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잊을수 없는 날 생생한 나의 분만후기。
2008년 3월 2일
오빠랑 티비보다가 새벽 2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4시가 좀 넘었다
다시 자다보니 배가 정말 아파왔다
근데 이게 진짜 진통이 맞는지 잘 모를정도로 약하게 아팠다
아침 8시까지 잠을 못자고 진통시간을 잿다
몇일전부터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가며
출산후기를 읽어보는 재미에 푹 빠졌었는데
어떻게 4-5시간동안 진통시간을 재고있을까 생각햇지만
나도 정작 4시간을 잠 안자고 시간을 잰 것이다 ㅎㅎ
강도는 약한데 거의 5-6분에 한번씩 진통이 왔다
언니가 10분간격으로 오면 병원에 가라고 했는데
난 그때 그말을 까먹었었는지 아님 별로 안아파서였는지
가진통이라 믿고 좀더 집에 있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임신초기부터 사놓은 임신과출산이란 책을 옆에 펼쳐놓고 보니
허리보다 배가 아푸면 아직 진짜 진통이 아니라고해서
좀 더 참아보기로 한거였다
10시쯤에 오빠랑 같이 밥먹고 잠을 못자서 그런지
잠이 마구 쏟아졌다
그 와중에도 진통은 조금씩 계속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병원을 갔어야하는데 바보같이 더 참았다
점점 강도가 심해졌다 잠은 계속오고..
진통때문에 깼다가 잤다가 하다가
컴오락을 하고있던 오빠도 계속 걱정이 되는지
병원안가봐 되냐고 자꾸 되물었따
난 "아직 아니라니깐 !! "
2시쯤되서 옆에 오빠도 낮잠을 자고 나도 자다 일났다가 했는데
어느순간 배가 뒤틀리도록 엄청 아파왔다
시계를 보며 시간을 잿다
5분간격으로 오다가
나중엔 3분간격으로 허리가 끊길정도로 진통이 왔다
오마이갓~ 이것이 그 산모들이 얘기하는
허리끊김 진통??? 윽~~악!!!!!!
오빠를 깨워 얼른 병원가자고 했다
오빠는 놀래서 얼른 씻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도 잠깐 진통이 없는사이 옷을 입을려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양수가 퍽~하고 터져버렸다
그 뒤부턴 정말 뒤틀리게 아파왔다
오빠보고 빨리 나오라고 하고싶었지만
맘속으로만 맴돌고 .. 몸도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오빠가 씻고나와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쭈그리고 있는 날 보고 혹시 양수가 터졌나물어보는데
난 대답도 안나왔다
오빠가 내 다리사이에 흐른 양수를 만져보더니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어머님한테 전화하고
차에 시동을 걸고 날 부축했다
난 너무 진통이 자주와서 움직이기가 넘 힘들었다
겨우 차에 타고 어머님이 준비하고 내려오셨다
그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동네아주머니들이 날보고 양말도 안신고 간다고 막 머라고 하셨다
솔직히 옷도 오빠가 입혀줘서 겨우 입었는데 양말이 왠말이냐~ ㅡㅡ;;
오빠는 중앙선까지 침범해가며 병원에 도착했다
정말 차 안에서 애기를 낳아버릴 것만 같았다
난 자꾸 신음소리만 나왔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그런 남편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소리지르는 그런건 있을수도 없었다
그건 그나마 소리지를 힘이 있어서겟지..
그 와중에 언니가 저나오는 걸 오빠가 받아서 병원가는길이라고 얘기햇다
' 언니야~ 나좀 살려죠 ㅠㅠ 앙앙~ '
병원에 도착하니 휠체어를 가지고 나왔다
그 중에도 진통이 와서 난 일어나지도 못했다
오빠랑 휠체어를 가지고 나온사람이 겨우 부축해서
휠체어를 타고 분만대기실로 갔다
자꾸 배가 뒤틀리는데 간호사는 계속 똑바로 누워보라고 머라한다
옷을 갈아입으라고 주는데 도대체
이 상황에 어케 옷을 벗고 갈아입으라는건지ㅜㅜ
애기 심장소리 들어야한다고 빨리 똑바로 누우라고 햇다
내 배에 태동검사기계를 착용해주고나서 심장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푸다고 힘만 주지말고 호흡을 길게 하라고 했다
아픈상황에 호흡조절을 어케하나싶었는데,
내가 그상황이 되니 그게 되긴 되더라 ㅡㅡ;;
그리고 간호사말론 엄마가 호흡을 잘해야 애기도 호흡잘한단말을 듣고
더 열심히 호흡을 했다
간호사는 배를 쑤셔보고 팍팍 눌리고 손가락으로 내진을
무지막지하게 하는데 난 죽는다고 소릴 질러댓다
자궁문이 다 열려서 왔다고 어떻게 이때까지 참고
병원에 빨리 안왔냐고 막 머라한다
하긴 남들은 2센치 열렷니 4센치 열렷니 한다더만
난 다 열렷다니!!
참다보니 갑자기 강도가 심해질 줄 나도 몰랐지~
지금생각해보면 밥먹고 병원엘 가는거였는데
너무나도 곰탱이지 어케 참았는지 내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대단해!!
간호사가 젤 첨에 피검사한 자료가 없다고 다른병원에서
했냐고 물어봤다 난 백병원에서 검사했다고 했다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고 주소도 적고 싸인도 하라는데
아놔~ 미쳐버리겟네!! 눈 뜰 힘도 없는 나한테 왜케 자꾸 시켜!! ㅠㅠ
의사가 와서는 간호사들이 뭘 잘못했는지 날 눕혀놓고
머라머라 야단치고 있었다
날 빨리 어떻게 좀 해달라고요~ ㅠㅠㅠㅠ
어쨋든 몇번의 지옥같은 내진끝에 제모를 하고 분만실로 갔다
의사쌤은 요즘 이런산모 보기 힘들다며 어째서 이상황이 될때까지
병원엘 안왔냐고 그런다
둘째낳을때도 이렇게 오면 오는 길에 낳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내가 정말 큰일날 뻔 했긴 했나보다 ㅎ
분만실 침대에 누우니 배는 아파죽어도
인제 드디어 낳는건가 싶어 빨리 끝내고 싶었다
의사쌤이 인제부터 있는 힘을 다해 힘을 주라고 했다
하나둘셋!!~ 하는동시에 간호사가 내 배를 있는데로 누르는데
정말 내 두눈이 완전 튀어나오는줄 알았다
난 소리를 있는대로 질렀다
의사와 간호사가 소리지르면 힘주기 힘들다고 소리내지 말라고 했다
난 몇 번 더 소리를 질르다가 안되겠다싶어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힘을 줬다
힘을 주는데 뭔가가 나오는 느낌이 났다
의사가 다 나왔다며 빨리 힘을 더 주라고 했다
난 있는 힘을 다줬는데 너무 숨이차서 힘을 놔버렸다
의사는 다 나왔는데 머하냐며 빨리빨리 더 힘주라고 했고
다들 합창으로 하나둘셋~~~!!! 하나둘셋~~!!!!! 외치는 동시에
난 남아있는 마지막 있는 힘껏 끌어내 힘을 주자
밑으로 뭔가 쑤욱~!! 하고 빠져나왔다
우리 금이가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온것이다
그런데 울지를 않았다
걱정이 되어 쳐다보니 금이는 잘 안보이고
간호사가 금이를 만지작거리더니 좀 이따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금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러는 사이에 의사는 남은 태반을 꺼내고
간호사는 바로 6시6분 공주입니다..신생아실로 데려갈게요~ 하더니
보여주지도 않고 데려가버렸다
난 금이좀 보여주세요~ 하고싶었는데 그대로 잤으면 싶었다
너무 힘을 써서 그런가..
난 힘이 다 빠져 실신상태였고
의사쌤은 밑에 절개한 부분을 꿰매주셨다
다시 분만대기실로 갔다
닝겔을 꼽고있던 내팔은 피범벅이 돼있었다
힘줄때 피가 터져나왔는지 어쨋는지 간호사가 다시 꼽아주었다
내입술은 있는대로 부러터있었다
간호사가 배맛사지를 하라고 그런다
밖에서 엄마랑 어머님 오빠 소리가 들리는데 안들어온다
한시간을 그러고 있었나
오빠가 혼자 들어왔다
난 보자마자 바로 "둘째는 없다!!!!"
고 얘기하니,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손을 잡아주었다
근데 자꾸 웃는다
난 엄청 아팠는데 왜 자꾸 웃기만 하는지.. 우쒸~
오빠는 내가 애길 낳았따는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따
그렇게 소리질르는걸 들었으면서 믿기지가 않는다니..!!
금이얼굴봤냐 물었더니 오빠는 사딘을 찍어왔다고 보여줬다
얼굴이 너무 이상했다
그리고 머리모양도 좀 이상했다고 한다
아까 분만실에서 내가 힘을 주다가 넘 힘들어서 잠깐 힘을 뺏는데
그때 금이머리가 잠깐 끼었었나보다
엄마랑 어머님이 들어오셔서 수고했다며 힘들었지 하셨다
엄마도 믿기지가 않는지 날 안쓰런 표정으로 봤다
옆자리에 있는 산모는 무통분만을 해서
아주 조용히 짧은시간에 애길낳고 나와서
뽀샤시한 얼굴로 누워있는데 난 완전 만신창이로 누워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옆자리에 누워있는 산모는 오삐한테
진짜 부인한테 잘해드리라며 옆에서 낳는소리듣고
자기가 눈물나오더라고 그런다 ㅎ
다들 식사하러 가고 언니가 들어왔다
언니는 어째 진통이 그렇게 왔는데도 병원에 늦게왔냐그런다
그소린 벌써 몇번이나 들었는데.. ㅎ
그래! 둘째는 무조건 무통분만이다 ㅠㅠ;
병실로 갔다
다들 집에간다고 가는데 엄마는 좀있음 밥나온다는데
챙겨줄사람 있어야되지 않겟냐그런다
난 괜찮다고 가라고 했다
오빠는 지베가서 간단히 챙길거만 챙겨 금방올거라고 했다
그러고 다 내려가더니 좀이따 엄마만 다시 올라왔다
엄만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왔나보다
9시반쯤에 밥이 나왔는데 숟가락이 없다
그리고 누워있을땐 몰랐는데 혼자 일어날수가 없었다
엄만 이런사람을 혼자 놔두고 갈 생각을 하냐고 좀 짜증을 내셨다
매점에 급히 내려가서 숟가락을 사와서 밥을 먹었다
간호사가 들어와서 10시쯤에 소변을 보라고 했다
있다가 오빠가 이것저것 챙겨서 병원으로 왔따
소변을 보려고 엄마와 오빠의 부축을 받고 화장실로 갈려는데
순간 너무 어지러워 화장실문앞에서 잠깐 서있었다
근데 잠깐 눈을 감았다 떴는데 서있었던 내가 누워있다
오빠말로는 내가 몸을 덜덜덜 떨어서 눕혔다고 했다
기억이 나지않는걸 보니 내가 잠깐 기절했나보다
오빠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내가 애기를 낳은게 실감이 난다고 한다
그정도로 실감이 나면
분만실에 들어와서 탯줄잘라라고 했음 쓰러졌겟다 ㅎ
엄마도 가고 오빠랑 둘이 남아서 티비를 봤다
오늘 하루가 어케 지나갔는지 분만할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내가 대견해서인지 너무 아파서였는지 아님
우리 금이얼굴이 생각나서였는지 뭔지 모를 눈물이 났다
오빠는 너무 더워서 잠도 못자겠다하더니
내옆에서 땀을 뽀질뽀질 흘리며 코까지 골며 잘도잔다
오빠도 긴장했겠지 ㅎㅎ
난 새벽내내 잠이 안와서 아침 7시에 밥이 나올때까지
밤을 꼴딱 샜다
2008년 3월 2일 오후 6시 6분
2.91kg로 여아순산
두번째사진은 지금 예지니모습이에요 마니 컸쬬? ㅎㅎ
앞으로 출산할 맘들
이런 출산후기를 읽으면서 너무 겁먹지 마세요
절대 못낳겠다던 사람들이 더 잘 낳는건 아시죠? ㅎㅎ
10개월동안 사랑하는 내아이를 품고 있었던건
바로 엄마였기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죽을거 같애도 지옥을 보고 왔더라도
우리 사랑스런애기 보면 다 잊어버립니다
지금 울 예지니 6개월 다 되어가요
모유수유하면서 젖꼭지가 피가 나도록
아파도 물려가며 수유했을때
하루종일 눈물흘리며 우울증을 앓았어요
근데 그것두 지금 울 예지니 웃는 얼굴 한번에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완전 잊혀지진 않지만 그때 얘기를 하며
웃을 수 있는 건 울 예지니때문이죠 ㅎ
하지만 둘째 낳을생각하니 겁이 나긴 나는군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