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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여러분. 편의점에 담배사러 오지 마세요.

편의점알바녀 |2011.06.18 20:38
조회 11,181 |추천 54

전 올해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에염ㅋㅋㅋㅋ

이제 어디가도 새내기 취급은 못 받긴 하지만요....^^....ㅋㅋㅋㅋ

 

음슴체 쓸까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색하다ㅋㅋㅋㅋㅋ

이런 저런 하소연 하다 보니...글이 너무 길어졌어염....ㅋㅋㅋㅋ

읽기 싫으시면 안 읽으셔도 되요...ㅋㅋㅋㅋㅋㅋ

 

 

 

나란 여자 편의점 알바하는 여자임ㅇㅇ

내 친구는 편의점 알바하다가 남자친구도 생기고 그러길래^^

나도 좋다고 따라했음ㅇㅇ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ㅋ...........에라이 이 빌어먹을 세상아....ㅋ.....

 

쨌든

오늘은 할 말이 있어서 톡을 쓰게 됐음ㅋㅋㅋ....

 

내가 일하는 편의점은 주택가, 학원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토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로 북적북적 댐ㅇㅇ

 

특히 놀토에는 학원,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서

삼각김밥을 휩쓸어감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내 점심없음^^....ㅋㅋㅋ....통곡

그래도 삼각김밥 먹으면서도 단어 열심히 외우는 학생들 보면

엄마미소 나옴만족 내 점심 쯤이야^^

 

요렇게 밖에서 밥 먹어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내 눈을 속이며 담배를 탐내는 소수의 학생들도 있음

 

내가 쓴 글을 요약하면 이런 소수의 학생들.

 

우리가게 오지마!!!!!

 

이거임....사실 진짜 담배사러오는 고등학생들 보면

이 말 너무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하고ㅠㅠㅠ

여기서라도 뱉어내는 거임ㅇㅇㅠㅠㅠ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음

 

 

놀토였음.

그날따라 너무나 많은 고딩들이 담배를 사러 오는거임..

아.. 오늘 무슨 날인가? 생각했음.. 근데 그 이유를 알게됐음.

 

한 3시쯤..

딱 봐도 어려보이는....키가 한 160은 됐으려나...

쨌든 딱 중딩처럼 보이는 남학생들 3명이 가게로 들어왔음

뭔가 삘이 딱!!!!!! 왔음찌릿

 

뭔가 불량스러운 자세와 걸음걸이

어른을 흉내낸 옷차림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눈빛

 

'나는 지금 담배를 구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음ㅇㅇ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마쎄 라이트 하나 주세요'

 

라는 망발을 뱉어냄

난 그 자리에서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음ㅋ

 

웃겨서라기 보다는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 있잖음?

그 웃음이 나왔음

 

난 당연히 신분증을 보여달라함

역시나

신분증을 잃어버렸다고 함ㅇㅇ

그래서 내가 미성년자인지 성인인지 확인이 안되서

물론 딱 봐도 미성년자 였지만^^....

못 판다. 라고 딱 잘라 말했음

아 근데 성인 맞다며 자기들 91년생이라며 빠득빠득 우기는데...

와 진짜 맘 같아선 그냥 담배 몇 갑 팔고 보내고 싶었음

 

하지만 그럴 순 없지 않음?

나 알바 짤릴 순 없음ㅠㅠ

우리 사장님 벌금 내게 할 수 없음ㅠㅠ

그리고

내심 아주 조금... 그 아이들이 걱정되기도 했음ㅠㅠ

 

그랬더니 이제 나에게 사정사정을 함

 

죄송한데 이번 한 번만 파시면 안되겠냐

여기서 샀단 말 절대로, 아무한테도 하지않겠다

진짜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번만 팔아줘라

 

뭔가 이상했음ㅇㅇ

 

보통 고딩들이 담배를 사러오고,

내가 딱 잘라 말하면

대부분의 고딩들은 한 두 마디 안에 포기를 하고

욕을 뱉으며 당당한 걸을걸이로 문을 열고 나감ㅇㅇ

 

하지만 이 아이들은 너무나 절박하게

근 40분이나 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거임

 

그래서 내가 물었음.

 

오늘 무슨 날이에요? 오늘따라 담배사러오는 학생이 많은데...

 

그랬더니...정말 어이없는 대답을 함.

 

아.. 오늘 선배 생신인데 선물로 사가야 되요..

 

 

선.배.생.신.

선.물.=.담.배.?ㅋ

 

생.신?

담.배?

 

담배 <-이거???????

이것들은 뭐야...폐인

 

어이가 없었음.

선배에 대해 물었음

우리 편의점 근처에 공고가 하나 있는데

그 학교 3학년이라고 함.

 

그리고 자기들은 96년생

그러니까 이제 중3이라고 함.

 

자신들의 나이를 밝히고 이젠 숨길게 없는지

자기들이 처한 상황을 줄줄 뱉어냄

 

선배 생신인데 이거 못사가면 하루종일 끌려다녀야한다.

제발 좀 팔아줘라..

 

아 진짜....

처음에는 짜증이 솟구쳤는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얘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하는 거임..한숨

 

그 형들을 자기가 초딩일때부터 알았는데

초딩때는 정말 잘해주다가

자기들이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

자꾸 때리고 뭘 사오라고 시킨다고함..

 

더 충격적인 얘기는 이거였음

 

생일 선물.. 그러니까 걔들 말로는 생신선물^^

목록을 쪽지에 적어서 제비뽑기를 한다고 함.

 

그래서 걸리는 걸 사오는건데 자기들은 담배가 걸렸고,

다른 아이들은 무슨무슨 가방, 무슨 시계, 무슨 PMP

하.....

이런게 걸렸다고함..

 

근데 자기들은 그게 더 부러웠다고 함.

 

나는 의아했음.

차라리 싼 담배가 나은 거 아닌가?

 

근데 걔들말이

차라리 PMP 이런게 걸리면

엄마한테 사달라 하고 나중에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면 되는데...

담배는 구하기 너무 어렵다.. 이러는 거임..

 

난 진심으로 얘들이 불쌍해 지기 시작함..

내 동생이랑 나이도 비슷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음.

 

난 이 어린 양들에게 담배... 팔 수 없었음..

 

그래서 내가 알바 교대하는 시간 4시까지 얘들과

말씨름을 하다 뒷타임 언니한테 토스하고 나왔음..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결국 언니가 타이르고 타일러도 안되서

근처 지구대에 호출을 했다함..

 

 

하....

참....

 

이런 말 미안하지만,

그 고3선배.

정말 같잖음

진짜 개미똥같음

 

 

 

 

 

96년생이 담배사러 오는 건 좀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고딩들이 담배사러 오는 건 비일비재함.

 

근데 이게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

나도 지침...ㅠㅠ....

학생들은 담배 라는 목표가 있지만

나는 아무런 목표없이 승강이를 해야함..ㅠㅠ

진짜 한명씩 담배 못 판다고 내보내고 나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이런 생각들기도함..

특히 저 날, 중3짜리가 담배를 사러온날은

담배 사러 온 고딩들한테 너무 시달려서 그런지

집에와서 그대로 뻗었음ㅇㅇ...

 

정말 그 학생들 튕겨내는 것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모함..

 

사실 내가 유난을 떠는 거일수도 있지만,

 

이건 안 되는 일이잖슴?!

 

 

 

그리고, 담배를 사러오는 소수의 고등학생여러분.

 

여러분이

 

아이라인을 아무리 두껍게 그려도

파우더를 덕지덕지 쳐발쳐발 해도

그렇게 높은 힐을 신고 짧은 치마를 입어도

바지를 아무리 줄여입어도

티의 카라를 아무리 세워도

머리에 왁스를 아무리 발라도

 

고등학생인거

딱 티 납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이제 4개월된 나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딱 티 나요^^

 

그러니까 괜히 생고생 하지말고 담배... 사러다니지 마요..

 

내가 학비 벌려고

과외도 뛰고, 어떤 고등학교 특별반에 야자감독도 나가는데,

정말정말 공부 열심히하는 아이들 많아요.

 

여러분은 그런 아이들보고 그러겠죠

 

너무 재미없게 산다.

저렇게 공부해서 어따쓰냐.

 

근데

30년 아니 10년만 지나도 그 생각. 달라질거에요.

 

여러분이 아는 그 세상이

이 세상의 다가 아닙니다.

 

이제 갓 성인된 언니, 누나가 주제넘는 소리 좀 해봤어요

 

 

하...

 

내 하소연 끝났음..

이거...어떻게 끝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국의 편의점 알바생들.

비싼 학비에 허덕이는 대학생분들.

 

모두모두 힘냅시다요!!!

추천수54
반대수7
베플오메|2011.06.19 15:55
ㅋㅋㅋ 솔직히 고딩들 다 티나요 어쩔수없이 다 티가남 ㅋㅋ ----------------------------------------------------------- 베플됬네요 ㅎ첨되보네;; 소심하게 집짓고 갑니다잉.. 댓글쓰신님들처럼 저도 이해합니다;; 저도 민증보여달라고 해요;;정말 미치죠 ㅋ;
베플김지연|2011.06.18 22:32
난 고등학교 졸업한지 1년 4개월 됐는데 고딩들이 화장하고 옷 잘입으면 성인인지 고딩인지 구분 안되는데 ㅋㅋㅋ 요즘애들 솔직히 삭아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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