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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형마트에서 죽어있는 토끼를 보았습니다. (사진 첨부)

지애리 |2011.05.25 00:14
조회 229,066 |추천 2,085

5월 24일 오전에 부천 상동에 위치한 홈플러* 에있는 소동물 코너에 들렀다 본 충격적인 모습 몇 가지를 적습니다.
그 곳에선 토끼와 햄스터들의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었습니다.
언제 갈아줬는지 알 수 없는 물통엔 물곰팡이가 피어있고 뿌옇게 오염된 물 속엔 흰 이물질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물조차 없어 동물들이 빈 물병만 계속 핥고 있는 케이지도 있었습니다. 밥도 없었던 건 두말할 것 없고요.
(토끼의 밥통엔 어린 토끼의 주식인 건초는 하나도 없고 딱딱한 사료만 소량 들어있었고

햄스터의 밥통에는 사료는 커녕 햄스터의 배설물만 가득 차있었습니다.)
눈을 갓 뜬 듯한 새끼 햄스터들은 물통에 키가 닿지 않아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토끼 케이지에는 새끼 토끼의 시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케이지 중앙에 새끼 토끼 한 마리가 사지가 경직된 채 눈을 부릅뜨고 누워있길래 자세히 보니 눈에 초점이 없고 눈동자에 먼지가 내려앉아 있는 게 죽은 지 시간이 좀 흐른 듯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케이지를 두드려 보았지만 다른 새끼 토끼들만 반응을 보일 뿐 누워있던 토끼는 미동도 없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담당 직원을 찾았으나 직원이 보이지 않아 옆의 가전제품 코너 담당 직원에게 소동물 코너 담장 직원을 찾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더군요;)

그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토끼들을 살펴보았는데 토끼들의 건강 상태가 한 눈에 보기에도 심각했습니다.
양 케이지의 네 마리 토끼가 전부 피부병에 걸린 듯 했습니다.
코 주변의 털이 벗겨지고 코가 붉게 짓무른 토끼부터 허벅다리의 털이 빠진 부분에 붉은 상처같은 게 보이는 토끼까지 네 마리 모두에게 앞다리 뒷다리에 피부질환으로 의심되는 흔적들이 보이더군요.

 

 

결국 그 직원이 오지 않아 지나가던 다른 직원에게 토끼가 죽었다는 걸 알렸고 그 직원이 장갑과 발 받침대를 가져왔습니다.
직원이 토끼 시체를 만지기가 무섭다며 꺼려해서 보다못한 제가 장갑을 받아 대신 꺼냈습니다.
(케이지에 통풍구가 없어 케이지 뚜껑을 여는 순간 뜨거운 공기와 배설물 찌든 냄새가 훅 올라왔습니다. 어쩐지 매장 안은 시원했는데 동물들은 더워하더군요.)
직원이 토끼를 여기에 담아달라며 쓰레기가 들어있는 봉지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봉지를 요구했으나 어차피 쓰레기 봉지에 담아야 한다는 직원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그냥 담았습니다.
(쓰레기가 들어있는 봉지에 토끼 시체를 담으려니 죽은 토끼에게 미안했습니다.)

 

토끼 시체를 다른 고객들에게 보이지 않게 옆 선반으로 들고 와달라는 직원의 부탁에 토끼 시체를 가슴에 안고갔습니다.
직원은 담당자가 오면 처리할 것이라며 선반의 맨 아래에 토끼 시체를 넣어달라 하였고 전 직원의 말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토끼들이 걱정되어 물과 밥을 챙겨주기 위해 직원에게 물을 떠달라 부탁했고 직원은 정수기에서 물을 떠왔습니다.
토끼들의 물통에 그 물을 부으니 물통 벽과 바닥에 붙어있던 침전물이 떠올라 물이 탁해지기에 직원이 물통을 물로 헹궈왔습니다. (물통의 부유물을 보니 역하더군요. 물통에서 냄새도 나고..)

 


선반에 진열되어 있던 건초 봉지를 뜯어 새끼 토끼들의 케이지에 건초를 넣어주니 토끼들이 처음엔 생소한 먹이라 그랬는지 머뭇거리더니 냄새를 맡고는 이내 허겁지겁 잘 먹었습니다.
(건초는 나오면서 계산 했습니다..막상 집에 들고 오긴 했는데 저희 토끼는 티모시를 먹는 중이라 알팔파가 필요 없네요; 필요하신 분 쪽지 주세요.)

 

 심각한 문제는 대형마트의 이러한 소동물의 관리 실태를 목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란 것입니다.
비단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과 먹이가 없는 것은 것은 기본이고 판매되는 동물이 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 사료도 당장 죽지 않을 정도의 소량만 줍니다.
너비 50c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케이지 안에서 토끼나 기니피그, 고슴도치 같은 동물들이 많게는 서너 마리, 햄스터는 십수 마리에서 수십 마리씩 갇혀 사는데도 불구하고 깔짚도 자주 갈아주지 않습니다.
*마트 직원은 고객에게 보여지는 유리창만 열심히 닦더군요.

 

반려동물 전문점이 아닌 대형마트에서 생명을 판매한다는 것도 탐탁치 않은데 관리마저 이렇게 소홀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판매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란 동물들이 아닌 갓 눈을 뜨거나 갓 젖을 뗀 새끼들을 데려다 파는 모습엔 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미국과 호주의 일부 주에선 생후 몇 주 이하의 동물 판매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판매 전까지 어미로부터 충분한 수유와 보살핌을 받게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법률적 제도가 전혀 없는 우리 나라에선 생후 2주된 햄스터, 생후 3-4주된 토끼들이 버젓이 나와 팔리고 있으며 충분하지 못한 수유로 면역력이 약해 피부병이나 장염에 걸려 죽는 일도 허다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대형마트의 구석에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판매되고 있는, 채 자라지 않은 동물들의 생활 환경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까닭입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 동물의 관리와 판매에 자체적으로 경각심을 느끼고 상황의 개선에 힘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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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 눌러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정말 많아 새삼 세상에 고맙고 눈물도 납니다ㅎㅎ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여 다른 곳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 다음 아고라 청원 (여러분의 서명 부탁드립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107618

 

* tv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010171&vProgId=1000081&vMenuId=1006381

* 동물자유연대
http://www.animals.or.kr/main/board/board_abuse.asp?num=6251&bname=zetyx_board_free_2007&ct=yes&cpage=1&search=&keyword=&cate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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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Rodman님 도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91Rodman 님께서 날라주신 글

 

*동물사랑실천협회

http://www.fromcare.org/our/hak.htm?code=hak&bbs_id=17732&page=1&Sch_Method=&Sch_Txt=&md=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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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18시 수정

 

이틀 사이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아고라 서명, 공감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당해 마트에 민원 넣어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오늘 마트에 가보니 토끼들이 전부 사라졌더군요.

혹여 병에 걸려 상품가치가 없다고 폐사처분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실망)

 

댓글을 하나씩 읽어보니 상황이 더욱 심각한 곳도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특히 길에서 판매되는 조류, 파충류 및 햄스터 토끼와 같은 동물들의 사진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트의 동물들보다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며 학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노상에서 허가없이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므로 관할청에 신고해주세요.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의 권익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결심했습니다.

아직 학생인지라 많은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는 일을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유기동물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이나 동물 보호 관련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팬디 모피쇼 반대 집회가

6월 2일 목요일 오후 5시에

반포 한강공원 세빛둥둥섬에서 열립니다. (역세권-고속터미널역-이니 수도권 사는 분들 어렵지 않게 오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동물농장 모피의 진실편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서울시에서 국제적인 대규모 모피쇼를 허가했다하니 당황스럽습니다.

모피의 잔인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모피 제조 행위가 금지되는 추세인데...

서울시는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여러분과 집회에서 만났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올려봅니다ㅎㅎ

 

* 집회 장소 가는 길 및 자세한 사항은

 

동물자유연대

http://www.animals.or.kr/main/board/board.asp?num=5287&bname=zetyx_board_junior&ct=yes&cpage=1&search=&keyword=&cate1=a

 

동물사랑실천협회

http://www.fromcare.org/info/notice.htm?code=notice&bbs_id=17694&page=1&md=read#top

 

 

인천시수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봉사활동도 갈 예정입니다.

http://cafe.daum.net/inchunanimal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고맙습니다.

추천수2,085
반대수35
베플인간|2011.05.25 02:10
마트에서 동물 파는거 금지시켜야 합니다. 분양이라는 글도 어울리지 않네요. 유리상자에 넣고 팔리기 전까지 생명을 유지시킬만큼의 식량과 환경을 공급하며 어린 생물들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런 동물들은 제대로 책임져주는 주인에게 가는경우도 많지않고, 마트에 손잡고 온, 아무런 지식도 없이 동물을 인형으로 아는 어린아이들 뿐이에요. 저 마트 뿐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마트를 봐도 멀쩡한 곳 없습니다. 토끼들 코에는 온통 곰팡이균이 피어있고 물통엔 시퍼런 물이끼가 잔뜩 끼어있죠. 아니 물이끼는 그래 그렇다 쳐도 물 공급도 제대로 안 하는게 허다하고 글쓴님 말씀처럼 제 먹이는 먹지 못하고 사료만 먹고 생명유지만 시켜요. 정말 말이 안됩니다. 저렇게 마트에서 죽는 토끼들 정말 많아요.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어째서 대형마트에서 라면 팔 듯 동물을 파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폰으로 써서 오타나 줄 띄우기 오류가 있을수도 있어요 죄송합니다.
베플김진실|2011.05.25 09:52
저 20살때 모마트에서 한 6개월동안 알바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21살이구요 작년말에 그만두었어요. 근데 저런 일 정말 많아요.. 제가 샴푸 행사알바를 했었는데... 상자를 정리하다가 어떤 조그만 상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놀라서 그 상자 안을 열어봤는데 글쌔... 샴푸 창고에 글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죽어가고있는 토끼를 발견한겁니다. 그래서 제가 얼른 동물 코너 담당하시는 담당자를 불러서 이 토끼가 죽어가고있다고 살려야 한다고 왜 밥도 안주고 물도 안주며 공기도 습하고 더운곳에 방치하냐고 했더니 "만오천원 짜리 하나 죽은거같다가 난리네 건드리지말고 냅두쇼" 라면서 알바생이면서 알바나 할것이지... 이러는 겁니다 정말 저는 화가나서 차라리 제가 알바 끝나고 동물병원 대려가겠다고 토끼 주라고 했더니 안산거면 밖으로 못 가져 나간다고 그냥 놔두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창고에 저희 점장님께서 들어와서 저는 오히려 일안한다고 혼이나서 다시 일하러 갔지요 일이 어떻게 손에 잡힙니까 몰래 창고에 들락날락 거리며 중간중간에 물도 컵에 따라서 주고 마시게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예 물도 마시지 않더군요 결국 제가 알바끝나기 전에 죽어버렸습니다. 저는 정말 아직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해요..ㅜㅜ 마트에서 동물 파는거 저도 금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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