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본지 5년이 넘었는데 글은 처음 쓰네요.
그간 많은 사연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제 올 9월에 대학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편견에 맞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됬으면 하는 마음에 잘 쓰지도 못하는 글 끄적여 봅니다.
음슴체가 대세라고하지만 저는 그냥 표준어를 구사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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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때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로돌아가셨습니다.
기억나지 않나는 시간이 더 많지만 어렸을때는 정말 많은 혜택을 받고 자랐습니다.
제가 학교도 들어가기전에 대기업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미국으로 발령이나셔서
본의아니게 조기유학을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사립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변호사셨는데 로펌을 차리신 후 갓 성공을 맛보고 계셨죠.
왜곡된 기억이 많은데, 사고를 당하신 아버지를 전 모르고 지나쳤었고, 결국 엄마가 발견하셨습니다.
응급조치가 절실했던 상황이라 저는 사고 후 몇년동안 어떻게 자식된 도리로써 죽어가고있는
아버지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려 특히 사춘기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버지회사가 있었고 아무리 연봉이 높았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돈을버신건 5년정도밖에
안됬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민수속을 마쳐놓은상태라, 엄마는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조기유학길에 오르셨습니다. 그때 전 초등학교 4학년, 어머니는 30대 초반이셨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평생 애비없는자식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할거라고... 엄마 한몸 희생하시겠다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을때 옷이라고는 구두 두켤레와 양복 세벌만 남기고 가셨을정도로 검소하셨고
어머니 역시 사모님 소리 들으시면서도 겉치장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로 생활비남는것은 기부를
하시구요.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며 초,중,고,대,대학원을 모두 다닌다는것은...... 정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더군요. 어렸을때는 상상도하지 못했던, 먹고싶은것도 마음대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돈이 떨어질때마다 엄마는 부동산을 파시거나 예물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하시고
는 했는데 한국아파트값이 폭락했을때 저희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핸드폰, 인터넷, 케이블은 기본이고 물, 가스, 전기 모두 끊겨 봤습니다. 한번 비가 퍼붓는날에
볼일보러 나가셨다가 택시는 상상도 못하시고 버스비가 아까워서 엄마는 집으로 걸어오시느라 옷이
다 젖어 몸에 달라붙어있었습니다. 그땐 저도 방에와서 몰래 울고 그랬는데... 요즘 엄마랑 얘기할때
는 차라리 저희가 이렇게된게 세상을 더 넓은 눈으로 바라볼수 있게 해주고, 특히 저한테는 아버지에
게 의지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나태하게 돈만쓰고 사는 철부지가 되지않고 학업의길로 들어스게 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느덧 8년이 지났고 전 19살이되어 내년에는 동부 아이비리그로 대학진학을 하게되었습니다.
(한국인 수가 비교적 적어서 어느 대학인지는 생략하겠습니다^^)
대학은 1년에 학비가 6500만원, 생활비에 과외활동비, 비행기값을하면 한해에 1억가까이 듭니다.
어렸을때는 아버지와 파트너를 해서 로펌을 만드는게 꿈이였지만 저는 안정적인 직업을
더 선호하게되서 의대 진학예정입니다... 그러면 대학교, 의대등을 10년을 넘게 다녀야하니
엄마는 지난 8년동안 10억을 마련하셨습니다. 제가돈을 벌기 시작하는대로 엄마께 태반을드리겠다
고 하지만 엄마는 제게 부담이 되고싶지않으시답니다.
혼자서 저를 이렇게 키워주시고 끝까지 보살펴주신 어머니께 고마움을 어떻게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어버이날이였다고 하는데.... 저는 1년 365일이 어버이날 같습니다.
의사가 된후에 진심으로 열심히 살면 성공은 자연히 따르는것이겠죠? 전 정말 꼭
나중에 무슨일이있어도 저때문에 쓰신 재산을 배로 돌려드리고 제 아빠가 평생 엄마한테
못해드린것 대신해드리려고 합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제게 못해주신것을 분명 다 해주셨으니까요.
비록 한국학교는 3년밖에 못다니고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항상 엄마가 저희는 결국 한국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한국사회가 저를 아버지없는 자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피해 나오기는 했지만...
먼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고, 계속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니 제발, 아버지가 없다는것에 대해서 너무 대수롭게 생각하지마시고,
특히 안좋은 감정이생기거나 싸움이 났을때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표현은
삼가주세요. 저희같은 사람들도 다른 일반적인 가정에서 지낸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 없거든요^^.
저도 짧은글이 더 편한 톡커지만 막상 쓰다보니 길어지내요-
별거 아니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은 꼭 버려주셨으면 해요!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열심히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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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판을보고있는데 메인에 제 글이 뜬걸보고 놀라서 로그인 했어요!!위에다가 계속 추가글을 올리면 원글이 묻히길래 맨밑에다가 살포시 글 남기고 갑니다.
댓글하나하나 다 보고싶고 웬만하면 답글도 달아드리고 싶은데 댓글들이 4번째 페이지부터는 하나도 안보이네요!! 운영자님 왜 이런걸까요ㅠㅠ 4가지 컴퓨터로 해봤는데 다 그래요!
관심주신 것 감사하고, 제가 누군지 알겠는 주변인들은.... 모른척 해주면 좋겠는데 뭐 어쩌겠어요.. 어디사는지 어디로가는지 얘기만안해줬으면^^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고계신 청소년여러분 모두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