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털은 죽지 않았다.
장주호
|2003.12.15 01:50
조회 1,617 |추천 0
내 아내는 털이 많다. 결혼 전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
20개월이 된 우리 아들
"아파"라는 말을 이젠 할 줄 안다.
머리를 부딪히면
"아파~ 아파~"라는 말을 하며
애처로운 표정을 한다.
아내가 반바지를 입고 반바지를 입은 아들에게
방아깨비콩깨비를 해주었다
이게 뭐냐믄...다들 아시는 건데
아내가 천장을 보고 누어서 다리를 오므리고 아들을
그 오므린 다리에 올리고 아내 손은 각각 아들 양손을 잡고
방아깨비처럼 다리를 까닥거리면 하는 동작을 말한다.
물론 장면으로 보면 금방 알 것이다.
(우리아들은 이것을 해주면 함박 웃음을 지며 너무 좋아한다.
주로 내가 해준다. 누구의 압력으로 -.-)
아내는 그렇게 방아깨비콩깨비를 해주었다.
처음엔 우리아들 너무 좋아 했다.
하지만 얼마후...
"아파~ 아파~"를 외쳐 댔다...
그러자 아내는
"성훈아 왜이래 너 좋아 하는 거자나"하며
강도를 올렸다.
(선풍기 바람을 1단에서 2단으로 올리듯이)
우리 아들 거의 저항을 하며
"아파!~ 아파!~ 아파!~"
순간 난 맞은편 쇼파에서 벌떡일어나며
"다리털 면도 한 것 아니야???????"라며
중단 시켰다...
그렇다.
우리 아들이 아프다고 한 것은
아내의 따가운 다리털에 의한 것이 였다.
따가운 다리털에 살 스쳐봤는가?
엄청 따갑다.
그 이후로 우리 아들은 방아깨비콩깨비를 꺼려 했다.
아내의 털은 죽지 않았던 것이였다.
주호200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