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옮겨야 한다.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
난 왜 이곳에 멈춰 서 버린건가.
한줄기의 빛이라도 어렴풋이 보이는가?
난 보이지 않는다.
주위가 모두 어둡다.
들어왔던 곳 조차 보이지 않는다.
나를 겨누던 칼끝과 예리한 눈빛마저 이젠 감지 할 수 없다.
극도의 외로움.
돌아 갈 곳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역시 보이지 않는다.
싸늘한 공기만이 날 둘러싸고
따뜻함은 잊혀져간다.
그 감각조차 무뎌져간다.
다리는 점점 더 무거워만간다.
어깨를 짖누르는 한숨에 다리가 풀려온다.
멀리서...
비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한심하다는 듯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나를 볼 수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극도의 외로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