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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 집안 반대...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결혼은 현실 |2011.05.16 10:24
조회 22,527 |추천 12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여자친구의 집안을 반대하신다는 내용으로 베스트에 올랐던 후기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여자친구와 정리했습니다. 

 

 

긴 고민끝에, 어머니가 원하시는 여자분과 선을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에게 비밀로요.

그 때, 제 판을 보고 연락이 왔던 여자친구의 친구에겐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선을 보게되었는데, 어차피 나가서 여자친구 있고 어머니 비위맞춰 드리려고 온거라고

말하고 오려고 가겠다구요. 처음엔 어이없어 하더니, 제가 절대 다른맘으로 만나는거 아니라

여자친구과 잘 해보려고 그런다고 설득해서 여자친구에게도 말하지 않겟다고 약속받았어요.

 

그렇게 며칠지나서 선자리를 나갔는데, 이러면 안되지만

솔직히 너무 괸찮은 여자분이시더라구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 자리에서 차만 마시고 여자친구있다고 말하고 와야하는데,

여자친구 있다고는 말 못했고, 저녁까지 대접하게됬어요.

끝에, 제가 전화번호를 안 물어보니 답답하셨는지, 저에게 먼저 물어보시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알려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연락처 찍어드리고

집에 바래다 드리고 왔습니다.

그 후로 전 연락 한 번 하지 않았고, 그 분이 먼저 문자하셨는데 쓰고 지우고 반복하다

변명하는 것도 웃긴 것 같아서 그냥 말았습니다.

여튼, 그러고 집에 오니 어머니께서 아주 밝은 얼굴로 맞아주시더라구요;

어떠냐는 질문에 괸찮은 것 같다고, 몇번 더 봐야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며칠있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다, 여자친구랑 결혼해야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왠일인지 그냥 듣고 계시더니 여자친구 집에 데려오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기쁜 마음에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고 엄마한테 애교부리고

바로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소식 전했어요.

물론, 지금까지 별 문제 없던것처럼, '엄마 홍콩 다녀오셨는데, 집에 인사 언제오냐고' 그러신다구요.

여자친구가 참 기뻐하더라구요.

 

그래서 날 잡고 인사드리러 집에 데려왔어요.

근데, 인사할 때부터 대충 받아주시더니 저녁드시는 내내 뭔가 불쾌하시단 말투, 표정으로

여자친구한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일이 터졌네요...

어머니가 혼수 예단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저희 결혼하면 반포에 있는 아파트를 저희 명의로 바꿔주신다구요.

근데 그 가치에 해당하는 예물, 혼수, 예단 등등을 해와야 할 거라구요.

시세를 알지모르지만 20억이 넘는 아파트인데 그 만큼 해오는데 부담이 안되겠니?하고 물으시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자기 부모님과 상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데,

어머니가 바로 '그보다 더 많이 싸들고 오려는 집이 널렸다. 얼마 전에 선 본 그 애 집안도 그렇다,

난 우리 아들 그 정도 대접 받고 결혼하길 바란다' 라구요...

아... 다른 건 몰라도 선 얘기하실줄은...

여자친구 표정이 살짝 굳는데, 표현은 안하고 아.. 그러시구나... 부모님과 상의해 보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그 뒤로, 얘기하는 내내 제 여자친구 애써 표정관리 하고 있고, 제가 뭐 챙겨주려하면 괸찮다고 그러고...

근데, 그 밖에도, 결혼식장은 우리 집안 전통이 ㅎ호텔에서 하는거니까 거기서 해야된다,

결혼하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힘들겠지만 아이갖고 몇년만이라도 일 그만두고 내조해줬음 한다 등등등..

아들인 제가 듣기에도 어이없는 것들을 아주 기분 나쁜 말투로 하시더라구요...

제가 계속 왜그러시냐고, 그 얘기는 여자친구 부모님 의견도 물어봐야지 하며 제지했는데

여자친구 불쌍해서 혼났네요...

내색도 못 하고...

 

그렇게 전쟁같은 저녁식사를 하고 인사드리고 문 밖에 나오자마자 생글생글 웃던 여자친구 얼굴이

차갑게 변하면서 절 노려보더라구요. 선 봤냐고.

제 의도 설명하고 그 후로 연락 안 한것 다 말했고 여자친구는 화를 내며 생각 좀 해보겠다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릴 게 많으니까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전화하는데 전화 꺼놓고 받지 않더라구요.

 

잠깐 그렇게 연락안되고 말 줄 알았는데, 며칠을 연락이 안되는거에요...

그래서 집에가서 기다리고 집에 전화해서 어머님이 밖에 있다고 말 전해주셨는데도 안 만나 주더라구요...

이러다 정말 끝나는 건가 술 잔뜩먹고 또 집 앞에가서 초인종 누르고 진상떠니까

그 때 나오더라구요.

한 1주일만에 처음봤는데, 눈물이 나데요.

제 모습 보더니 여자친구도 같이 울었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충격적인 말 해주더라구요.

우리 어머니 만나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결혼이 되가는게 아니구나 느끼고

선 본것에 다시한번 배신감 느끼고 제 판을 봤던 그 친구한테 있었던 일 다 말했데요.

그랬더니 사실 제가 그 친구한테 몇 번 조언을 구했었다고... 어머니가 많이 반대하시는 것 같다고...

선 본것도 한 번 나가서 앞으로 안하겠다고 말하려는 구실 만들려고 나간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그런식으로 그 친구가 말해줬나봐요...

그리고 이 부분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제 여자친구가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다음날인가,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어쩌다 보니 얼마전에 여자친구한테 고백했던 그 상사란 사람과

퇴근하러 나가는 길에 만났데요. 여자친구가 풀이 죽어 있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안 좋은일 있냐고

다독여 주니까 여자친구가 울컥해서 그 자리에서 그냥 서서 울었나봐요...

그러니까 그 상사란 사람이 다독여 주다가 얘기하자면서 둘이 바에가서 술 마시면서 얘기를 했데요.

여자친구는 저랑 결혼에 관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하면서 엄청 마셨나봐요.

그 사람도 다독여 주면서 많이 마시고...

그리고 그 다음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둘이 넘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실수로...

그 후로 자기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절 볼 수가 없어서 연락을 더 못했던거래요.

근데 숨기면 안될 것 같고, 어차피 저랑은 인연이 될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날거라고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었고,

다른 사람 다 그래도 여자친구 만큼은 그러지 않을거다 철썩같이 믿었는데...

배신감을 확실히 아닌데, 뭔가 허탈함... 그리고 마음 한켠엔 내가 못나서, 우리 부모님때문에

내가 저 착한 아이를 이런식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미안함도 있었어요...

그래서 놀랐지만 남자답게 꼭 안아주고 실수 할 수도 있는건데 그걸로 나 그만 만나려는 생각 하지말라고 말하고 달래주고 너랑 결혼 꼭 하니까 우리 어머니 말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나만 봐라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집에왔어요.

그런데 그 후로 만날때마다 자꾸 그 상사 떠올리게 되고, 둘이 그런거 상상하게 되고

자꾸 비꼬듯이 그 상사 얘기 꺼내게 되고....

할 짓이 못 되더라구요...

제가 자꾸 화내면 전 여자친구가 미안해하고 그냥 말로만이라도 달래주길 바랬는데

몇 번 그러다보니 여자친구가 지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더 못만날 것 같다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더군요...

알겠다그러고 일주일 넘게 연락안하고 있어요.

제 딴애는 헤어진 거나 다름 없네요...

정말 다시 예전처럼 시작할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그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요...

 

너무 힘드네요...

 

 

 

 

 

 

추천수12
반대수31
베플|2011.05.16 11:36
5000억 드립할때 알아봤는데 후기보니까 더 자작임이 확실하군 ㅋㅋㅋㅋ 난데없는 직장상사와 하룻밤 드립이라니 ㅋㅋㅋㅋㅋ 더 고민하세요 이정도론 떡밥이 부실함..
베플앙겔로스|2011.05.16 11:21
이것으로 자작이 확실해 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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