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완전히 왕따당한 기분이라서 하소연할 데도 없고.. 한번 써봅니다.
지금 많이 절실해요.. 누군가 그냥 따뜻한 한마디만 해주시면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제발.. 제발 끝까지 읽어주시고 리플하나만 남겨주세요.
길더라고 정말 절실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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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룸메이트랑 사는데요.
진짜 친한 친구라서 일부러 같이 이사온 건데, 와서 너무 많이 다투는 것 같아요..
서로 편하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막 대하는 것도 있고.
성격도 워낙에 정반대고.
저는 지금 일방적으로 제 룸메에 대한 불평을 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정말 조언을 좀 듣고 싶어요.
전 워낙 싸우는 거 싫어해서 지금 잠깐 말다툼만 했는데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자꾸 신경쓰이거든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조금만 하자면..
1. 손님문제
지금 저희가 여기 이사온 지 이삼주밖에 안됐는데.. 손님을 한 서너번 치렀어요.
그냥 친구들이 와서 놀다가는 거긴 한데.. 밤늦게까지 있는데다 남자애들도 섞여있었거든요. 이 때도 서로 싸워서 분위기 안좋은데 사람들이 온 거였어요. 제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뭐 그렇다고 표시낼 건 없잖아요. 그래서 제 방에서 가만히 있었어요. 근데 정말 안가는 거예요.. 12시 반이 넘도록.. 그렇다고 나가서 노는 사람들한테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기다리면서 샤워도 하고 했는데 여기 문이 안 잠기거든요. 룸메가 문을 열려고 하길래 열지 말라고 소리질렀는데 고개를 디밀고 놀거리 있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것도 두번 연속으로..;;
이건 뭐 그렇다고 치고 넘어갔는데 진짜 사람들이 계속 있었어요.
솔직히 시간제한이 있는 거 넘긴 것 같았는데, 결국 제가 잠자리에 들고 나서 간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화해하고 말하려고 했는데, 뭐 한동안 못 볼 친구들이라길래 좋게 넘어갔었어요.
문제는 이 손님들 중에 제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 다 룸메 손님들.
거기다 항상 손님 오기 하루이틀 전, 아니면 당일날 통보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같이 사는 집인데. 최소한 삼사일 전엔 얘기를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예의아닌가요?
2. 물건문제
이게 지금 제일 최근 거예요..
저희가 이번에 같이 살게 되면 같이 쓸 필요한 물건들을 같이 사기로 했어요.
그래서 룸메가 쇼핑을 다녀왔고, 개인용품도 많이 사서 저는 룸메가 표시해준 것들을 계산했어요. 물건을 정확히 뭘 얼마나 샀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부분을 룸메가 사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제가 일일이 다 나누자고, 표시해달라고 했는데 ‘아 그냥 이건 내가 살게’ 하면서 사온 거거든요..
아무튼 그런데 제가 좀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뭐 물건 쓸 때마다 눈치보고 쓰게 되고.. 제가 반 낸 건데도 그래요. 특히 먹을거는 룸메가 거의 다 사다시피 했어요. 처음엔 같이 먹었지만 나중엔 룸메 손님들이 많이 와서 먹고 저는 보통 학교에서 아침 10시 정도부터 저녁 8시 정도까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먹는 게 많아져서 음식은 제가 별로 먹은 게 없어요. 야채 몇가지 외에는.
이젠 먹을 거리를 사도 고민이 되더라구요. 냉장고도 분명 같이 쓰는 건데, 넣어 놓으면 우리 둘이 먹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와서 먹고 가는 거 아닌가, 도대체 얼만큼 사야 되는 건가.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이사왔을 때 조미료들을 쭉 넣어놓은 칸이 있어요. 전부 룸메 거예요.
그런데 처음 이사왔을 때도 좀 다퉜던 터라 각자 그릇 등을 공간을 나눠서 넣어놨거든요. 그래서 각자 쓰고.. 그런데 화해한 뒤에 룸메가 ‘조미료는 여기 넣어놨다~ 필요할 때 여기서 써’ 라고 했거든요. 저는 딱히 조미료가 없던 터라 ‘아 진짜? 고마워-‘ 하고 말았죠. 제가 워낙에 요리도 잘 안해서 잘 안쓰기도 하고요.
그 이후에 사이 좋을 때건 아닐 때건 보통 그릇은 공유를 했어요.
제가 개인적인 물품들, 특히 컵을 많이 아끼는데 그냥 같이 썼죠.
조미료건 뭐건 솔직히 룸메 물건이 훨씬 많은데 그나마 내가 있는 거라도 같이 써야지.. 하는 기분이었죠.
아 그리고.ㅋㅋㅋㅋ 이런 것까지 싸웠다고 일일이 따지면 좀 웃기지 않나요? 싸웠다고 니꺼내꺼 가르는 건 어느 정도 선이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제가 소금이 좀 필요해서 부엌에 갔어요.
룸메가 밥먹고 있더라구요.
어제 다퉈서 서로 모른체하고 제가 소금을 조미료칸에서 꺼내 쓰는데 그 때부터 룸메가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제방으로 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 쳐다보길래 ‘왜?’ 이랬더니 ‘그거 왜 써?’ 이러는 거예요.
제가 좀 황당해서 ‘원래 이건 같이 쓰는 거 아니었어?’ 하니까 ‘아니, 쓴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왜 맘대로 쓰냐고.’ 그러대요.
그래서 다시 ‘아니 저건 원래 같이 쓰기로 한거잖아. 그럼 내가 돈 줄게. 반 표시해서 줘.’ 이랬더니 ‘아니 저건 원래 내꺼거든.ㅋㅋㅋ’ 그러면서 좀 황당하다는 듯이 피식하는 거예요.
결국 저도 기분이 나빠져서 ‘아 그럼 앞으로 안쓸게. 내꺼 따로 사오던지. 안쓸게. 미안.’ 이러고 들어오는데 뒤에다 대고 ‘지껀줄 아나봐?’ 들으라고 이러는 거예요.
싸울 때마다 저는 보통 제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있으려고 하는 편인데 룸메는 안그래요. 뒤에다 대고 꼭 들.으.라.고. 크게 말을 하죠.
‘쟤 왜저래?’
‘아 쟤 땜에 미치겠다’
‘뭐 저래’
여기 대꾸하면 계속 싸우잖아요.
그래서 조용히 하려고 하는데 어제 일이 터진 거예요.
3. 그럼 2번 문제가 터진 배경을 설명할게요..;;
최근들어 룸메가 신경이 날카로워 보이길래 제 딴엔 맞춰 준다고 노력했어요.
평소보다 더 짜증내고 막말해도 좋게좋게 넘기려고 하고..
항상 농담식으로 넘어가려고 하고.
그런데 어제 다 좋게 지내고 집에 왔는데 룸메가 배가 고프다길래 제가 뭐 줄까, 하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다 됐다는 거예요. 전 걱정도 되고, 챙겨준다는데 딱 거절하는 게 서운하기도 해서 농담식으로 ‘아~ 000 (별명?) 주제에~ 나 부려먹기나 하고~’ 그렇게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했죠. 사실은 ‘편식하면 안되지~’라고 하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말이 그렇게 나왔어요.
그런데 룸메가 정색을 하고 화를 내는 거예요.
제가 장난이라고, 뭐 그렇게까지 화를 내냐고 하니까 하나도 재미없다면서.
지금 자기 무시하냐고. 무슨 주제라고 하냐면서 화를 내요.
네, 솔직히 지금 생각하니까 실수했어요.
전 정말 나쁜 뜻 없이 그냥 한말인데, 그렇게 기분 나쁠 줄 몰랐어요.
그런데 평소에 저희가 그런 ‘막말?’ 장난을 잘 치거든요.
보통 장난을 치는 사람은 룸메예요. 저는 평소에는 항상 칭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룸메는 장난식으로 그냥 툭툭 던지는 타입이죠.
예를 들어 살빼자고 같이 운동하는데, 저는 ‘아 너 정도면 솔직히 찐 건 아니지. 그냥 몸매 다듬으려고 하는 거지. 우리 열심히 하면 꼭 뺄 수 있을 거야’ 라고 하는데, 룸메는 제가 ‘아이고 나 진짜 좀 빼야겠다’ 하면 ‘어, 너 코끼리 허벅지야’ 하죠.
그런데 전 항상 룸메가 이게 진심이 아니고, 우리가 친하기 때문에 치는 장난인 걸 알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겼어요.
근데 어제 딱 그러니까 되게 서운한 거예요.
아니, 친하다고 항상 그러면서 내가 진심이 아닌 걸 알 텐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그리고 그걸 오늘까지 끌고오면서 솔직히 참 치사한 방법으로 사람을 무안 줄 필요가 있나.
싶은게..
지금 룸메가 이 글 보면 무슨 생각 할 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오늘 하루 종일 룸메 신경쓰여서 마음이 엄청나게 불편했거든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래도 말실수 한 건 맞는 것 같구나.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오늘 어떻게든 화해를 해볼까? 그런데 어떻게 하지..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해야 되나, 아님 진지하게 사과를 해야 되나..
싸울 때 항상 제가 기분 나쁜 톤으로 사과를 하는 편이에요.
‘ 어 알았어. 내가 미안해. 미안하다고.’ 이런 식으로요.
그럼 룸메는 ‘알았어 그럼.’ 이러고 나가서는 큰소리로 계속 ‘아진짜 쟤 뭐야’ 뭐 이렇게 불평을 하죠. 그런데.. 이럴 때 솔직히 좋은 톤으로 사과하시는 분 있나요?
한창 열나게 말다툼하다가, ‘미안.. 진짜 미안해’ 이런 말이 나올까요?
싸우다 보면 말발에서 항상 제가 밀리는데, 무슨 취조받는 기분이에요.
그냥 따지거든요.
‘그래서 니가 지금 잘했다고 생각해?, 이게 맞는 거야?,’ 등등..
꼭 걔가 나가고 나면 할말이 떠오르는데, 뒷북칠수도 없고.
아- 아무튼 진짜 요즘 무슨 하숙집에 세들어사는 기분이에요.
친할 때는 정말 속깊은 비밀까지 다 털어놓는 사인데, 요즘들어 계속 부딪히네요.
그런데 진심을 얘기하면 싸울 게 뻔해서 말을 꺼내지도 못하겠어요.
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한 사람이 됐는지 그것도 속상하고, 지금 사는 집의 특성상 모든 인간관계가 함께일 수밖에 없는데 저는 기분이 다 나타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영향을 미칠 것도 속상하고..
진짜 울고싶어요..
지금 사과하면 완전히 비굴할 것 같고.
이렇게 얼마나 더 있어야 하는 건지 불편하고.
와 진짜 오늘 소금사건은 대박 충격이었어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지금 뭐가 잘못된 거죠?
저 정말 절박합니다.. 도와주세요.
쓴소리 조언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냥 악플만 달지 말아주세요..
솔직히 가족도 멀리 있고, 마음 털어놓을 친구라곤 얘밖에 없는데, 인간관계 좋은 이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말을 할까 걱정도 되고.
이런 신세가 정말 서글프네요.
룸메 들어오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