병원에 갈 일이 있는데 점심 같이 하자~"는 그냥 안된다고 보시면 됨.

병원은 신속해야 하므로 밥먹는데도 신속함이 필요함. 식사시간은 10분임. 스킬이 늘면 5분도 가능함.

 

출근시간은 병원마다 다른데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데이는 오전7시부터 3시까지,

이브닝은 오후3시부터 11시까지,

나이트는 밤11시부터 7시까지임.

 

대개 30분전까지 출근하지만, 퇴근은 30분이상은 기본이고 1시간 이상이 되는 날이 허다함.

왜냐하면 환자 상태가 1분사이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임.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사람들, 선배간호사들도 나만 주시하고 의사, 환자, 보호자들도 날 주시함.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늘 정확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그러면서도 신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음. 

특히 당직인 나이트는 자면서 할거라는 일반인들 생각과는 다르게 낮시간보다 소수의 인원이

다음날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므로 힘듬. 그냥 막 힘듬.

혹시나 신규간호사와 둘이 하는 나이트근무 중 응급환자 발생 시.... 생각하기도 싫음통곡

 

1개월에서 3개월사이에 주로 못버티고 나가는 신규간호사들이 많은데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감도 있지만

주로 인격적으로 괴롭히며 못살게 구는 선배간호사나 나이트근무 때문인 경우가 많음.

그나마도 요즘엔 관둘게요 하고 관두는 사람은 양반임.

그냥 당일날 출근안하고 영원히 잠수타는 분들이 급 상승추세임.

그래서 난 어린나이에 집 떠나온 우리아가들에게 힘이 되고자 없는 월급쪼개서 밥사주고 술사주며 잘 챙겨주고 있음.부끄

 

 

 

4. 연애

간호사의 경우 올드미스가 많음.

뭐 3교대를 하면 연애하기 힘들다던데, 만나는 사람은 계속 줄기차게 만남. 핑계인가 봄.

 

친구를 만날때와 남자를 만날때는 시간이 고무줄임.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예임.

다음날 데이 출근을 해야해서 새벽 5시넘어 일어나야 할 경우 친구들과의 술 약속은 일절안함.

무조건 10시전후로는 귀가함. 하지만 남친과의 약속이라면 11시? 아니 12시? 실은 1시까지도 괜찮음.ㅋㅋ

이브닝의 경우 남친이 그날 휴일이라면 낮에 만나서 점심먹고 출근을 해도 됨. 남친이 다음날 휴일이라면 퇴근 후 술한잔 하면 됨.

나이트의 경우 출근전에 조금 일찍일어나서 밥먹고 영화한편보고 출근하면 됨. 친구가 보자고하면 피곤해서 무조건 자야함.ㅋㅋㅋㅋ

 

그러니 남자분들! 

간호사라서, 3교대라서 시간 맞추기 힘들겠다는 이유로

소개팅을 거부하거나 쉽게 사랑하는 그녀를 놓지 마시길......윙크

 

 

 

5. 간호사의 고충

친구들 중에도

스튜어디스, 초등학교 선생님, 소방관, 은행원, 백화점 캐셔, 3교대 생산직 등등 다양한 직종이 있기에

어느일이나 다 힘들고 정해진 업무만 하는게 아니라 남의 일도 떠맡게 되고 퇴근시간도 넘기게 된다는 걸 알고 있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그저 간호사 업무에 대한 고충은 내가 가장 잘 알기에 이야기 하는 것임.

일단 병원이라는 곳이 아파서 오는 곳이고 그래서 우울하고, 예민한 상황인 환자, 보호자를 가까이에서 접하기 때문에 매사 조심스럽고,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의사도, 간호사도 에브리바디 예민해지고 성격이 급해지게 됨.

그리고 병원환경 혹은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만, 교수나 레지던트에 대한 불만,

옆 환자와의 불화에 대한 불만이거나 하는 경우 모든 투사의 대상은 간호사가 되므로 참 난감함.

들어줄사람이 우리뿐이니 이해는 하지만서도 바쁘고 힘든와중에 공격적으로 말하거나 욕설이 섞인경우 정말 속상할뿐임.

그래서 상처받지 않기 스킬이 필요함. 근데 나 아직은 어리고 여려서.......폐인

간혹 약이 늦게 오거나 의사가 연락이 안되거나 하는 와중에 니 부모님이 아파도 이렇게 할거야? 하는데

큰 수술을 세 차례나 하신 아버지께 괜히 죄송스러웠음.

 

그리고 "아.가.씨" 좀 듣기 거북하나 호칭이 어색하신분들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수치감을 주는 성적인 농담을 건네는 사람들부터 위아래로 쭉 훑어보는 분들... 

아직 미혼이라 그런지 대하기 어려움.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페이. 3교대라 힘들지만 많이 받잖아? 오해임.

일부 서울, 수도권의 이야기임. 당연 야간 수당이 붙기 때문에 3교대 아닌 직업과 비교했을때야 더 많겠죠.

그치만 대학나오고 '면허'가 있는 전문직 치고는 지방은 대개 비슷함.

업무도 생각보다 다양함. 일하다 말고 똥 닦구요, 피 닦구요, 수시로 시트 갈아주고, 기저귀 갈구요.

치매 할머니 할아버지 발길질에 맞기도 하구요. 

한밤중에 섬망 혹은 금단증상 일어난 환자 잡으러 병원 밖으로 쫓아 나간적도 있음. 뉴스에 나올 뻔.  

이동침대에 건장한 남자분 태워서 혼자 100미터 이상 끌어보세요. 것두 여러번. 어깨 빠집니다.

 

여자들의 세계가 무섭다고, 뒷말은 참 많고 소문은 정말 삽시간에 퍼짐.

거기다 교대근무이기 때문에 전번에 근무한 간호사가 일을 대충해놓거나 실수를 한 경우

다음 번 간호사가 다 뒤집어쓰기 때문에 제대로 찍히면 출근하기가 죽기보다 싫어짐.

뒤집어 쓴 간호사는 그 사람대로 두 배의 몫을 해야하므로 죽을맛임.

그리고 외과가 아니고 내과의 경우 정들었던 환자의 임종을 지켜볼때마다 가슴에 무거운 돌이 하나씩 얹히는 기분임.

마음같아선

정말 한사람 한사람 정성껏 진심을 다하고 싶은데 혼자서 봐야할 환자는 스무명이 넘고

대부분이 지금, 당장 해 주어야 할 것들이기에

정말 바쁜날은 퇴근하면서 스스로 자책하고 회의감이 들기도 함.

 

 

 

마지막으로 간호사를 하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음.

나도 물론 처음부터 꿈이 간호사는 아니었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도 아니었고,

일을 하면서 억울한일에 울기도 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관두고 싶은 날도 수없이 많았지만

마음으로 얻어가는 점도 깨닫는 점도 많고, 보람도 느끼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음.

입으론 짜증난다 힘들다 하면서 돈벌기 쉬운일이 어딨겠냐는 핑계로 계속 한다지만

어쨌든 이 일이 성격상 맞고 좋으니까 하고 있는거 같음.

그리고 정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하면 본인에게 정말 해로우니 건강해야함! 

취업률이 높다고 그냥 무턱대고 선택했다가 힘들게 공부한 4년이 헛수고 되어버리는 수도 있으니

정말 깊이 많은 생각을 하고 병원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길 바람.

간호과를 나오면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른 선택의 길이 많긴 하지만 

난 그저 제목처럼 3교대 임상간호사의 입장에서 주제넘는 조언을 해 보았음. 

 

 

긴 글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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