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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에 하고싶은말(고3수험생들)

고삼고삼 |2011.06.04 00:58
조회 14,951 |추천 65

 꼭! 모두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없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 먼저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6월 모의평가를 치룬 고3 수험생입니다. 저는 충남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고 3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제 등급컷에 놀라시진 않으셨나요? 아니면, 이런 등급컷을 예상하고 문제를 내신건가요?

한 문제나 두 문제를 실수해서 틀려도 등급이 내려가더군요. 물론 실수도 자신의 실력이라는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수능이라고 생각하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 다 무엇이 되겠습니까?

변별력도 없었고,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수능 만점자만 대학을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 만점을 받을것을 목표로 공부하라구요? 그렇다면 EBS를 더 꼼꼼히 봐야겠더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특목고나 상위 1% 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EBS 공부도 하지 않는다는데,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희처럼 일반 인문계 학생들보다 훨씬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니까요. 그러나 저희들은 EBS 연계율이 올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데에 따라 EBS라도 붙잡고 공부해야겠지요.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외국어영역을 예로 들자면, 많은 지문들이 다른 유형의 문제 형태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수능 문제가 아닌 내신형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문만 외우면 문법이든, 접속사 문제든 풀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3년동안의 실력을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수학능력시험이 맞습니까? 저는 1년만 지문 달달 외우면 풀 수 있는 암기력 테스트라는 생각뿐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 EBS를 붙잡고 죽어라 공부하면 되지 않냐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같은 경우만 해도 연계교재 문제가 수백개가 넘습니다. 

예전에는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EBS 교재가, 문제풀이 실력을 늘려주는 것이 아닌, 지문 하나에 얽매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것도 외국어 지문으로 예를 들자면, 그 수백개가 넘는 문제들의 문법, 연결어, 접속사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얕은 지식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듯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면 얼마든지 실수로 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내신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많은 지문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에는 시간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그럼 이 말에, 모든 문제를 수능 보듯이 풀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연계율이 70% 라는데 저희들 입장에서 EBS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요즘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는 EBS 방송시청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EBS가 사교육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EBS 연계문제를 예상해서, EBS 교재 위주로 꼼꼼히 가르쳐 주겠다 하는 학원이나 과외가 전국에 설마 하나가 없겠습니까? EBS 자체가 사교육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전국의 고 3 수험생들 모두가 저와 생각이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추천수65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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