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대구에 사는 여자입니다.
혹. 이 글을 친구들이 볼 수도 있고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정신나간 여자분. 또 그 가족들이 보고
제가 아직도 많이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것이 너무도 걱정되어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지만
너무 답이 없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긴 글이 되겠지만 적어 봅니다.
지금은 헤어진지 9개월이 지났어요..
5살 차이가 나는 그 사람과 만나는 동안 서로에게 늘 존대하며
잊지 못할 그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어요..
만나면서 늘 .. 이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이런 사람이라면 내 인생을 걸어도 될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서로의 가족에게 인사도 하고. 집도 오가며 잘 만났어요
이 사람이 부모님의 성품을 닮았는지.
화 낼 법한 그런 일에도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늘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그 어떤 순간에도 다정했던 모습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네요.
-그여자 이야기
그런 그 사람에게 늘 연락오는 사람이 있었어요.
함께 있는 시간에 늘 전화가 왔고. 받지 않으면 오지 않았어요
언젠가 제가 전화를 가지고 있을 때.
그 여자의 전화가 왔고 궁금한 마음에 받게 되었는데
전화기 넘어로 누구냐. 물었을 때 여자친구.라는 답이 왔습니다..
당황스러웠고 무슨 얘기냐며 그 사람에게 물었지요
모든 걸 다 말해주더군요.
3년을 사귀다 헤어진 2살 차이가 나는 여자라구요.
정신병력이 있는걸 모르고 1년을 만났는데 점점 그 모습이 나오고
자신 마저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섭게
정신나간 모습들을 보여 주더랍니다.
3년을 만나는 동안 그 여자는 손목을 3번이나 긋고
겨드랑이도 2번이나 그었는데. 때마다 죽지 않고 살아나서
여자 엄마의 원망을 들었대요..
그래도 콩깍지가 씌였었는지. 타이르면 좋아지겠지 싶어서
얼르고 달래고 해서 매일 정신병 약을 먹지 않아도 될만큼 좋아졌던 때도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뿐.
병원에 넣어도 소용없고
어느 병원에 가도 고쳐지지 않는 그런 고질병 같은 정신병이었다네요.
더 이상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고 그여자는 받아 들일 수 없었는지
수면제 몇십알을 먹고 혼수상태가 되는 상황도 여러번.
이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이 사람의 집. 이사람의 어머니.전화.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해대고. 집 앞에 찾아와 몇시간씩 기다렸구요
이건 만나면서 집앞에 와 있는 모습을 저도 몇번 봤었어요
-다시 현실
궁금함에 못 이겨 받아버린 그 전화 한통을 발단으로
그 여자의 전화는 더 자주 울리게 되었고
그 여자는 제 홈피 방명록. 쪽지. 등으로 둘은 아직 사귀고 있고
제가 속고 있는 거라는 말을 지어내서 저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을 믿는 마음은 변함 없었고
이 사람도 늘 그대로 제 곁에 있어 주었어요.
이 사람의 성격이 우유부단해 보일 수 있고
한없이 너그럽게 보여질 수도 있어요..
그 여자와 사귄 3년. 헤어지고 1년. 저와 만난 2년. 그리고 또 9개월.
이라는 시간들을 합하면 6년 9개월.입니다
짧지 않은 이 시간동안
이 사람이 그 여자를 다독여 보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죽으라며 모질게 내쫓아보지 않았을까요?
그 여자에게 싫다고.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 사람 머리깍고 차라리 절에 들어갈까.
아니면 그 여자를 죽이고 자기도 죽어버릴까. 이런 생각도 해 봤답니다..
오죽 속상하고 답이 없으면 저런 생각까지 했을까요.
미니홈피에서 사진을 봤는데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날씬하고 조그맣고 너무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이 사람과 사귈 때.
길에서 헌팅이 들어와서 번호를 줬다.
나이트가서 남자를 만났었다. 뭐 이런 무용담을 자랑하듯이 늘어 놓는 사람이었대요.
옷도 야하게 입는 것 좋아하고....
남자들은 야한 여자 좋아하지만 자기 여자친구가 그런건 싫어하잖아요..
너무 잘 만나고 있었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던 와중에
제가 받은 전화한통을 빌미로
끝없이 그 여자 연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거죠.
그 여자가 죽겠다고 소동이라도 벌이는 밤이면.
그 여자 집. 이 사람 집. 양쪽 집 모두 잠을 못 잡니다.
집. 휴대폰.. 있는 번호 모두 전화가 계속 울리고
이 사람때문에 자기 딸이 죽게 되었다며. 그 여자 엄마전화까지 난리예요.
그냥 죽어버렸으면 싶지만.
또 이 사람은 거울에 빨간 립스틱으로
자기이름 써놓으며 너 때문에 죽는다. 라는 걸 본 후로
정말 이 여자가 죽게 되었을 때.
그 죄책감으로 남은 시간은 어찌 살아 갈 건지 너무 막막했던 거예요
제가 볼 땐.
이 사람으로 인해서 그 여자는 많이 좋아졌었고.
더 좋은 쪽으로 변화가 되었을 텐데.
여자쪽에서는 말도 안되는 혼인빙자를 들먹여 가며 고소하겠다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상황도 있었구요
또. 여기서 이런 것들 다 보고.. 참고 있었냐고
저 너무 바보 같다고.. 하실텐데요
네.. 저 바보 맞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 긴시간들 어찌 견뎌냈는지..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네요..
그 여자의 전화가 매일 끊임없이 오던 작년 9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서로 믿자. 라고 약속을 했지만
서로 소원해져갔어요..
헤어져야 하는구나. 헤어질 때구나.. 라고 느꼈고
9월 20일.새벽..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서로 너무 좋았지만
매일 우는것이 싫었고. 둘만의 시간에 전화오는 것이 싫었어요..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안되냐. 라고 생각하실 텐데.
처음엔 안 받으면 안했었는데.
제가 한통 받은 이후로. 더 정신이 나가서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하고. 양쪽 집안을 새벽늦게까지 뒤집어 놓고 난 후에야
잠잠해 지니..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받아주는 거였어요
받으면서 욕도하고. 달래도 봤구요..
헤어지고 나서 서로 연락 한번 안 했어요.
저는 늘 이 사람을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이 사람은 제가 전화하고 다시 만날까? 하며 울지 않아도
그 여자에게 너무 지친 사람이었고
저 또한 그렇게 울며 전화하기 싫었다고 할까요..
그 정신나간 여자와 나를 같은 여자로 보게 될까봐. 겁이 났던 걸까요
제 삶에 사소한 그 어느것 하나까지 모두 그 사람이었지만
다시 만나자고 전화할 용기가 없었어요
이 사람 직장동료A의 친구B가. 제 친구 C와 사귀는 사이예요.
그리고 어제.
제 친구 C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그 사람 아직도 저를 못 잊어 하는 것 같다고.
그 사람이 A에게 얘기할 것을
자기 남자친구B에게 얘기해서 C인 자신은 망설이며 얘기한다고..
저는 그럴리 없다했지요.
제 모난 성격과.
왜 하필 그런 여자를 만나서 나를 이렇게 맘고생하게 하냐고 울던
그런 제 모습에 지쳐 떠난 줄 알았으니까요..
또 다른 제 친구D 에게 얘기를 했어요.
C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난 내가 그 사람 다 잊고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그 시간 다 견뎌내고 이제 나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는 그 얘기에 내 하루가 이렇게 무너진다는 얘기.
새벽 1시에 친구D에게 전화가 왔어요
너무 주제 넘지만 이사람에게 전화해 잠깐 차한잔 마시며 얘기좀 하자고 했다네요
제가 만났던 이 사람은. 한번 아닌건 끝까지 아니라서
제 친구D의 전화에 만나서 할 얘기 없다. 들을 얘기도 없다. 딱 잘라낼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선뜻 만나겠다고 했고. 제 친구 D는 이 사람을 만나서 긴 얘기를 했데요.
제 친구가 안타까운 마음에
겨우 맘 잡고 살고 있는 사람 마음 뒤집어 놓지 말라고
다시 만날 거 아닌 이상.. 누구에게도 제 얘기 하지 말라고
옆에서 못 봐줄 정도로 안쓰러운데 대체 왜 그러냐고 화를 냈는데
이 사람이 울더랍니다..
제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인 적 없고. 늘 강하기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제 친구 앞에서 울더래요
그리고 제가 친구C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는
모임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던 중에.
그 사람 참 좋은데.. 그런 사람 또 없는데.. 라고 흘리듯 얘기한게
주위에서 보기에 저를 두고 한 말이라서
저한테까지 들리게 한것 같다고.. 못난놈이라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아직 제가 너무너무 좋고. 만나고싶고 보고싶은데
자기가 아무리 끊어도 끊어도 안되는 여자때문에
자기가 죽겠다고 꺽꺽대며 울더래요....
자기보다 5살이나 적은 여자친구였던 사람의 친구 앞에서 울기가 쉽나요..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자기를 계속 만나서 울고.. 속상해 하는 모습 볼 수가 없었고
자기 같은 사람과 헤어져서
그런 막장드라마에도 안 나올 법한 얘기들을 안 보는것이
최선인 것 같아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매일 전화하고 싶고. 찾아가고 싶고.. 제 소식이 너무 궁금했는데
이렇게 먼저 연락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또 울고..
그 여자가 사고나. 약먹고 죽지 않는 이상
이 얘기들은 답이 없을 것 같다고..
사귀자고 하던 날. 커플링 끼워주면서
자기가 크게 한번 잘못 한게 있을 때. 이 반지 보면서 딱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그 약속 하나 해 달라고 했었는데..
그 미친여자 죽고나면 저한테 찾아와서 그 반지 보여주며
용서 해 달라고 하려고
아직 그 반지도 못 버리고 있다고..
그럼 제가 용서해 줄까요? 하며 묻더래요
새벽 1시에 자다깨서 그 얘길 듣는데 너도 엄청 울었어요.
정신병. 그냥 무서운 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남의 인생까지 이렇게 힘들게 하는 병인 줄 몰랐어요
1분 1초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라
이 여자를 만나서 얘기를 해 볼 시도조차 못 하겠고..
이 사람 정말 제가 원하는 그런 따뜻한 성품의 사람이었고
만나면서 늘 한결같이 다정하고 애틋했는데..
헤어지고 저만 아픈줄 알았어요...그런데 이사람도 어쩔수 없이
저를 못 만나고 있는 걸 알고 나니까.. 제가 못 견디겠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여자가 죽지 않는 이상 답이 없는데
정말 어떤게 답인가요..
너무 속상해요..
오늘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어디 얘기할데는 없고
만나는 시간동안 그 여자로 인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어떤 것부터. 써야할지. 무엇을 써야할지.
사실 지금도 너무 정신없고..
아팠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서 글을 쓰려니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
어떤것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제가 지금 적은 것들이 꼭 하고 싶었던 말들이 아닌데..
정말 두서없이 너무도 긴글이 되어 버렸네요..
이 사람이 내게 다시 올 수 없다면
그 시간들이 지워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저 이 사람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 사람 마음이 어떤지 알고 나니까.... 정말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이 사람 아니라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마음이 아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