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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 때 물먹으면 살이 찔까? - 다이어트 상식과 추론들

또이 |2006.11.14 17:56
조회 118 |추천 0
소주에 오이를 넣어 먹으면 덜 취할까요?
어떤 사람은 내가 한달 전부터 그렇게 먹었더니 덜 취하더라. 어떤 사람은 오이의 특정 영양성분이 숙취를 막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자를 우리는 귀납추론, 후자를 연역추론이라고 합니다. 이 추론을 정리해서 가설로 만들고 실험을 하는 것이 의학에서 행하여지는 실험입니다. 의학에서의 임상연구는 처음에는 한두건의 사례를 보고하는 것에서 부터 (케이스스터디), 실제 그런 사람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소주에 오이를 먹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해서 관찰하기도 하고(관찰연구), 통제된 환경을 만들고 실험 (지원자를 뽑아서 무작위로 배정을 하고 같은 환경하에서 실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실험연구) 이렇게 얻어진 결과는 모두 각기 다른 증거의 강도를 갖게 되지요. 무슨 말이냐 하면 소규모 연구에서 얻어진 결론 보다는 대규모 연구에서 얻어진 결론이, 관찰 연구보다는 실험연구에서 얻어진 증거가 더욱 힘을 갖는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약이 나오거나, 하나의 치료법이 인정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행하여 지고, 그 결과를 검토하여 새로운 처치법으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아!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 물다이어트니, 운동시간이라든지 하는 것인데...
다시 소주와 오이로 돌아가보죠. 소주에 오이를 넣어 먹으면 덜 취할까요? 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귀납적 추론도 그럴 듯하고(몇몇 사람의 경험), 연역적 추론도 그럴 듯 하지만(오이의 영양성분) 결국엔 아무런 증거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사실이 증명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의학분야에서는 증거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리를 하면 추론은 증명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배경을 설명해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효과를 보았다고 이야기를 해도 말입니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은 무당 굿으로 효과를 봤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나요?
연금술은 얼마나 많은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었나요?   그런데, 이 추론들이 증거를 대신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다이어트 분야입니다.   밥 먹을 때 물을 먹으면 살이 찐다.
운동은 저녁이 좋다, 새벽이 좋다.
물을 안먹으면 물을 만들기 위해 지방을 연소시킨다.   ☞ 정말 밥먹을 때 물을 먹으면 살이 찔까?   위와 같은 것들이 추론입니다. "하루야마 시게오"라는 의사는 그의 저서 [다이어트혁명]에서 인슐린이 어쩌고 글루카곤이 어쩌고 하면서 밥먹을 때 물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것이 바로 연역적 추론입니다. 그럴듯 해보이지만, 의학분야에서 이런 메카니즘을 가져다 붙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인자들이 하나의 기전에 작용하기 때문이죠. 증 거 불충분 정도가 아니라 연구조차 부족합니다. 근거가 부족할때, 추론이 미약할 때 연구는 진행될 필요조차 없습니다. 스타골든벨에서 노현정 아나운서가 "밥 먹을 때 물을 먹으면 살이 찐다" 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진리는 아닙니다. 저는 그 때 방송을 보고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 운동시간에 따라 살빠지는 정도가 다를까?
새벽엔 어떤 호르몬이 많이 나오니 새벽이 좋고, 저녁이 좋고 하는 것도 연역적 추론입니다. 신문에 기사라도 나오면 호돌갑을 떨면서 운동시간을 바꾸느니 하지만, 그냥 한 귀로 흘려야 할 정보인 것입니다. (만약 대규모 임상실험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이런 연구는 실험실내에서의 연구이거나, 소규모의 관찰연구가 대부분입니다.)   ☞ 물을 안먹으면 물을 만들기 위해 지방을 연소시킨다?
아마 위의 세 추론중 가장 어처구니 없는 추론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지요? 역이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 생화학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연역적 추론 조차 성립하지 않는 말장난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이런 추론들이 방송에서 마치 진리인 것 마냥 이야기 되고, 상술에 이용된 다는 사실입니다. 좀더 그럴듯한 추론을 몇개 들어 볼까요?   저지방식이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 치즈케익 100카로리 보다는 토마토 100카로리가 살이 덜 찐다.
운동을 하면 지방이 효과적으로 연소된다.운동을 하면 뱃살이 쉽게 빠진다.
고기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   오~ 이건 다 정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죠?   ☞ 치즈케익 100카로리 보다는 토마토 100카로리가 살이 덜 찐다.
저지방 식이를 하면 당연히 살이 빠지지 않을까요? 한가지 예를 들어 보지요. 순한 담배로 바꾸면 건강에 해로울 까요? 이로울 까요?
당연히 이로울 것 같기도 하고... 몸에 나쁜 성분이 덜들어오니...(연역 추론1)
순하니 더 많이 피워서 더 해로울 것 같기도 합니다.(연역 추론2)
이렇게 되면 여러가지 연구가 행해지고, 이 연구를 통합해서 정리를 하게 됩니다.
NIH(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정리한 비만치료의 가이드라인을 한번 살펴보면, 증거의 강도에 따라 가설들을 구분해놓고 있습니다. 저지방식이를 하면 살이 빠지는 것은 강도 A에 해당하는 충분한 증거가 있었습니다. 당연하다구요? 그렇지만, 뒷 부분을 읽어보면 같은 칼로리를 섭취 했을 때는 저지방식이나 고지방식이나 체중감소에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쉽가 말해서 같은 칼로리를 먹으면 치즈케익으로 먹나 토마토로 먹나 살은 똑 같이 빠진다는 말입니다.   ☞ 같은 무게를 빼도 운동으로 살을 빼야 뱃살이 더 잘 빠진다.
운동을 하면 지방이 효과적으로 연소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요? 그러나 캐나다 퀸스 대학에서 행해진 메타분석(기존의 여러 무작위 임상실험을 분석한 연구)를 보면 운동으로 살을 뺀다고 특별히 복부지방이 더 빠진다고 볼수 없다라고 이야기기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빠진다고 할 근거가 불충분하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러나, 대체로 이런 추론들은 우리가 지도해서 나쁠 것도 없고, 이론적 근거도 충분하므로 정부나 의사들이 지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입니다. 위험성도 없고 말이죠. 그러나, 밥 먹을 때 억지로 물을 안먹는다는지, 살뺀다고 물을 안먹는다는지 하는 것들은 차원이 다릅니다. 근거도 불충분하고 하기도 어려우니 말입니다. 이런것이 상술로 또 재밌다는 이유로 방송에 이용되서는 안됩니다. 사실 방송에서 이런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반 시청자들이 이런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위해 먹을 것 줄이고 운동하라면 누가 보겠습니까? 하지만, "밥 먹을 때 물 먹으면 살찐데.... " 라고 방송에 나오면 난리가 나지요. 하나의 가설에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가설과 충분한 증거를 갖는 사실을 구분할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몸을 위해서 말입니다.   ☞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것은 고기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황제다이어트입니다.
추론은 추론인데 그냥 지도하기엔 위험합니다.
그냥 버려버리기엔 살이 빠진다는 귀납적 추론과 가설검정이 된 연구가 많습니다.
이런 것이야 말로 대규모 RCT연구와 메타분석들이 필요한 추론입니다.
현재 까지로 보면 황제다이어트는 장기적인 효과가 없고 위험하다가 결론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도 안되는 추론 3가지, 그럴듯한 추론 3가지를 보면서 의학에서 가설과 사실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설명을 했는데... 제가 봐도 너무 길어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발 이런 방송에서 나오는 가설에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시중에 나오는 건강식품치고 대규모 임상실험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둔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한 건강한 다이어트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1) NIH (1998), CLINICAL GUIDELINES ON THE IDENTIFICATION,EVALUATION, AND TREATMENT OF OVERWEIGHT AND OBESITY IN ADULTS
2) Ross R, Janssen I.(1999) Med Sci Sports Exerc, Is abdominal fat preferentially reduced in response to exercise-induced weight loss? 3) 동아일보 기사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이는 수분이 95%로 가장 많고 당질2.4g,단백질 0.9g, 회분0.6g, 지질0.1g, 비타민이 11.29㎎∼16.25㎎이상이고 무기질189㎎ 등으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물론 오이의 성분은 종류에 따라 다르며 비타민 중 가장 많이 함유된 비타민C(아스크로빅산)의 차이가 가장 많다. 오이는 꼬리, 몸통, 꼭지 세부분으로 구분되며 쓴맛은 꼭지부분과 꼬리부분이 많고 떫은맛겉껍질 부분의 끈적끈적한 진액이며 단맛은 몸통 및 중간부분에 많다. 오이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속부분이 가장 많으며 꼭지,몸통에도 약간 난다. 오이의 쓴맛은 쿠쿠르비타신E(알파에라테린)란 성분이며 이것은 물에 담그거나 가열하면 늦어도 2분 이내에 없어지며 강한 항종양성작용을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오이를 소주에 넣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알코올농도, pH, 색깔, 향내, 쓴맛이 변하며 30분이 경과되면 그 효과가 최대로 된다. 따라서 소주에 오이채를 넣을 때는 적어도 30분이 경과되어야 가장 효과가 있다. 이는 소주 속의 알코올 등이 오이 속으로 스며들고 반대로 오이 속의 여러 가지 영양성분과 수분이 소주 속으로 녹아 나오는 등 희석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오이의 부위별로 오이채를 썰어 넣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액의 성질을 조사하여 보면 pH 및 알코올함량의 변화순서는 꼭지 > 꼬리 > 몸통의 순서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소주에 오이채를 넣었을 때 맛이 좋아지고 순해지는 이유는 첫째, 희석효과 둘째, 산,염기의 중화반응, 셋째, 당질,비타민C, 쿠쿠르비타신E 같은 영양성분이 녹아 들어가기 때문이며 또한 오이 특유의 색깔 및 향기가 첨가되어 마시기에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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