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쯤 됐습니다.
친구따라 서울의 S대 축제 때 갔다가 얇은 수첩으로 된 일기장을 주웠습니다.
찾아주려고 해도 설명 그대로 얇은 수첩이라
어디에도 이름이나 학과, 연락처도 없어서
축제 공연중이라 그냥 가방안에 넣어뒀었는데
어제 문득 생각나 그래선 안되지만 무심코 넘겨보게 되었습니다.
힘든 대학생활에 대한 애환이 많이 쓰여져 있더라구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언니가 니맘 다 알지ㅜ 힘내!' 하고
응원하며 몇장 더 넘기는데
음............................뭔가 좀 충격적인 내용이 펼쳐졌습니다....
머리가 혼란스럽네요.......
진짜 혼자만 알고 있기엔 뭔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몇개만 옮겨봅니다...
OT랑 MT 정말 걱정된다 휴...정말 술은 먹고 싶지 않은데
제발 OT랑 MT 갔다와서 '내가 괜한 생각을 한거였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진짜 미쳤나보다...병신..미친년...더러운 년
제발 선배가 아무 소리도 안했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발제발
이럴 땐 종교라도 있었으면
학교 오기 싫다. 집에 들어가기도 싫다
할 말이 없다. 미치겠다 그냥..... 나한테 왜이래 정말
시간을 다 돌리고 싶다
아니 내가 그냥 죽어버려야하나
진짜 그래야 해요? 네?
어렸을 때도 그런적 없었다
엄마아빠도 선생님도 그런적 없었다
한시간동안 무릎꿇고 손들고 벌을 섰다
스무살에 엉덩이에 매를 맞았다 내가 그랬다
그새끼한테 내가
다 니뜻대로 해줄게. 그래 해준다고
약속 꼭 지켜라. 나 좀 그만 괴롭혀
내일 진실게임에서 시킨대로 말하란다
첫경험 언제냐고 물으면 시킨대로 말하란다
지금까지 몇명이랑 자봤냐고 물으면 시킨대로 말하란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20명쯤 된다고........ 시킨대로 말하란다
미친새끼 개_새끼가
나는 이제 XXX대학교에서 유명한 걸...레..가 되었다
문자가 왔다....... '내일은 속옷 입지마라'
여기 이후론 찢은 부분이 있고 끝인데요...........
와 진짜 글에서 나오는 그 선배인거 같은데
완전 변태또라이자식 진심 토나오네 확 쳐죽이고 싶은데!!!!
여자도 완전 불쌍하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계속 협박 당하고 있는거 같은데, 지금쯤 어찌됐는지
이러다가 여자한테 뭔 일 생기는 거 아닌지 너무 걱정되고ㅜㅜㅜ
학교에 연락을 해야 할까요?
근데 이름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떡해야하죠?
학교에서 막 캐다가 여자한테 뭔일 생기면 어쩌죠?
또 혹시나......만약 이게 그냥 쓴 소설 같은 거면.....저만 바보 되는 건데
근데 글을 봐선 진짜 절절하거든요. 글씨도 여자글씨체고 진짠거 같은데ㅜㅜ
이거 어쩌죠? 동생 같아서 너무 불쌍해 죽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