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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끽] 세계일주 75일차 - 유럽에서 맞이한 세계일주 첫번째 생일

배태환 |2011.05.21 13:55
조회 2,540 |추천 15

[청춘만끽] 세계일주 75일차 - 유럽에서 맞이한 세계일주 첫번째 생일 

 

 

 

 

 

미야꼬가 온 날은 왠지 나른해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짧은 인사후 다시 방에 들어가 낮잠을 조금 잤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미야꼬는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다.

아,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배도 고프구나

 

“미야꼬 점심 먹었어?”

“아니, 하지만 배고프지 않아”

 

“앞에 무슬림 축제가 있는데 같이 나가보자 :)”

“그래~”

 

 

 

 

난 나가자마자 얇은 피자 같은걸 사먹었는데

너무 얇다.

 

 

 

 

나츠야와 아저씨랑 보았던 축제를 다시 미야꼬와 함께 쭉~ 둘러보니

금세 다시 배가 고파오고..;; 

 

 

 

 

“미야꼬, 이 케밥 무지 맛있어 보이지 않아? 난 하나 더 먹어야겠어,"

“오~ 정말, 나도ㅎ”

 

 

 

 

옆에 있던 미야꼬도 케밥이 맛있어 보였는지 같이 하나씩 사먹었다.

 

 

 

 

전날 나츠야마 아저씨랑 먹었던 것과 다른 케밥이었는데

이게 더 맛있는 것 같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의 특권인가?

여행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되고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과 약속도 잘 잡게 된다.

 

그리고 이날 저녁엔 숙소에서 만난 병한아저씨가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도나우 타워 근방에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게 되었다.

 

약속인지라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 구글도 한번 검색해 본다. :)

 

 

 

 

야외 테라스가 멋진 곳이었는데 내가 찾아갔을 땐 곧 비가 올 것 같다고 해서 

식당안에서 저녁을 먹어야 했다.

 

 

 

 

먼저 도착해서 맥주를 한잔 하고 계셨던 아저씨를 만나 나도 맥주 한잔!

 

바이어 맥주라고 했었던가?

일반맥주보다 좀 더 진한데 굉장히 맛있었다.

사실 병맥 말고 유럽의 로컬비어는 모두가 맛있다 + _+ㅎ

 

 

 

 

 

곧이어 이 레스토랑이 유명한 이유인 갈비가 나오고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었는데 갈비의 양이 무지 많다. ㅎ

 

 

 

 

병한아저씨는 항공사에서 일하시며 스웨덴에 주재원으로 나와 계셨는데

약 4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한국인들을 여럿 보았는데

장기 근무자는 대부분 온가족이 함께 나와 생활하며 지냈었는데

아저씨는 혼자서 오랜 해외 생활을 하다 돌아가시는 것이라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유년시절의 많은 시간을 아빠가 없이 보내야했던 자녀에게 미안해 하셨는데

나와 대화했던 아저씨라면 한국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그 시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아저씨 역시 다음에 또 장기 파견의 기회가 생긴다면,

떠나지도 않겠지만 다시 떠나게 될 때는 온가족을 데리고 갈 것이라고 하셨다.

 

 

 

 

아저씨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도나우강의 야경을 보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뜻밖의 해프닝이 일어났다.

 

 

 

 

서역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왠 남자가 나를 붙잡았다.

 

"이봐, 난 경찰인데 여권 좀 보여줘봐."

 

그는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자신이 경찰이라고 하며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고는

내게 여권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뭐야이거? 인터넷에서 본 사기수법이잖아!’

 

라고 생각한 나는 그를 무시하고 지나칠려고 했는데

내가 가지 못하도록 붙잡았고 병한아저씨에게도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전에 이태리에서 만났던 분에게도 경찰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털렸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나는 그들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뒤에있던 아저씨는 그들에게 스웨덴 아이디카드를 보여주고 꽤 긴대화를 하고 계신다..;;

 

“아저씨 얘들 사기꾼 같아요. 제가 이런 수법을 인터넷에서 봤어요.”

“나도 그런거 같은데 진짜면 곤란하니까 한번 확인해보자.”

 

아저씨는 이 사복경찰이 진짜 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경찰서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은 경찰서에 영어로 물어보니 그놈들은 전화를 그냥 뚝 끊어버렸다.

 

“뭐야 이거 영어로 물어보니까 그냥 끊어 버리는데?”

“그럼 제복입은 얘들을 데려와 보라 그럴까요?”

 

우리는 그들에게 유니폼을 입은 경찰을 데려와 보라고 했는데

그들은 알겠다며 어디엔가 무전을 치더니 조금 있다가 진짜로 유니폼을 입은 경찰이 나타났다.;;

그런데 한번 의심을 하기 시작해서 그런가? 왜 이렇게 계속 사기꾼같아 보이는거지?

 

“얘들 벨트도 희한하게 차고 영 사기꾼 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숙소 사장님께 도움을 받을 생각으로 가지고 있던 여권도

숙소에 있다고 하고는 거기까지 가야지만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간에 괜히 마트에 들러 세이프가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몇가지 헤프닝을 더 거치고 숙소까지 경찰 6명을 데려가본 결과

그들은 진짜 경찰이었다.;;

 

숙소에 와서 사장님과 독일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하더니

나와 아저씨의 여권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떠나갔다.

 

‘경찰아저씨,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전 언제나 조심해야하는 여행자잖아요. ^ ^;;’

 

 

 

 

그리고 다음날엔 숙소에서 컴퓨터도 좀 하고 푹~ 쉬려고 했는데

미야꼬가 시내 관광을 가자기에 함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온 슈테판 성당

 

 

 

 

슈테판 성당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인데 세계2차 대전때에 많은 부분이 파괴 되었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복구를 시작하여 대부분 옛 모습을 찾은 상태라고 한다.

 

성당이름은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되는 성인 ‘슈테판’에서 딴것인데

이곳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유명 관광지에는 어디에나 있는 마차투어 ㅎ

 

 

 

 

나는 미야꼬의 일정을 따라 다녔는데 시간을 잘 맞춰가면

멋진 음악회나 연주 등의 공연을 보게 된다던 큰 공원에도 들렀다가

(아쉽게도 우리는 시간을 잘 맞춰가지 못했다;;)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향했다.

왕궁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 거리가 제법 되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슝~

 

 

 

 

이곳이 오스트리아의 왕족들이 1981년 까지 머물렀다는 호프부르크 왕궁

 

 

 

 

원래 이곳은 중세시대의 성이었지만 왕가의 힘이 커지면서 왕궁으로 변모했고

몇번의 중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있는 마차투어 ㅎ

 

 

  

 

점심때가 다되가서인지 성을 나와서 조금 걸으니

금새 배가 고파져왔다.

 

 

 

 

그래서 들른 길거리 라면가게!

 

사실 라면은 아니고 중국요리가 유럽화된 중국식 스파게티 같은 느낌의

 퓨전요리 였다.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ㅎ

 

"난 오리고기가 들어간 젤 큰 사이즈로 먹어야 겠어."

"난 작은거"

 

 

 

"이거 양 엄청많다! + _+"

"그치? 난 내 라면이 나왔을때 그게 니껀줄 알았어"

ㅋㅋㅋ

 

 

 

 

식당과 비교하진 못하지만 길거리 음식인데 양도 많고 든든하니 맛있다 ㅎ

 

 

 

 

짧은 관광후 돌아가는 길에 만난 시장에도 들러서 구경해 본다.

 

 

 

엽서도 팔고~

 

 

 

 

나무로 만든 공예품에

 

 

 

 

부활절 주간인지라 예쁜옷을 입힌 달걀도 엄청 많다.

 

 

 

 

이건 무지 맛있어 보였던 빵인데 반죽을 굵은 봉에 동글동글 말아서 굽고는

입맛에 따라 슈가나 다른 양념을 곁들여 먹는 빵이다.

 

미야꼬와 나는 이 빵이 먹고 싶은데 생각보다 비싸서

돈을 반반씩 내고 빵을 나눠 먹었다.

역시 맛있다 + _+

 

하지만 하나에 4유로, 비싸.

 

 

 

 

귀여운 인형가게와

 

 

 

 

과일로 만든 각종 잼과 와인을 파는 가게

 

 

 

 

그리고 빵가게 등 한참을 더 구경하다가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역에 들러 미야꼬의 기차표 예매를 도와줬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전날 나츠야마 아저씨가 예매할 때 옆에서 곁눈질이라도 해둬서 다행이다. ㅋ

 

 

 

 

그날 저녁엔 미야꼬에게 ‘장명루’를 선물해 주었다.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인데 이걸 받은 친구들은 대게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이건 한국 전통 팔찌인 장명루라는 건데,

너의 여행에 행운이 가득하고 언제나 건강하길 바랄게 :)”

 

“와~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 고마워, 너 페이스북해?ㅎ”

 

 

 

 

나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고는 깜짝 놀랐다.

 

사실 숙소를 떠나기로 한 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민박의 사장님께서 아시고는 생일상을 준비해 주신것이었다!

 

나는 여행을 시작하며 내 생일이 된다면 동내방내 떠들고 신나는 생일을 보내야지!

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때는 마침 숙소에 손님도 미야꼬 밖에 없고 해서 별 생각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전날 사장님과 대화하다 생일 이야기가 나왔는데 민박집의 사장님께서는 아침일찍 일어나

케익까지 사와서 내 생일을 챙겨 주신 것이다!

 

무한감동 ㅠ

 

 

 

 

시끌벅쩍 떠들썩한 생일은 아니었지만

뜻밖에도 마치 한국에서 생일을 맞이 한듯 기분좋은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여기는 천사같은 사장님이 계시는 비엔나의 '웨스트하우스' 민박이다 :)ㅋ

 

 

 

 

이건 미야꼬가 생일 선물이라며 내게준 팔찌

생일을 축하하고 즐거운 여행을 이어가라는 메세지가 적혀있다.

 

"고마워 미야꼬! :)"

 

 

 

 

그렇게 기분좋은 아침을 보내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비엔나를 빠져나가고 신나게 길을 달리고 있는데

어느순간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기다리다 보면 그치겠지 뭐~'

라는 생각에 큰 나무아래 자리를 잡고 사장님이 싸주신 부활절 달걀도 까먹어 본다.

 

 

 

 

그런데 이놈에 비가 그칠 생각을 않네?

오히려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 느낌이다.

 

 

 

날씨도 점점 쌀쌀해지고 나무아래 계속 머물수는 없으니

비를 맞으며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한참을 더 달리다 발견한 밭두렁 옆에 있던 작은 오두막에 몸을 피했다.

분명 누군가 주인이 있겠지만 작물은 이제 싹이 돋고 있고 비도 내리기에

'설마 이런때에 누군가 찾아오겠어?'

라는 생각에 오두막에 올라가 짐을 풀어 버렸다.

 

아, 내 최고의 등산복 아이템 이었던 레인자켓은

더 이상의 방수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이때 알았다.

 

슬프구나. 그래, 오래입었으니까. ㅠㅋ

 

 

 

저녁으로 오랜만에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머릿속에 생각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 본다.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일어나

역시 숙소에서 얻어온 햇반과 육개장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출발!!

 

 

 

 

길을 나서며 내가 잠을 잤던 오두막(?)을 돌아보니...

저렇게 높았었나?

 

나는 정말 어지간히도 비가 맞기 싫었나 보다.

좁기도 엄청 좁았는데 다행히 나는 아무데서나 잘잔다 ㅎ

 

 

 

 

이른 아침이었기에 나도 라이트를 켜고,

 

 

 

빗길을 뚫으며 헝가리를 향해 달리는데 도로에 달팽이 한마리가 나타났다.

 

 

 

처음엔 이놈이 죽을라고 환장을 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집어서 풀숲에 던져 줬는데

 

달리면 달릴 수록 도로에 보이는 달팽이의 수가 상상초월이다.

피해가기만 하기에도 힘겹네;;;

 

 

 

 

저~ 멀리 까지 돌맹이 인가?

싶은 것들은 모두 달팽이다.

 

그런데 이것들 여기서 뭐하는거지?

집단 낮잠중인 달팽이 가족들,

 

 

 

 

잠깐 쉬며 사진을 찍어 본다.

미야꼬에게 선물받은 팔찌와 장명루,

내 장명루는 지금 무지 때가 탄 상태다 ㅎ

 

 

 

조금더 달리자 헝가리 국경이 나타났다.

유럽의 국경이 대부분 큰 의미가 없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지키는 사람 한두명은 있었는데

여기는 빈집이 된지 오래인듯 검문소도 지저분하고 지나다니는 차들외에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여기는 헝가리!

이제부터 정말 동유럽의 시작이다! :)

 

 

 

 

기차고 온다는 신호에 멈춰선 자동차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가자! ㅎ

 

 

 

 

우와~ + _+

 

유채꽃인가?

헝가리에는 이정도 규모의 노란꽃밭이 무척 많이 있었는데

아마도 기름을 짜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헝가리 사람들은 친절했다.

한번은 지도를 펼쳐들고 도로옆에 서서 보고 있는데

옆바로 옆으로 굉장히 큰 덤프트럭이 멈춰서더니 기사아저씨가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는 말하셨다.

 

"부다 페스트 가는거지? 그냥 이쪽길로 쭉~ 가면되 이길 하나 뿐이야!"

 

나는 처음에 헝가리어로 말하는 그의 말을 잘 이해 하지 못했는데

그 덤프트럭 뒤로 길게 늘어선 차들이 보여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트럭을 빨리 보내기 위해 알겠다며 감사하단 말을 연발했다.;;;

 

 

 

 

그렇게 큰 도시 몇개와

 

 

 

 

작은 마을 몇개를 지나는데

해가 저물어 가던때에 들른 마을에서 졸탄(zoltan)을 만났다.

 

졸탄은 나와 함께 신호등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동양인이 신기했던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느나라에서 왔어요?"

"한국이요 :)"

 

그리고 짧은 영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졸탄이 말했다.

 

"내가 뭐 도와줄일 없어?"

"+ _+!!"

 

찬쓰!!!

나는 유럽여행을 하며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짧은 영어는 항상 나의 시도를 가로 막았었다.

그런차에 찾아온 기회다 ㅎ

 

"혹시 괜찮다면 오늘밤 너희 집 마당에서 캠핑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손짓발짓 모두 동원해서 물어 본다.

그리고 들려온 대답.

 

"당연하지!"ㅎ

 

 

 

 

그렇게 나는 졸탄의 집에 초대 되었다.

"잠깐 맥주 한잔 하고 있어 내가 금새 저녁을 만들어 줄게"

"고마워 :)"

 

 

 

 

"우와! 니가 만든거야?"

"아니, 전자랜지가 ㅋㅋ"

 

졸탄은 자기가 피자를 무척 좋아한다며 내게 피자를 건냈다.

 

"나는 피자를 엄청 좋아해 특히 이태리 피자는 최고지"

"맞아 이태리 피자는 정말 맛있어 ㅎ"

 

 

 

 

쌩큐 졸탄!

 

 

 

"샤워실은 저쪽이고 혹시 인터넷이 필요하면 이 컴퓨터를 사용해도 괜찮아."

 

졸탄과 함께 내 블로그 메인에 있는 여행 루트를 보여주며 대화를하고 있으니

 곧 그의 가족들도 집으로 왔다.

 

 

 

이 귀여운 꼬마는 '얀토니'

얀토니는 내가 머무는 내내 학원에서 배운 발레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영어를 못해서 대화를 할순 없었지만

내게 초콜릿도 주고 잠자리도 만들어 주었던 귀여운 꼬마다.

 

 

 

 

함께 맥주를 한잔 더 하고 졸탄의 가족들에게도 '장명루'를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서 오색실 뭉치를 작은것 하나, 큰것 하나 이렇게 두뭉치 준비해왔는데

작은 실뭉치는 프라하에서 이미 다 써버리고 큰 실뭉치 하나가 남았다.

 

졸탄의 가족들도 무척 좋아했다.

실뭉치는 무게도 가볍고 부피도 꽤 작게 압축된다.

게다가 한국 전통팔찌에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어 장기 여행자에게

꽤 좋은 선물 아이템이 되는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잘 골랐다. ㅎ

 

 

 

 

행복한 졸탄네 가족 ㅎ

 

그런데 방을 좀 청소해 주고 싶다.;;;

졸탄, 그날만 그렇게 지저분 했던거지? ㅋㅋ

 

 

 

 

나는 마당에서 캠핑을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들은 밖은 춥다며 발코니쪽에 내가 잘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고마워!

 

 

 

 

다음날 아침 출발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졸탄이 마을을 빠져 나가는 길을 알려 주겠다며 나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리고 아침을 못챙겨줘서 미안하다며 먼저 나를 빵집으로 데려갔다.

 

"졸탄 난 아직 헝가리 돈이 없어."

"괜찮아, 내가 사줄테니 걱정말고 아무거나 골라 :)"

 

 

 

 

그렇게 졸탄은 내게 음료수 하나와 큰 빵 두개를 쥐어주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거쳐온 유럽의 나라들이 모두 좋았지만

왠지 헝가리는 더 좋아질 것 같다 :)'

 

페달을 밟으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한두명의 사람으로 인해 그  나라에 대한 이런저런 판단을 내릴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람인 이유이겠지

 

그렇게 생각해 보면 사람의 마음은 참 단순하다.

탄탄한 무엇인가를 준비해 두고

소소한 지원사격을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뭔가 어렵구나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피터는 말했나 보다.

 

" Life is interesting "

 

그런데 피터가 누구냐고?

기다려 달라, 아직 한참 있어야 등장할 예정이다.ㅎ

 

 

아무튼 삶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리고 여행도 참으로 흥미롭다.

 

 

 

 Life is interes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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