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도망치자」
먼저 정신을 차린것은 Y였어
훽 뒤 돌아서 어둠속의 천개의 도리이 속을 달려 신당으로 향했어
손전등 빛이 흐트러져 앞을 제대로 비출 수 없었어
나는 Y든 손전등 빛을 의지해 달릴 수 밖에 없었어
넘어지지않고 광장까지 갈 수 있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기적이었는지도 몰라
우리는, 신당 안에 구르듯 들어갔어
나 「어떡해, 어떡해?」
나는 바보처럼 흥분해서 큰 소리로 아우성쳤어
Y 「쉿! 들킬지도 몰라」
Y는 집게 손가락을 입에 대면서 몇번이나「조용히 해!」라는 몸짓을 했어
아무리 그래도 바로 침착할 순 없었지...어깨가 떨리고 있었어
나 「라이트, 라이트 꺼」
필사적으로 냉정을 찾는 Y를 보고, 나도 정신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라이트를 끄고, 격자문으로부터 밖을 내다 봤어
광장은 별빛으로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어
내가 지켜보는 동안에, Y는 도시락이나 만화책등을 가방에 담았어
나 「상태를 좀 봐 보자. 아무것도 없으면 주차장까지 뛰어갈까?」
Y 「아..그래 20시까지 기다려보자 만약 20시가 지나면 가자」
손목시계를 보니(불이들어와서 밤이라도 시간을 알 수 있음) 지금이 19:40..앞으로 20분….
나는 격자문에 붙어, 밖의 형세를 살폈어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계속되지 않았어
솔직히 나는 마음의 어디선가 이 사당까지 가까스로 도착한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잘 도망쳤다고 생각한것같아
이대로 기다렸다가 도망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거다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이, 마음속 어디엔가 있었던 것같아
그래서 '그것'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오히려 처음으로 도깨비불을 보았을 때보다 클 수 밖에 없었지....
심장이 요동쳐서 가슴이 아플지경이라, 나는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어
광장의 저 편, 천개의 도리이 끝에...
도깨비불이 반짝반짝, 이쪽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어
나 「Y, 왔다!!, 왔어 그게!!!여기에!!」
목소리가 떨려 말이 잘 안나왔어
Y 「뭐, 정말?」
Y도 어디선가 여기까지는 오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지 허를 찔린 것처럼, 일순간 굳어졌어
우린 격자창에 달라붙어, 경악스런 표정으로 천개의 도리이 쪽을 응시했어
나 「도망치자」
이번엔 내가 Y와 같은 말을 했어
그런데....
어디로???
어떻게???
· 도깨비불을 유인하고, 광장을 돌아서 천개 도리이까지 달린다.
· 둘로 나뉘어져 달린다.
냉정했으면 이런 걸 생각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때 우리들은 놀라서 생각자체를 할 수 없었어
우리는 신당의 더 안쪽에 있는, 연못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
잘만 빠지면 절까지 갈 수 있을거야
거기까지만 가면, 넓은 대로까지 금방이니까 집에 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도깨비불을 뒤로 한채 절 쪽으로, 검은 구멍과 같은 짐승이낸 길을 향해 달렸어
하지만 어둠속의 그 길은 만만하지 않았어
풀은 까실까실 몸에 스치고 뭔가의 뿌리인지, 돌맹이인지 우리를 쓰러뜨리려고 발밑을 노리고 있었어
잘 다듬어진 계단인 천개의 도리이와는 완전 달랐어
몇번이나 넘어지고, 손전등을 떨어뜨렸어
달리는 편이 오히려 느린것같아
그래서 우리는 종종 걸음으로 내려갔어
연못이 보였어
예상대로
아니, 그것보다 훨씬 어두웠던 연못은 검은 어둠의 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한 걸음이라도 잘못 밟아 빠지기라도 하면 죽.는.다...
그런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하지만, 우리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여유조차 없었어
말 그대로, 목숨이 걸려 있었으니까
「도깨비불을 본 사람은, 행방 불명이 된 아이가 지옥에 데리고 간다」
이런말...
현실감이 없는 헛 소문
반 친구에겐 장난삼아하는 그저 조금 무서워하는 정도인 말이..
지금, 우리 뒤에서, 목숨을 노리며 뒤쫓아 오고 있어..
앞서 달리던 내가, 무엇엔가 발이 걸렸어
「아악」
보기좋게 앞으로 넘어져서 만세하는 모습으로 조금 날아갔어
평상시였다면 손가락질 하며 웃었겠지..
하지만 이 상황에서 Y는 조금도 웃지 않았어.
나도 그럴 경황은 아니었고...
서둘러 굴러떨어진 손전등을 주우려고 했었어
그런데.....
손전등 빛의 끝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꼼짝 할 수 없었어...
그것은....,
사람의 다리였어
구두를 신은 다리가 2개, 오렌지색의 손전등 빛 끝에 비춰지고 있었어
나 「우 아 아 악!」
나는 뒤로 발라당 넘어졌어
마침내 인내의 한계를 넘었던 거지
나는 이 때, 처음으로 절규했어
그러자 갑자기 빛이 다리에서 내 얼굴쪽으로 옮겨졌어
흰 빛에 눈을 쏘이니 나는 눈부셔서 눈을 잘 뜰 수 없었어
스님 「이봐! 너희들 괜찮은 게냐?!」
눈부신 빛 앞쪽에서 담담한 어른의 목소리가 울렸어
Y 「…스님?」
Y가, 놀라움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들렸어
스님 「다친데는 없어? 일으켜줄까?」
튼튼한 팔에 일으켜세워졌어
담담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절의 스님이었어
별일 아니라면 아닌일이지만, 나와 Y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어
스님 「오늘은 왠지 숲이 소란스러운게 심상하지 않아 상태를 보러 왔는데
너희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게냐? 어른도 없이 너희끼리만...」
Y 「으윽, 도깨비불이…」
스님 「뭐?」
Y 「도깨비불이 나왔어요」
스님의 얼굴이 놀란 얼굴로 바뀌었어
스님 「뭐야? 몇개나?」
Y 「두개요」
스님 「따라 오더냐?」
스님의 소리는 어쩐지 긴박하고, 험악했다
Y 「네, 뒤쫓아 왔어요」
스님은 그것을 듣자 아래를 향하고는, 「홀린건가…」라고 중얼거렸어
스님 「그래, 도깨비불속에 얼굴은 있었어?」
뜻밖의 질문이었어
Y가 말없이 내쪽을 봤어
표정은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나도 말없이, 고개를 저었어
Y 「없었..던것 같아요」
Y가 더듬거리며 대답했어
스님 「없었어? 안보였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구나」
스님의 소리가 조금 밝아졌어
스님 「 지금부터 우리 절로 가자, 지금부터 바로 불제를 올려 도깨비불을 쫓아버릴 테니까..알겠니?」
스님 「내가 먼저 갈테니까, 내 뒤에서 따라 오너라, 한눈 팔면 안돼. 내 발 밑을 비추면서 따라와 얼굴은 들지 말고 걸어라,
이번에도 또 도깨비불을 보면 틀림없이 데리고 갈 테니까...내 발 밑만 봐라. 알겠니?」
Y, 나 「네」
스님 「도깨비불은 너희를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려고,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고 할게야
자꾸 말해 지겨울지모르지만, 내가 됐다 할 때까지 얼굴 들지 말고, 뒤쳐지지 않게 따라 와야한다」
Y 「알겠습니다」
스님 「그리고, 소리가 놈을 부를 수 있으니
지금부턴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입을 열어선 안 된다. 알겠니?.절대 안돼!!」
나는 무심코 「네」라고 대답할 뻔했다가 서둘러 입을 다물었어
우리 둘은 , 고개를 끄덕였어
스님 「좋아, 그럼 가자. 늦지않게 따라와라」
스님은 그러고 뒤를 되돌아 부리나케 걷기 시작했어
우리들도 당황해서 스님 뒤를 따라 갔어
스님은 이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걸어 갔어
넘어지지 않고 겨우 따라갈 수 있을 정도였어
만약, 여기서 놓치기라도 하면...
필사적으로 스님의 발밑을 비추고, 종종 걸음으로 따라갔어
저벅 저벅
스님의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계속 되고 있어
벌레들의 소리가, 발소리에 뒤덮이기라도 할것처럼 울리며 걷고 있었어
이 소리는, 우리가 이방인이라는 상징같았어
마치 우리에게 적의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더라구
숲은, 우리를 거부하고 있는거야
들어오지 말아라.. 나가라고.....
바스락 바스락
작은 동물인 걸까?
근처에서 풀을 움직이는 소리가 났어
반사적으로 손전등을 비출 뻔했어
그런데 만약, 그 앞에 사람 얼굴을 한 도깨비불이 떠오르기라도 한다면......
나는 아슬 아슬하게 손전등을 비추는 걸 멈췄어
원망스러운 듯이..
분노에 찬 듯한 표정의 중년 남자의 얼굴이
창백한 불길에 타오르면서
이쪽을 향해 날아 오고 있어
바로 옆까지 오자,
그 얼굴은 돌연 큰 입을 열어…….
이런 영상이 머릿속에 떠올라, 나는 스스로의 망상에 떨면서 걸었어
Y를 살펴볼 여유는 없었지만 아마도, 그 녀석도 같은 심경이었던것 같아
한번은 새가 푸드덕 거리며 날아 올랐는데, 내 바로 뒤에서 비추어지고 있던 불빛이 크게 흔들거리는걸 봤거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으론 한 20분 정도였으려나..
나에게는 마치 밤새도록 걷고 있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갑자기 스님이 걸음을 멈추었어
짐승의 길 끝에, 밤하늘을 잘라내는 듯한 검은 실루엣으로 서있는 절의 본당이 나타났어
스님은 우리들에게 조금 기다리라는 듯한 눈짓을 하고, 재빠르게 본당에 올라, 복도를 건너가서, 그 앞에 있는 당의 문을 열고 손짓을 했어
그 당은,
마치 호류지(法隆寺 : 일본 나라현에 있는 절)의 몽전(夢殿)을 작게 해 놓은 것 같은 팔각당이었어
돌층계를 올라 안으로 들어갔어
안에 들어오니, 후더운 열기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스님이 천정쪽의 뭔가 만지작 거리니
「파직」하는 소리가 나고,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갓 없는 전구에 불이 들어왔어
15평 정도의 팔각당 내부의 마루가 번뜩였어
스님 「열심히 잘 따라와 줬구나 잘했다.. 자~앞으로의 이야기를 해주마」
스님은 목소리를 낮추었어
스님 「너희는 오늘은 여기서 자거라.
오늘은 씻을 수 가 없겠지만 뭐..참아야지..
나는 저 쪽의 절에서 불제의 의식을 할테니까
알겠니? 완전하게 불제를 제대로 마칠때까지, 이 당안에서 나와선 안 된다
말해서도 안 돼」
이렇게 말하고, 스님은 안쪽에서 방석을 몇개인가 내어 줬어
이걸 깔고 자라는 것 같아
스님 「그 것들은, 가끔 변신을 하기도 한단다
만약에 누군가 알고 있는 사람의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대답해선 안 된다.
내가 저 문으로부터 들어 올 때까지, 이 당안에 있어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안전할게다
알겠지?」
뭔가 오히려 더 엄청나게 불안하게 만드는 얘기였어
하지만 싫어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스님 「내일 낮에는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너희들 부모님께는 내가 연락해 두마
뭐, 오늘은 입다물고 빨리 자 버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거야」
스님은 우리들이 들어 온 문을 닫고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
스님 「그리고, 여기가 화장실이야」
복도옆에 미닫이 문이 있고, 거기를 열면 화장실이 있었어
당안에 들어섰을때 풍긴 냄새의 원인이 바로 이거였어
스님 「자, 내일 아침에 마중을 오마. 절대 밖에 나오지 말고, 소리 내지 말거라」
스님은 다시 한번 반복하고, 복도 문을 닫고 나갔어
아무래도 열쇠도 잠근 것 같아
문을 닫은 뒤에, 철컥철컥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들렸거든..
----------
스님이 가고 우리 둘만 남겨졌어
벌레 우는 소리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는게 다시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시간은 대략 21시
평상시라면 22시가 지나면 이미 잠자리에 들어 있겠지
서서히 졸리기 시작할 무렵이지만 전혀 졸음은 느껴지지 않았어
나는 일단 방석에 걸터앉았어
Y도 방석위 무릎을 모으고 쭈그리고 앉았어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콧김으로 「후욱」하고 한숨을 쉬었어
그러곤 울상인 얼굴을 하더라고..
만약 어른이었다면,「울고싶은건 나다 이 자식아」하면서 한 5~6대 정도 발로 차 주었겠지만
나는 「나도..」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어
그때 함께할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거지
만약, 나 혼자였더라면... 나는 무서워서 ㅈㄹ발광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조금 안정이 되자, 나는 팔각당안을 둘러 보았어
살풍경한 마루에서, 출입구 이외엔 창문같은 것도 아무것도 없었어
문과 벽의 사이의 틈으로, 약간의 별빛이 직선을 그리며 마루를 비추고 있었어
잘 보면, 벽의 틈새나 옹이 구멍으로 군데군데빛이 비추고 있었어
그 빛사이로 갑자기 무언가 지나가버리면 어떡하지?
그런 걸 생각하니 오싹 해졌어
Y를 보니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것 같아보였어
무릎을 모으고 팔에 턱을 괴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어
나는 방석을 3개 늘어놓고 그 위에 벌렁 누웠어
불제라고 하기에, 스님이 눈앞에서 경을 외거나 하는 것을 상상했는데 너무 다르지 뭐야
스님이 의식을 하고 있을테니 우린 잠이나 자고 있으라니..
불제란게 이런거였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그리고, 오늘 하루....
Y에게 저녁밥을 주러 온 일
Y랑 본심을 털어놓은 얘기를 한 일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불에 쫓겼던 일
도망친 곳에 스님이 있던 일
「너희 부모님들께는 연락해 두마」
스님의 말이 생각났어
(아, 내일은 부모님께 혼나겠지..)
엄마는 차라리 괜찮아
히스테릭하게 소리지르며 혼내는걸 흘려들어버림 그만이거든
문제는 아빠야..
왠만한 일로는 화내지 않지만, 한 번 화내면 아주 무섭거든
우리 형이 한번은 무릎으로 차여서 마루에 토한적도 있거든...
(엥? 무슨 아빠가 애를...ㄷㄷㄷ)
(도깨비불로부터 무사히 도망친다해도, 나도 그렇게 맞을까? 아...무서워..)
도깨비불….또, 그 불빛이 생각났어
그것이 또다시 나타나면, 지옥으로 끌고 갈거야...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아무래도 난 살짝 잠이 들었었나봐
문득 깨달으니 밖에서 들려 오던 벌레 소리가 바뀌었어
귀뚜라미인가.... 찌르르 찌르르하고 우는 소리가 주위를 감싸 돌고 있었어
Y도 누워 있었어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의 각도가 변했어
시계를 보니 거의 2시...
새벽까진 아직 시간이 있었어
나는 왠지 모르게 밖의 상태가 궁금해서 벽의 틈새로 살짝 밖을 내다보았어
별빛은 의외로 밝았어
팔각당안이 밝은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있는데 비해, 밖은 희끄무레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Y가 자고 있는 동안 화장실이나 다녀올까..)
그런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파삭..
멀리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어
파사삭 파스락 파스락.........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저쪽 한켠의 수풀이, 부자연스럽게 흔들리고 있는게 보였어
어둠 속에서, 프르스름한것이 슬쩍슬쩍 보였어
꿀꺽.
나는 무의식중에 침을 삼켰어
왔어......
'그 것'이 지금... 와 있다.....
그걸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당황한 나머지...
어쩜 방석에라도 숨어야 했었겠지만 실제 그 자리에선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어
저것을 봐선 안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아니,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겠지
나는 시선을 그 창백한 불빛을 향 한 채로, 굳어 있었어
사라락~!! 사그락 사그락!!!!!!!!!
한층 더 큰 소리를 내면서, 창백한 덩어리가 수풀로부터 뛰쳐나왔어
나는 그 때까지, 아까 그 도깨비불이 온것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의외로 거기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흰 개」였어
아니, 정확하겐 개는 아닌지도 몰라
어쨋든 일단 어마어마하게 컸어
개의 키가 내 머리 정도까지의 높이였어
게다가, 전체적으로 가늘었어
내가 알고 있던 개의 모습에서 조금 잡아늘인 것 같았어
이미지로 말하자면, 그때의 나는 하얗고 거대한 도베르만이 연상됐어
하얀 개는, 근처의 냄새를 맡으면서, 본당쪽으로 갔어
(저것에게 발각되면 물려죽을거야)
겨우 몸을 움직이게 된 나는, 벽의 틈새에서 얼굴을 떨어뜨리고
(어떡하지?Y를 깨워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 가운데 쪽을 향해 뒤돌아 보았어
그
런
데
바로 눈앞에 사람 얼굴이 있는거야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를 뻔했어
Y였어
Y가 당황해서 「쉿!」하고 손짓을 했어
「너때문이잖아!」
항의하는 몸짓을 취하는 나를 말리고
Y는 무엇인가 전하려는듯 자신의 입을 가르키며 뻥긋뻥긋 움직였어
하지만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어
Y는 답답해하며, 입의 움직임을 몇번이나 반복했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독심술가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듣겠어
그리고 말하고 싶은 건 Y뿐인게 아니잖아
나도 Y에게 살짝 주의를 주면서, 밖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봐봐!」라고 몸짓을 했어
Y는 왼손을 휘저으며, 오른손을 자기 입을 가르키며 계속 뭔가 말하려고만 해
소리없는 입씨름이 한동안 계속 되고, Y는 초조해하는 모습이었지만,
문득 뭔가 떠오른듯 가방을 뒤지는듯 하더니 만화책을 꺼냈어
그걸 펼쳐들고는 뭔가 찾는듯 하더니, 책속에서 한글자 한글자 가르키기 시작했어
「전」
내가 「전?」하고 입모양을 하니, 양은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글자를 찾아냈어
「화」
또 다음 글자를 찾고
「번」 「호」 「알」 「려」 「줬」 「어」 「?」
「전화번호 알려줬어?」
「전화 번호 알려줬어?」
잠시동안 무슨뜻인지 생각하다가 겨우 Y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알아챘어
분명히.....
스님은 집에 연락해 두겠다고 했지만, 우리들은 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어
스님은 우리들 집 연락처를 알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이상한점이 하나 더 있었어
연못에서 스님과 만났을 때, 우리들이 어른과 함께가 아니란걸, 스님은 곧바로 알아챘어
아니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런 시간에 우리들끼리만 그런곳에 있다는건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스님은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었잖아
스님은, 우리가 와있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나?
아니, 설마...
만약 그렇다해도, 도대체 어떻게…?
뭔가... 이상하다....뭔가가 이상해....
내가 그런 생각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자니
「쾅~!!」
팔각당의 벽이 울렸어
하얀 개가 여기로 왔나?
킁킁~킁킁킁
벽 너머로 냄새를 맡고 있는 소리가 났어
하얀 개의 존재를 몰랐던 Y가 놀라 뒷걸음질치다 방석에 걸려서 넘어졌어
쿵~!!!!!!!!!1
뭔가 둔한 소리가 울렸어
쿠웅!
가리가릭! 가리가리가릿가리가리가리가리가리!
벽이 큰 소리를 내고 있어
그 개가 벽을 부수려고 하나봐
(우리 존재를 눈치 챘다!)
안으로 들어오면…끝이야
정말로 물려 죽을거야
(이제 한계다....스님을 부르러 가자)
나는 Y를 일으켜 세워서 둘이 손을 맞잡은 채로, 복도를 향해서 살금살금 걸어갔어
그리고 문에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 문에 열쇠가 잠겨 있는 것이 생각났어
(어떡하지??)
(문을 부술까? 아니면 큰 소리로 스님을 부를까?)
위급한 상황이라서인지 묘하게 서로의 몸짓을 알아 들을 수 있었어
문을 부순다 해도 복도에서 개에게 습격당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여기서 외치면 스님한테 들리긴 할까?
쿵! 쿠웅! 쾅! 쾅쾅! 쿠웅!
놈이 벽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 소리가 났어
더이상 별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나와 Y는 열쇠를 뜯어내려고, 문의 테두리에 다리를 댄 다음 체중을 실어 당겼어
문은 열리지 않았어
한번 더,
더 힘을 줘서...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그 때, 조금 틈새가 생긴것 같아
나는 거기에 손가락을 넣어서 한층 더 힘을 실었어
그런 자세로, 그 틈새로 문 너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문 너머, 복도 앞으로...
스님이 이쪽에 걸어 오는 것이 살짝 보였어
이번 이야기는 별로 안무섭죠?
도깨비 불이나...커다란 개..
역시 뭐니뭐니 해도 사람형상을 하고 있는데 사람이 아닌게 젤 무서운듯?ㅋㅋ
지난회에 제가 실수를 많이 해놨네요
아주 엉망 진창이었죠?
이미 오래전에 잊어버린 사진속 신사의 이름이 후시미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란걸 子パンダ님이 알려 주셨어요
그리고 ㅋㅋㅋB의 동아리 활동인 배구를 발레라고 해놨네요ㅋㅋ이건 아는 언니님이 지적해 주셨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쓰면서도 이상하다 생각했었던 물고기 이름은 '버스'가 아닌 '베스'라고 친절히 사진까지 첨부해서 동네 노는 형님이 알려주셨어요ㅋㅋㅋㅋ
물고기 들고 있는 아저씨 표정이 너무 해맑아서 저까지 기분 좋아지던데 혹 본인 사진이신건지?
제가 판에 글을 쓰게된 계기가 로즈말이님의 리조트 아르바이트 뒷이야기를 번역해서 올린거였거든요
그때도 말씀 드렸었지만 일본어 전공자도 아닌데다 그게 처음 번역이란걸 해본거였던지라
많이 서투르고 허접한게 사실이에요
일본어 공부를 하는 셈치고 번역해서 한번 올려보겠다고 했던거 기억하시는 분 계실라나요?
앞으로도 많이많이 지적해주시고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항상 이렇게나 부족한 글읽어주시면서 응원의 댓글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해요ㅠ ㅠ
매일매일 읽고 또 읽으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ㅋㅋ
오죽하면 한밤중에 잠도 안자고 새벽까지 폭풍 타자질을 하고 있겠어요ㅋㅋ
전에 어떤분이 저한테 마약까진 아니고 은근히 중독되는 커피같다고 하셨었는데..
제가 커피면 여러분은 TOP시라는ㅠ 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무슨..톡이 된것도 아닌데 너무 거창하게 인사하는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정말 고마워서 그래요ㅋㅋ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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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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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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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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