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줄기차게 하다가 하도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 저를 이해해주시는 분 없나 해서요.
상병 곰신입니다. 5월에 상병 달아서 군생활은 8개월 정도 남았어요.
제 남자친구는 늘 제게 싫은 소리 안하고, 잘해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단지 문제가 있다면 전 늘 진지한데 남자친구는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물론 사람이 늘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람이 늘 장난만 칠 순 없잖아요.
전 제가 위로받고 싶을 때, 한번씩 '자기야, 나 오늘 너무 힘든것같아 ㅠ.ㅠ'라고 말하거든요.
제가 투정부리거나 징징거리는거 잘 못하구 안하는 편인데, 저렇게 말하면 정말 힘든거 아는 사람이에요
속도 깊고, 여기저기에서 듣는 것 처럼 막장인 군화는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자꾸만 제가 지쳐가네요.
저흰 사귄지 600일 좀 넘었어요
지금 전 스물 둘 학생이고 남자친구는 한 살 많아요.
이쯤 되니깐 오빠가 가지는 성격, 성향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 말투를 할 땐 어떤 감정인지까지도 전 이미 빠삭하게 캐치할 수 있잖아요
제가 워낙 눈치가 빠른 편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생각이 이래저래 많아서 행동하는데 있어 가볍진 않아요
근데 남자친구는 아직까지도 날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난 오빠가 거짓말을 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려는 태도 등등 다 알고 속아주기도 하고, 따지기도 하고 그러는데 정말 오빤 나에대해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대요.
저도 이제 절 모르겠어요.
대부분의 곰신들이 그렇듯, 저도 자꾸만 지쳐가거든요.
옛날엔 서로 잘 모르는 것까지도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알고싶다는 느낌도 있었고 알려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저 제 생활에 힘들어서 그런지 딱히 그런마음이 안 들어요.
전 3학년이고, 중요한 시기이고, 한번도 이만큼 겪어보지 못했던 각종 보고서와 시험에 파묻혀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이럴땐 아빠같이 내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여전히 '자기야 힘내힘내, 나중에 전역하면 더 많이 잘해줄게'라고 하면서 넘기려고만 해요
물론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런 말이 전부라는 것도 알아요.
남자친구도 말뿐인 사람 아닌걸 아니깐 믿는것도 있구요.
근데 자꾸만 제 마음이 멀어져가요
그냥 썸남 찾게 되고, 오빠랑 자꾸만 투닥거리는거 피하고만 싶고
그렇다고 헤어지기는 뭔가 아닌것같단 생각도 들어요. 어쩌면 이렇게 지내다보면 전역이 머지않았으니 좀만 더 기다리자 하는 마음도 있구요.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상병시기를 이겨본 곰신님들은 이런 싱숭생숭한 시기에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아님 어떤 결정을 내리셨나요?
자꾸 지쳐가는 제 자신이 남자친구한텐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서로 이야기해보고 잘 이겨내보자고도 하고있는데도 마음이 잡히질 않아요.
마음이 살짝 뜬 상태라 그런지 아무리 남자친구가 제게 잘하려고 노력해도
그게 동정으로 보이려고 해서 큰일이에요
그렇게 되긴 싫은데, 결혼까지 생각했을 만큼 우린 나름 진지하게 만나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제 마음이 뜰 줄은 몰랐네요.
어떡하면 남자친구에게 다시 잘 해줄 수 있을까요?
전 지금 시험도 많이 앞두고,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와 본 집이 너무 멀어 방학땐 집에 내려가야하는데
집에 내려가게 되면 오빠 면회는 못가거든요 ㅠㅠ 부모님이 보수적이시라 안좋아하세요 ㅠㅠ
흠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ㅠ 이런 제 상황 이해해주시는 분 어디 없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