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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출산기~ 으랏차차~

설리맘 |2011.05.10 14:50
조회 71,674 |추천 94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달릴줄은 몰랐네요~ 감사감사^^;;

34살이 노산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저도 34살이 노산이라고 생각진 않아요.. 그얘기 들을때마다 발끈했었거든요 ㅋ

근데 여기 글들을 읽어보면 모두 20대초반에서 후반분들이 임신했다는 글이 많아서인지..

제가 나이가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에 40대에 낳으신분도 계시고, 예정인분도 계시니,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네요^^;;

 

여기 산후조리원의 산모들중에 생각보다 수술한분들이 많더라구요..

30시간 이상 진통해도 자궁이 1센티밖에 안열려서 결국엔 수술했단 사람도 있고;;

20시간 진통은 기본이더라구요.. (뭐야.. 난 정말 수월하게 낳은거야? ;; 죽을것같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엄마들은 위대하다고 하나봐요~ 엄마 사랑해ㅠㅠ

 

설리 사진 올릴께요..

예정일을 일주일이나 앞두고, 어린이날에 나온 우리 효녀 설리예요~

애가 황달수치가 높아서 지금 치료중이랍니다.. 맘이 너무 아파요.. ㅠ

천사같죠? (내새끼라서 그러나^^;;)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순산하시길!!

 

 

 

-원본글-

(다시 읽어보니 중간중간 빼먹은것도 있어서 약간 수정합니다;)

 

34살의 노산인 초보엄마입니당~

여기 보면 모두들 20대 엄마들의 출산기만 있어서 저처럼 나이 많은(?) 맘들을 위해 올려봅니다.

근데, 30대에 초산인분이 없으신가봐요.. 글이 별로 없던데..;

자,갑니다! 스압 있어요;;;;

 

출산예정일 : 5월11일

출산일 : 5월5일

성별 : 여아

체중 : 2.97kg

진통시간 : 13시간

무통주사 : O

촉진제 : O

 

5월 1일에 병원에 가서 내진을 받았었드랬지요~

의사쌤이 보시더니 자궁이 아직 준비가 안되있네요.. 예정일 일주일 후에나 낳을거같아요..

태아 체중이 3.3키로라는 소리에 운동의 절실함을 느끼고 그 담날부터 열심히 운동모드에 돌입했어요..

운동모드라 해봤자 하루에 낮에 한시간, 저녁에 한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전거비슷한(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패달 밟는 운동기도 5분씩 나눠서 2회 했지요.

 

5월 5일 새벽 6시에 배가 싸르르 한 기분이 들어서 깼어요..

일을 쉰지 한달이 넘었기땜에 낮과 밤이 바뀌어서 원래 밤에 잘 깼었는데.. 이날은 생리통처럼 아프면서 대변을 보고싶은 기분이 계속 드는거예요..

3분간격으로 계속~ 싸르르 하면 화장실!! 가서 앉아서 쪼금씩 싸고..

신랑 아침준비 하는동안 화장실을 5~6회 갔던거같아요..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도 가진통도 3~4분 간격으로 아프다는 얘기도 없었고..

병원에서도 아직 멀었다 했는데.. 설마 했지요..

신랑한테 나 배가 조금씩 아파~ 근데 3~4분간격이라서 가진통인가봐~ 하면서 일단 출근은 시켰어요.. (울신랑 어린이날에도 출근함 ㅠ)

 

9시가 좀 넘어서도 계속 아프고 간격은 계속 3~4분 강도도 좀더 쎄지는거같아서 혹시 애한테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같은 아파트 사는 남동생한테 전화해서 병원좀 같이 가자고 하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픈배를 움켜쥐고 샤워를 하고 머리도 감았더랬지요..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가서 끙아를 한번 더 하고^^;;  나니 피가 살짝 묻어나더라구요..

서..설마 요게 이슬?? 아님 똥꼬에서 묻어난건가;;;;;;

 

10시 좀 넘어서 병원 도착 했더니..

의사쌤이 웃으면서 이제 시작했네요~ 0.5센티 열렸어요~ 오늘저녁 7시~9시에 낳겠어요~ 입원합시다~

허걱!!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있었는데 얼떨결에 입원하게 됐어요..

같이 병원에 왔던 동생네 부부도 얼떨떨~ ㅋ

 

11시 병원 입원!

모처럼 쉬는날이라 선약이 있던 동생네 부부를 돌려보내고, 신랑한테도 저녁에나 나오니 점심먹고나 퇴근하라고 말해뒀지요.. 친정엄마한테도 오후 5시에나 오라고 했구요.. 나는야 대인배;;

병원에다 혹시 밥은 줘요? 저녁에 낳을거라서 배고프면 안되는데;; 이랬더니 밥은 준대요;;

가족분만실에 들어가서 혼자 누워있는데 간호사가 와서 왼팔에 수액을 꽂고, 내진과 제모후 관장약을 투입했어요. 남들은 관장약 힘들다고 하던데, 전 워낙 아침에 많이 싸서인지;; 관장약 투입하고나서 10분쯤 후에 반응이 왔어요.. 관장약 넣고 신랑이랑 전화로 통화할정도로 괜찮았으니깐 뭐 ㅋ

 

배에 태아심장박동 체크기를 달았어요.. 아가의 심장박동을 들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인터넷질;;

태아를 위해 호흡을 잘 해야된대요.. 복식호흡 아시죠? 길게 길게~

 

나이가 많으니 겁도 별로 안났어요.. 그냥 남들은 진통을 1시간 간격부터 시작했다는데 왜 난 3~4분부터 시작하는가에 대해 억울해 했었지요.. 계속 핸폰으로 다른 출산기 찾아보고있었음..

남들은 이렇던데, 왜 난 이럴까;; 요러면서..

 

13시

점심먹고 나니 강도가 좀 쎄지더라구요.. 10배정도의 생리통 증상에서 20배정도로??

신랑이 오자마자부터 배가 더 아프기 시작했어요.. 50배로!!

간격은 조끔 늦어졌음 5~6분.. 그래도 제가 느끼기엔 2~3분이었어요.. 한번 진통이 오면 그담 진통이 올때까지 1분정도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해서인가;; (전날 잠을 못자서인지 진통하는 그와중에도 잠이 와요;;)

 

14시

간호사가 내진와서 속을 뒤집어놓는데 진통도 아프고, 내진도 아프고 소리 빽~~

2센티 열렸대요.. 4~5센티 열리면 무통주사를 놔주겠대요..

옆에 있는 신랑은 계속 손을 잡아주면서 불안불안~

점점 강도가 쎄집니다.. 신랑한테 무통!!!! 무통달라해!!! 소리쳤지요..

간호사가 또 내진합니다. 3센티.. 아직 멀었대요.. 흑..

 

15시

거의 죽을거같이 아팠어요.. 아래에 힘을 주면 안된다던데, 힘이 자동으로 들어가요..(똥싸는 힘;;)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손발이 혈액순환이 안되서 오그라 들었어요..

신랑한테 손발을 주물러달라고 했어요..

진통 간격은 그대로 5~6분.. 하루종일 이런 짧은 간격으로 진통을 하고 있으니 미칠거같았어요..

30분동안 무통을 외쳤는데.. 간호사가 이제 4센티 열렸대요.. 무통주사 놔주겠다면서 나갔어요..

근데 놔주겠다던 간호사는 온데간데 없고, 죽을거같은 30분이 또 흘렀어요.. ㅠ

신랑한테 또 소리쳤어요~ 무통놔주겠다면서 왜안와!!!!!

 

16시

무통주사 놔주겠다고 말한지 30분만에 의사가 왔어요.. 죽일놈!!

5센티 열렸대요..

 

무통을 맞은지 10분정도가 되니 새세상이 열렸어요..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이렇게 해서 애 낳으면 10명이라도 낳을거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잠이 쏟아져요.. 전날의 피로가 확~ 오는데..(거의 날밤을 샜었거든요;;)

간호사가 절대로 자면 안된대요.. 나중에 들어보니, 자버리면 복식호흡을 못하니까 태아가 숨을 못쉰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이 계속 같이 복식호흡을 해주면서 수다를 떨고있는데, 친정엄마가 왔어요..

 

17시

무통의 마법의 효력으로 신랑과 친정엄마와 수다를 떨면서 기다렸어요..

간호사가 오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 태아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해요..

무통후에 진통간격과 강도가 더뎌졌대요..

촉진제를 맞아야겠대요..

 

18시

촉진제를 맞고도 별 반응이 없어요..

낮에는 진행이 넘 빨라서 시간보다 더 빨리나올수도 있다더니..

무통은 고통을 줄여주지만 진행을 확연히 줄여버리는구나~

그래도 복식호흡은 꾸준히~ 쓰읍~ 후우~

 

18시30분

서서히 반응이 왔어요..

그래도 참을만한 정도예요..

심하게 아플정도가 되어야지 애가 나온대요..

 

19시

간호사가 이제 연습하재요.. 신랑과 엄마를 내쫒아요;;

진통강도가 쎄질때 힘주면 된대요..

근데 무통의 매직효과가 지속되서 언제가 가장 아픈지 모르겠어요;;

의사쌤도 들어왔어요~ 낳읍시다! (연습한다면서;;;; 뭔 반응이 와야지 낳지;;)

간호사가 얘길해요.. 지금 힘주면 된다고~

끄응~ 힘줬어요~

시원치 않아요~

계속 반복해요~

 

의사쌤과 간호사가 안되겠대요..

태아가 위에 떠있어서 자궁에서 머리는 보이는데, 태아가 내려오지 않는대요..

그래서 힘주는 동시에 간호사가 배를 위에서 누르겠대요..

 

자, 갑시다!

하나,둘,셋!

끄응~

헉! 숨이 막히고 아파 죽을거같아요.. 아래가 아픈게 아니라 간호사가 누르는 배가!!

숨을 못쉴거같아서 있는데, 산모가 숨을 안쉬면 태아가 위험하다고 하는거예요!

저도 숨을 못쉴거같아요.. 누르면 너무 아파요.. ㅠㅠ

 

그럼 혼자서 힘줘보래요..

끄응~~

 

안된대요.. 위에서 누르면서 동시에 힘을 주는게 산모 혼자서 10번 힘줄것보다 더 낫대요..

ㅠㅠ

 

등치큰 간호사가 또 확~ 눌러요;; 켁~

두번 더 그렇게 하니까 죽을거같았어요..

순간적으로 수술시켜달라는 말이 나올뻔했어요.. ㅠ

 

의사쌤이 아가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대요..

힘드니까 지금 빨리 낳아야된대요..(저도 낳고싶어요ㅠㅠ)

그러면서 뚫어뻥(이름을 모르니;;)을 보여주면서 그걸로 머리를 당길거래요..

약간 튀어나오겠지만 2,3일 지나면 괜찮을거래요..

 

제가 힘이 모자르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해달라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ㅠ

다시 죽을거같이 항문에 힘을주고, 제 등치의 두배만한 간호사가 엄청난 힘으로 배를 누르고,

뚫어뻥(?)으로 의사가 당기는 순간 쑥~ 뭔가가 빠지는 느낌과 물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의식이 흐려질려고 할때, 의사가 그래요..

애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니깐 신랑이 탯줄을 자를 시간이 없대요..

그러라고 했어요.. ㅠ

5분쯤 후에 애가 울었어요.. 태변을 많이 봤대요.. 많이 힘들었나봐요..;;

애를 낳을때 산모보다 애가 몇배나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아가야 미안 ㅠㅠ

 

후처리 하는데 몇번 배를 더 누르고, 가위소리(?) 같은게 몇번 들리고..

의사쌤이 너무 많이 찢어졌대요..

남들보다 더 아플거래요.. 회복시간도 더디고.. 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수술했어야했대요.. ㅠㅠ

 

2011년 5월5일 어린이날 19시 32분 울 설리가 그렇게 엄마한테 왔어요~

 

지금 산후조리원이예요..

아직도 똥꼬도 아프고, 젖몸살로 가슴도 아프고, 손과 발이 탱탱 부어있어서 힘들지만..

가장 아픈건 아이가 젖을 잘 못빨아서 칭얼대고 황달기가 있어서 힘들어하는걸 보는거예요.. ㅠ

 

괜히 내가 노산이어서 애가 아픈거같고, 젖을 못빠는거같구 그러네요 ㅠㅠ

 

사랑하는 설리야, 엄마가 우리 설리 무지무지 많이많이 사랑해~

항상 건강해주렴..

 

팁!

출산시 진통이 힘들다고 하는데요, 사실 모유수유가 더 힘들답니다 ㅠㅠ

출산 앞두신분들!! 가슴맛사지 조금씩 조금씩 해주세요.. 너무 많이 하면 조산기 있다고 하긴 하던데..

모유수유 정말 힘들어요..

 

이상 서른네살 늙은 맘의 출산기였어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추천수94
반대수13
베플...|2011.05.11 22:03
글 처음에 34 노산이라길래 헉..했습니다. 저..40에 첫 임신 지금 8개월 들어갑니다. 안그래도 진정한 노산이라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ㅜ.ㅜ. 제가 자연 분만하면 진정한 노산 출산기를 적어드리지요.^^ 암튼.. 리얼하게 잘 읽고 갑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 좀 무서웠는데 용기 백뱁니다!![
베플곱슬머리|2011.05.12 10:18
ㅋㅋ 어머 내가 애기낳는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베플폭풍출산ㅋ|2011.05.11 12:31
저도 33살에 첫애낳고 다음해에 둘째 낳고;; 둘다 자연분만 ㅋㅋㅋ 둘째는 정말 금방 낳았어요.ㅋㅋㅋ 의사쌤이 놀랄정도롴ㅋㅋ 신랑이 넌 출산체질이라며 ㅋㅋ 노산 너무 걱정 마셔요 오히려 걱정해서 몸에 안좋은 영향이 많이 가요.. 사람심리가 몸에 미치는 영향이 상상 그이상입니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씨 32인가 33부터 애낳았어여,ㅋㅋㅋ 모든 임산부 여러분 순산을 기원합니당!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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