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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를 공유하고 그것을 즐기다 - 뉴욕 브로드웨이

뭉치 |2011.05.16 14:34
조회 1,083 |추천 2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봤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배우들은  바로 우리들 앞에서  웃고, 울고, 화내고,싸우고, 사랑을 했고, 관객들은 그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연극을 즐기고 있었고, 관객들은 그런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배우들이 열심히 할 수록 관객들은 더 큰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관객들은 냉정했다.관객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배우나 연극은 금방 사라졌다. 대학로가 대한민국 연극의 중심이 된데에는 이런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극하면 떠오른 곳이 대학로이듯이 뮤지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뉴욕의 브로드웨이다. 브로드웨이는 수준 높은 뮤지컬들을 1년 내내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맨하탄 지구에는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42번가와 50번가에 30-40여개의 극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곳은  타임스퀘어 중심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 중심지의  화려함과는 달리 침착함 속에서도 동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곳이다. 뉴욕이 멋진 이유 중에 하나는 이처럼 같은 도시에서 여러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려한 타임 스퀘어 중심지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브로드 웨이가 있다.>

 

설레임을 가지고 뉴욕에서 택한 첫번째 뮤지컬은 시카고였다. 시카고는  뮤지컬로는 보지 못했고, 한국에서 영화로만 두번 본 작품이었다. 시카고를 영화로 볼 때 너무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가 공연 중이었다.

 

 

 예상 외로  시카고의 무대는 작았다. 오케스트라가 무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 규모 역시 크지 않았다(사실 현악기로는 바이올린한대와 콘트라 베이스 밖에 없었다.). 하지만 특이 했던 점은 오케스트라가 연주만 한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연에 참여 한 점이었다.  지휘자가 록시 기사가 나온 신문을 읽기도 하고, 록시 남편이 관심 가져 달라고 외칠 때 무관심으로 일관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대했던 빌리의 탭댄스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지만,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빌리가 록시 인터뷰를 뒤에서 조정하는 장면은 뮤지컬에서도 정말 압권이었다. 무대는 작았지만 배우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선택한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바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 웨이에서도 가장 오래 공연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의 하얀 가면:  가면 한장이 오페라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2006년 1월 9일 마제스틱 씨어터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중에 하나이다. 아직까지도 공연시작 전 공연장 밖에 긴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뮤지컬 시작전 무대: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음악으로 시작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오페라의 유령 팜플렛에는 phantom 역할을 맡은 배우가 phantom 역할과 라울 역할을 가장 많이 맡은 명배우라고 했다. 역시 공연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phantom 과 라울  그리고 조연들까지 멋진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다보고 나오다가 주연 배우 이름을 보았는데, 우리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브로드웨이 데뷔인 사람의 무대였다. 하필 내가 간 날에만 주연 casting이 바뀌었을까 하는 아쉬운 느낌도 있었지만,  브로드 웨이의 새로운 스타의 초연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었다.

 

 <뮤지컬에서 주연만 연기를 잘한다고 명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라도 주연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조연들의 실력은 아 그래서 브로드웨이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

 

브로드 웨이 뮤지컬이 한국의 뮤지컬과 다르게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조연들이 주연만큼 자신을 잘 표현 할 줄 안다는 점이었다. 언제 주연을 맡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실력과 자신감이 훌륭한 관객을 끌어모았고,  오늘의 브로드웨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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