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29살 여자 직원입니다.
입사 3년차고
같은 팀 남자 대리랑 1년 조금 넘게 사귀었어요.
진짜 조심하게 연애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티 안 내려고 점심도 따로 먹고
퇴근도 시간차 두고 했거든요.
근데 결국 들켰어요.
갑자기 팀장 호출 들어오더니
둘이 사귀는 거 알고 있다고 하면서
“같은 팀은 여러모로 리스크 있다”
이러는 거예요.
여기까지는 이해했어요.
근데 며칠 뒤 인사팀 면담에서
저한테 다른 지사 발령을 이야기하는거에요.
처음엔 너무 어이없었어요.
왜냐면 남자친구는 그대로 본사 근무였거든요.
제가 조심스럽게
“왜 저만 이동 대상이냐”고 물어봤는데
인사팀이 하는 말이 더 황당했어요.
“상대 직원은 현재 핵심 프로젝트 담당이라 이동이 어렵다”
“OO님이 비교적 조정 가능한 포지션이다”
그 말을 듣는데 순간 기분이 너무 더러웠어요.
저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라는 뜻 같아서요.
남자친구도 처음엔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가 억울하다고 하면
“회사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둘 다 이동시키면 업무 마비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여기서 더 현타 왔어요.
같이 연애했는데
왜 불이익은 한 명만 실질적으로 받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더 웃긴 건 팀장 포함 몇몇 사람들은 오히려 저한테
“그래도 좋게 처리된 거다”
“원래 사내연애 걸리면 둘 중 하나 나간다”
이러더라구요.
결국 남자친구랑도 크게 싸웠고 지금은 사실상 헤어진 상태입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사내연애 자체가 문제였던 건지
아니면 결국 회사가 만만한 사람 하나 정리한 건지.
제가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