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여대생입니다.
대학생활이 고작 1년 반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한번도 좋아하는 사람과 캠퍼스를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같이 버스 기다리고, 지하철 기다리고, 도서관 가고...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대학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고 싶을 뿐인데...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을 쉽게 좋아하는 것 같지만, 호불호는 분명하구요..
그 사람과 말도 해보고, 같이 있어보면서 서서히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를 좋아해준 사람과는 한번도 잘 된 적이 없습니다.
먼저 다가와준 세 사람이 있었는데, 사귈 수도 있었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사귈 수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가 더 좋아해도, 그래서 어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제가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한 첫 번째 사람은 복학생 선배였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활발하고 대범한 모습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대하는 선배였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와 친한 다른 선배의 도움도 받았고, 그 선배의 마음도 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렇게 처음으로 먼저 다가서고 티를 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과 후배와 사귀더군요.. 주변 사람들이 저는 어떡하냐고 물었답니다..
두 번째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곳,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보다가 좋아진 것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겨울 날 따뜻한 캔커피를 드렸습니다.
고맙다고 웃어주셨고, 그 뒤로 같은 곳에 가면 눈이 더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서관에서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이 어떤 여자와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믿을 수 없어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면서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 못찾아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주쳤습니다. 혹시나 해서 뒤 돌아본 순간, 정말 거기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확실했습니다..
가장 최근에..세 번째로, 우연히 같은 교양 수업에 같이 과제를 준비하게 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늘 그렇듯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이었다가 점점 깔끔하고 남자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제를 같이 해보면서, 점점 더 확실하고, 분명한 성격과 모습에 끌렸습니다. 외모는 제가 좋아하는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지만, 정말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또 깨달았습니다.
과제를 같이해서 번호는 알지만 쉽게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고 나면 부담없을 때, 연락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괜히 과제 핑계로 먼저 물어본적은 있지만 사심을 티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또 걱정되는것은 여자친구의 여부였습니다.
지금까지 두번 좋아한 사람 모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있으면 어쩌나 하구요..
반지는 일단 없었고, 문자나 전화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여자친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너무 궁금해서 몰래 싸이를 찾아봤습니다. 과제 메일 주소로 혹시나 하고 싸이를 찾아봤는데 싸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게.. 믿기 싫어질 정도로, 메인에 여자 사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사람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본 그 사람 스타일과 너무 다른 여자...
그렇게라도 비난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도.. 회의가 들었습니다.
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여자친구가 있을까요...
이런 삶이 또 있을까요..
마지막 사람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답답해서 여기라도 털어놓았습니다
전 아마도 제대로 된 사랑은 못 할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