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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된 남자사람친구와의 미묘한 관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행인 |2011.05.28 07:12
조회 29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모쏠흔녀입니다.

평소에 그냥 톡에 올라오는 글만 재미로 보고 있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ㅠㅠ

 

제겐 2년된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볼 수 밖에 없는 사이였는데 첨에 대화할 때부터 별로 어색한 게 없었습니다.

동갑이라 그랬는지... ㅋㅋ 그것도 깊이 있지는 않았는데 이 친구가 힘들 때 제가 가정사

얘기를 해주며 응원해준 게 계기가 되어 서로 많이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그 애도 가정문제 등 힘든 게 많은 친구였고 서로 얘기를 하다보니 사상이나 성격

취미, 생각 등등 안 맞는 부분이 없더라구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어요.

 

아직도 신기한 게 전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향이 심하고 누구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이런거 피곤하다 생각하는데(그 친구도 마찬가지라서 서로 굉장히 폐쇄적이죸ㅋㅋㅋ)

어떻게 제가 먼저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나 싶어요...ㅋㅋㅋ 안 지 몇년 된 사람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안 하는 얘기들을....ㅋㅋㅋ

 

서로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게 어떻게 너 같은 애가 있지 싶다... 신기하다....

나는 살면서 너같은 애 한 명도 못 만날 줄 알았다. 이거에요.

그만큼 비슷하거든요. 걔랑 뭘 보든 나 이렇게 생각했어, 하면 항상 서로 생각이 똑같습니다.

 

친구는 그 때 이미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었고 그 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구요.

(그 여자분이 그 때 당시 약간 어장이었음.)

저는 친구니까 화도 나고, 이 친구가 그 분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는데.... 별로 이에 대해 깊은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어요.

다만 친구가 정말정말 좋아했고 힘들어했어요. 이 분 때문에 엄청 맘고생했어요.

그 고생 말로 다 못 할 정도... 연락도 다 끊고 이럴 때 제가 그냥 일방적으로 챙겨

주곤 했었고요ㅜㅜ 이 때 더 많이 친해졌어요. 이 친구가 절 더 믿게 된 것 같고?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친구가 조금 달리 보인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ㅋㅋㅋ 좋아했어요. 엄청나게...

정말 이렇게 좋아한 남자 없네요. ㅋㅋㅋ... 그 친구도 눈치를 챘었고 언급도 했었어요.

니가 좋아하는 사람 누군지 난 다 안다 이런식으로?

그런데 고백할 용기는 없었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도 있는 거 알고 뭐...

친구로써 너무 좋은 친구였으니. 그 느낌도 깨기 싫고.

 

약간 애매한 사이로 1년? 지냈나... 거의 맨날 붙어있었어요ㅋㅋㅋ 피크일 때는

아침마다 그 친구가 전화하고 하루종일 문자하고 만나서 밥먹고 놀고 저녁에

헤어지고.... 이걸 매일 반복했어요. 서로 애매한 대화도 엄청 많이 하고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술자리 달리다가 둘만 같이 첫차 기다리고... 추억이 너무 많네요.

그래서 전 기대를 하곤 했죠... 아니라고 그렇게 제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그게 쉽나요...

주변에서 오해도 엄청 샀지만 항상 부정했죠ㅋㅋㅋ 절친이라고. 우린 서로 남자/여자로

안 본다고... 기대하기 싫었어요.

 

근데 언젠가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그 여자분이었죠ㅋㅋ

충격이 엄청났어요. 친구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안받고 지냈어요...ㅋㅋㅋ 안볼 순 없는

사이라... 그게 너무 아팠어요.
친구는 충격을 받은 저에게 사이를 깨트리기 싫었다...고 했죠.

차라리 인연을 끊더라도 안 보고 싶었어요ㅋㅋㅋ 혼자 맘 고생 엄청 했네요...

그걸 아는 순간 그동안의 이상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깨달아지면서 상처로 돌아오더군요.

 

더군다나 그 여자친구분은... 그 전에 절 여러번 상처주신 분이었고(제가 제 친구를 좋아한다고

하기 조금 미묘하고 이 분이 제 친구 어장? 중 일 때 절 여러차례 떠보신 적이 있어요...ㅋㅋㅋ)

제 친구나 소중한 인연인 분들에게도 좋지 않은 사람이었기에...ㅠㅠ 나쁜 분은 아니지만...

더 힘들었죠... 당연히 제 어줍잖은 질투지만 차라리 이 분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이후에도 이 분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나쁜 분은 아닌데 말을 험하게 하시는 분이라.)

 

그러다가 다시 친구사이로 돌아왔어요. 맘이 온전히 정리 된 게 아니었지만 일단

남자이기 전에 소중한 친구였고... 뭐 행복하면 됐잖아욬ㅋㅋㅋ....ㅠㅠ

그런데 둘이서 있으면 꼭 여자친구 얘기는 안하게 되더라고요.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가끔 친구가 같이 있을 때 여자친구 전화에 짜증을 내는 걸 보긴 했지만 어쨌든

친구가 엄청나게 좋아한 분이었고 또 그 여자분도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둘이 가볍게 만나는 것도 아니고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사이니... 뭐 잘되길

바랐어요. 친구니까.

 

근데 여친이 있다는 걸 안 이후에 오히려 미묘한 게 더 강해졌어요.

스킨쉽 같은 것도 그렇고... ㅠㅠ 이게 가장 큽니다. 스킨쉽...; 손을 잡거나 하진

않았는데.... 끌어안는다거나 기댄다거나??

연락 매일 오는 것도 똑같구요. 텀이 생기기도 하고 다시 매일매일 하기도 하고 그래요.

참고로 전 친구에게 연락 먼저하는 경우 거의 없고요. (귀찮아서... 친구가 섭섭해하기도 함;)

네톤채팅 밤새하는 거도 여전히 흔하고....

그렇다고 그 친구가 그 여친이랑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구요...ㅋㅋㅋ

친구랑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 땐 언제 만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틈틈이 잘 만나고 있고.

 

그냥 서로 너무 친할 뿐인데 어색해지는 게 싫어서 그럴 뿐인데? 그냥 가끔 흔들리기도

하고 그런 것 같은데... 이게 다 여친있는 사람과 할 행동이 아니잖아요...ㅋㅋㅋ

그렇다고 연락을 끊긴 또 뭐하고... 서로 친구 여친 얘기는 껄끄러워 안 꺼내고...

취미나 느끼는 거나 모든 게 비슷하고 얘기 잘 통하는 건 서로 둘 뿐이라 그런 부분에

대화할 것도 서로다보니 그런 부분 연락도 하게 되고... 고민상담도 그렇구요.

전 연인이라면 서로의 힘든 부분을 여과없이 공유한다고 생각했는데 좀 알고나니

연인이란 오히려 조금 거르는 게 있기 마련이더군요...

 

서로 선을 그을 때도 있긴 한데 너무 친하다보니 선이란 게 뭔지 그 자체가 애매해질 때가

있어요...ㅜㅜ

솔직히 죄책감을 많이 느낍니다.

친구가 나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친구 성격을 아니 이해는 됩니다... 나쁜 건 나쁜

거지만요;;;

 

그렇다고 그 친구가 그 여자분이랑 헤어진다??? 이런거 원하지도 않아요...

분명히 친구는 못 견딜 거에요...ㅋㅋㅋ 예전보다 확실히 그 여자분에 대한 애정이 약해

졌지만 여전히 잡혀삽니다. 항상 헌신하고 지내는 거 알아요...ㅋㅋ 오래갈 거라 생각해요.

아니...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거니 결혼할 수도 있겠죠. 실제로 친구에게 결혼식 관련

얘기를 꺼내기도 했어요, 장난식으로. 그럼 친구는 어색하게 얘기를 피해가곤 했죠...

아님 같이 장난으로 받아치거나 ㅋㅋㅋ

 

그리고 저 역시 그 친구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 이제 없고요.

물론 좋아하지만....... 음, 사귀고 싶다 이런 건 아니에요. 저도 언젠가 좋은 인연 만나고

싶습니다... ㅠㅠ 하지만 이런 거 정리도 안하고 인연을 바랄 수는 없는 거겠죠.

 

이 친구는 평생 갈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이성사이란 좀 어렵네요...ㅋㅋㅋ

(+ 일단 평생 갈 수 밖에 없는... 조건 같은 게 있는데ㅋㅋㅋ 같이 하는 일 같은 게... 

뭐 인생이란 모르지만요;;)

친구가 좀 있음 군대가는데... 그 때되면 좀 정리가 될까 싶지만...

2년간 쭉 애매했던 사이고 최근들어 더 그런 것 같아서 죄책감도 느끼고 아 차라리

얼굴이라도 안 보면 싶은데 ㅠㅠ 또 얼굴 보면 서로 편하고 대화도 잘되니 좋고...

 

진짜 폭풍까이더라도 인생선배님들의 정신 확 깨울만한 쓴소리 듣고 싶네요.

경험담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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