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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성추행을 당했는데 다들 쳐다만 봤습니다.

흠.. |2011.05.21 14:18
조회 2,039 |추천 6

다들 음슴체를 쓰니 'ㅁ' 저도 한번 시도해보겠음.
스크롤 압박이 심할지도 모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위

이 일은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임.
오래 못 본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였음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그렇게 야한 옷을 입었던 것도 아님.
여자치고 키도 좀 큰 편이고, 날씬한 체형이라던가 글래머인 체형도 아닌지라
그리 야한 옷은 입을 수 없음 (폭풍눈물).
그냥 편안 반바지에 티셔츠에 힐을 신고 있었음.

어쩌다 보니 새마을호 막차를 타게 되었음
그 도시에서 집까지는 두 정거장인가? 그랬음.

나는 자리에 앉아있었음. 입석인 사람들은 없었는데 그래도 자리는 만원처럼 보였음.
그런데 내 옆에는 사람이 없는것임. 기차는 막 출발하는 상태였고, 나는 아싸 혼자 앉는다 생각했음.
반바지도 반바지지만 후덜덜한 나의 허벅지를 가리기 위해 빅 백으로 허벅지를 가리고
창문을 보고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천천히 걸어와 내 옆에 앉았음.
슬쩍 손에 든 티켓을 보았는데 내 옆좌석이 맞았었음. 기차가 출발한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 앉으시네
라고 생각했음.

저는 냄새를 잘 못맡음. 아마 비염 탓인것 같음.
할아버지는 아주 오래된 양복 큰 걸 입고 계셨음. 약간 푸르스름한 회색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할아버지를 계속 보고있었 던 것도 아닌데 왠지 취한 사람 느낌이 났음.

할아버지가 잠이 드셨는지 자꾸 내 쪽으로 기대고 넘어오고 있었음.
헐. 나이든 할아버지라 별 생각이 없었음. 옆으로 힐끔 봤더니 은발에 완전 주름투성이.
그래서 나는 더 창문으로 붙었음. 아 살쪄서 자리도 없는데 진짜 바싹 붙었음.
그런데 점점 내 쪽으로 더 오더니
왼손으로 허벅지를 무릎을 툭툭 건드리시는 거임.
(팔을 뻗고 계셨음. 허벅지는 내 가방에 가려진 상태)

그래서 할아버지꼐 "저기 죄송하지만 조금만 옆으로 가주시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응, 응, 미안" 하시더니 옆으로 가셨음.
또 창문 보고있는데 또 옆으로 넘어오셨음. 아,ㅡ 정말 또 말하기도 그렇고, 싶어서
창문쪽으로 바싹 붙어 창문을 보고있었는데
할아버지의 손이 가방 밑으로 들어와 허벅지를 쓰다듬는거임.

완전 깜짝 놀라서
"뭐하시는거예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할아버지 손을 치웠음
치우느라 가방을 들었는데, 다시 아주 급한 속도로 손을 허벅지로 가져다 대시더니
"나랑 키스하자" 라고 하셨음 헐.
그러더니 바로 "나랑 자자, 나랑 자" 막 이러시는 거임.

완전 놀라서 그대로 일어났음. 일어나서 창문쪽으로 등을 기대고 바싹 붙어서
아주 큰 소리로
"할아버지 왜 이러세요!!! 이러지마세요"
라고 했는데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히는 걸 느낌.
난 상당히 뒤쪽에 앉아있었음. 그래서 사람들이 몸을 틀어 뒤를 보는 걸 느꼈음.

할아버지는 서있는 내 허벅지사이로 막 드리댔음.
진짜 움직일 수도 없고, 할아버지가 그렇게 막고있으니.. 그래서 사람들을 봤는데
진짜 장난아니고 거의 다 남자였음. 특히 군복입은 사람들 이 내 바로 앞좌석 두자리와
그 건너편 두자리 앉아있었음.
내가 똑바로 한 남자를 쳐다보면서 소리쳤음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근데 헐 다들 쳐다만 봤음.
진짜 누가 좀 도와주세요, 라고 두번인가 세번인가 한 후 정적이 흘렀음.
정말 무서워서 덜덜덜덜덜 떨고있었는데

그 순간
헐 -_-

이라는 생각이 들음. 정말 아무도 안도와 주는 걸 알고나서 진짜 정신차렸음.
아 내가 안예쁜건가 ㅜㅜㅜㅜㅜ 예뻤으면 도와줬을까? ㅠㅠㅠ 폭풍눈물.



그때마침 승무원(?) 이라고 해야하나, 하시는 분이 저- 앞에서 들어오심
그래서 내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니 달려오셨음.
근데 그 분께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드리며 "저 좀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ㅠㅠㅠ"
라고 했는데 승무원님은 계속 그 할아버지께 " 할아버지 정말 하셨어요? 아가씨 더듬으셨어요?"
하면서 안빼내주심 ㅠㅠㅠㅠ 나 완전 엉엉 울면서 "저 빼주세요 ㅠㅠㅠㅠ" 라고 했는데
너무 상냥한 표정으로 네^^^^ 하며 빼주시고 뒷 칸으로 옮겨주셨음.

그러고 저에게 "고소하실 수 있어요. 고소하시겠어요?"
그런데 전 또 그런겁니다... 정말 주글주글한 할아버지.. 세상이 힘들어 술한잔 먹고..
라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래서 침을 꿀꺽 삼키고
"괜찮습니다...." 라고 하고 말았음.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승무원꼐서 오셔서
그 할아버지께서 난동을 피우셨다는 것임.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저 XX년이 나를 파렴치한으로 만들었어 데리고와!!"

헐 ㅡㅡ
그렇게 역에 도착했고 저와 그 할아버지는 마중나와계셨던 철도경찰인가.. 하시는 분들과 함께
그 분들 사무실에 갔습니다. 아마 기차에서 일어나는 그런 것들을 담당하시는 경찰분? 같았음.

저는 사무실 방에 앉혀주시고 그 할아버지는 밖에 계셨음.
근데 소리가 다 들리는데 그 할아버지가
"XX 년 면상이나 보자고 해. 한대 쳐맞아야 정신차리겠네 XX 년 XXX#U(U)#$I%_#)&$%#)$*"
진짜 무서웠음. 할아버지가 막 방에 쳐들어올 것 처럼 난동피우고
물건 떨어지는 소리 나고... 경찰 아저씨들이 달래는 (?)소리 나고..


저는 울면서 저와 같이 있던 경찰 아저씨와 조서를 작성했음.
부모님도 여기 안계시고.. 그래서 그 주변에 사시는 친척분을 불렀더니,
친척분께서 변호사님과 함께 달려오셨음

처음에는 막 저에게 그냥 보내주라고 뭐 별일도 아닌데.. 처럼 말씀하시던 경찰 아저씨께서
삼촌 명함과 변호사님 명함을 받더니 완전 달라지시는 것임.
그러더니 아까는 "아가씨 아가씨" 거리더니 바로 돌변해서
"학생이 무서웠나봅니다.. 와서도 엄청 울었습니다. 학생 합의해주지마.. 알았지?"
이러면서 -_- 헐.
(경찰 아저씨 욕을 하려는게 아님 그냥 놀랐다는 것임... ㅠㅠㅠ)
전 그나마 친척분께서 공무원은 아니나, 조금 좋은 직장을 가지신 분이라 쉽게 일이 끝났음.

문제는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
는 생김새만 할아버지였고.. ........ 아저씨였음. 저희 아버지랑 그것도 연세가 같은..
........................... 정말 사과만 받고 끝내려다가 너무 괴씸한것임!!!!!!!!!!!!!!!!!!!!!!!!!!.

문제는 그 집 사람들이었음
그 아저씨 부인께서 "여자가 잘못했네" 어쩌구 저쩌구...
젊은 여자가 꼬시려고 작정을 했네 꽃뱀이네 어쩌구저쩌구 ㅠㅠㅠㅠ

그 할아버지는 계속 난동피우시고, "내가 누군줄 알고 여기 잡아놓았느냐~ "
"내가 서울 가는길인데, 내가 없으면 서울 공장 몇십개가 문닫는지 아느냐~"
"그 XX년 데리고 와 XXX 를 xxX해버릴라" 막 이러고 계셨음 ㅠㅠㅠㅠㅠㅠ

알고봤더니 그 지역에 사는 어려운 사람이었음
그러고 제가 그 곳에서 세시간? 쯤 보내고 집에 갈 때 봤더니 주무시고 계셨음
다음 날 대전으로 압송된다 이야기만 들었음.
제가 워낙 무서워하니 친척분께서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하셨으므로
합의를 한 것 까지는 아는데, 어떤 조건으로 합의가 되었는지는 모름.

그나마 감사했던 건
승무원님과 어떤 승객분께 전화가 왔다고 함
그리고 본 대로 진술 해주셨음.
혹시나 이 글 보신다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남성분들.
정말 여자는 힘이 없음.
시크릿가든 길라임 봤음? 아무리 잘해도 결국 김주원님 힘에 못미침.
여자는 여자임. 여자니까 무조건 적으로 대우해 달라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런 일이 생겼을 때에는 남자가 발벗고 나서주지 않으면
여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음.

저는 그나마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리 심한 성추행이 아니었고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었고
밝은 기차였으니 다행이었지만 (그리고 워낙 제가 강심장임 ㅠㅠㅠㅠ 하지만 폭풍 무서웠음)
남성 분들은 멋진 매너로 부디 여성분을 구출해 주었으면 하면 작은 바램이 있음.
굳이 주먹을 쓰지 않아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것임.

다 남성분들의 미래 여자친구가 될 사람들이고, 누나, 동생, 어머니 일 수 있음. 너그럽고 아름다운 마음의 대한민국 남아들이 되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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