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을 몸담아 온 세 번째 회사였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이번까지 4번의 정리해고가 있었고
저는 4번째 정리해고 대상에 올랐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보다 직원은 반가량 줄었으며
가까웠던 사람도 반 가량 퇴사했습니다.
덕분에 항상 언젠간 내 차례도 오겠구나 하고 마음에 굳은살을
쌓고 있었습니다. 막상 통보를 받았을 때도 순간 먹먹했지만
금세 위로금은 얼마나 줄지, 실업급여는 얼마나 될지 그런 생각만 들었고,
돈 받고 퇴사하게 되다니 어쩌면 행운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억울한 마음에 노동부에 문의도 해봤습니다.
부당 해고 시 신고해봤자 얻을 수 있는 건 복직이라네요.
잘린 회사를 다시 가고 싶지 않고 위로금은 30일 이내 통보하지 않았을 경우
한 달 치 월급만 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정규직도 참 부질없나 봅니다. 비정규직이 사회에 부르짖던 이유를 이제 조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쉬움과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아쉬운 이유는 회사를 떠남이 아니라 매일 보던 사람들과 멀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운 이유는 회사를 떠남이 아니라 앞으로 모를 미래였습니다.
최근 직종으로 올라온 공고를 보아도 한 달에 새로운 공고가 몇 개 올라오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은 아무 곳이나 넣고 싶지 않은 탓에 검색 옵션에 이것저것 추가하는 탓이겠지요.
이력서를 쓰는 일에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새롭고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이력서를 다 써버렸는데 새로운 공고가 올라오지 않아 쓸 곳이 없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입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5년 몇 개월 만에 찾아온 안식 휴가라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합니다. 실익을 계산해 봐도 4개월 안에만 취업하면 그리 마이너스도 아닙니다.
그때까지 평소보다 자주 오유에 들리게 될 것 같네요.
혹시 쉬는 동안 할만한 것들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계획한 것은 핑계 삼에 아침 일찍 일어 나려고 아침 수영을 들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