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않겠습니다.
올해 현충일의 서울 날씨는 초여름만큼이나 무더웠습니다.
우리 가족은 작년에 이어 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현충일 휴일 하루를 이렇게
현충원 참배로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 입영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입니다.
오전 9시 30분경 현충원 정문에 도착했을 땐 많은 참배객과 행사요원들로 분주했습니다.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묘소위치를 안내하는 전단을 나눠주고, 길을 유도하고, 생수와 커피음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몰려왔는지 현충원 공원 수목의 그늘에는 참배 유가족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빨강과 노랑으로 장식되었던 묘역 조화다발이 올해부터 연한 무궁화꽃으로 바꿔
묘역 화병마다 꽂아 있었습니다.
현충원 안에서는 북한의 침략은 계속되고 있다는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전시회도 있었고,
국가유공자 자녀 의료봉사단 소금회 회원들이 참배객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하는 곳도 있고,
월남참전 동지회를 비롯하여 아직 찾지 못한 유골, 전우의 행방을 묻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 이 현충원 추념식의 모습이 성대하게, 엄숙한 분위기로 바뀌어졌다고 누군가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이 추모공원을 찾은 유가족들에게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않겠다는,
이 정부의 최선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현충원내에서 열린 북한의 침략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진전시회
금년 제 56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비롯해 전국 시 군 단위로 각 지역 현충탑이나 충혼탑 등에서 각 지역의 실정에 맞게 거행되었고, 올해 처음으로 현충일 묵념시간에는 예년과 달리 서울 광화문
로터리와 세종로사거리, 서울현충원 주변 도로, 지방 주요도시 도로에서 차량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 현충원에서는 추념식 시작 전, 6.25전쟁에서 전사한 지 60여년만에 유해가 확인된
고(故) 이천우 이등중사의 안장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늦었지만,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이렇게 진척되고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호국종 사잇길로 걸어서 경찰충혼탑을 거쳐 무명용사위령탑에서 묵념을 하고 대통령묘소,
장군제1묘역을 돌아 충혼당으로 다시 내려와 무명의 호국용사에게 참배를 했습니다.
마지막 월남전에 참여해 순국한 파월장병 육군하사 마두현의 묘를 찾은 여동생 마경자씨 유가족,
훈련병을 마치자마자 대학등록금을 벌겠다며 떠난 스물셋 파월장병 이건열의 영혼결혼 영정 앞에서도
그 가족들이 추모하고 있습니다. 또 중공군 게릴라전투에 대항했던 치열한 금화전투에 동원된 청년방위대
진상근의 묘를 찾은 숙부와 남동생, 그리고 유복자로 태어나 아직까지도 아버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는,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투입되었던 김봉유 경위의 유가족도 만났습니다.
유복자 아들과 삼촌이 전사한 아버지와 형님을 찾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렀건만, 올해에도 61세 아들 유복자의 눈에는 보지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61년의 울음소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봉유경사는 1950년 7월18일 지리산 빨치산의 토벌대장 이현상과 경찰 토벌대장 차일혁의
전투에서 우리의 수많은 전투경찰이 희생당했다는 사건의 속의 경찰이었습니다.
바로 경기도 안양에서 숙부와 함께 찾은 61세 유복자 가족의 눈물은 더이상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전쟁터 전사가 아니라 군인으로서 복역하다 사고로 죽은 전우를 찾아 왔다는
87세의 노장 전우의 식지않은 전우애의 눈물을 발견한 것도 이 현충원 현장이었습니다.
이날, 적과 싸우다 죽은 군인과 경찰, 독립 유공자, 참전 유공자, 그리고 그 유가족... 그 61년의 울음소리가
유월이면 잔잔한 바람소리, 새소리가 되어 현충원 하늘을 울리고, 우리들의 가슴을 더 메이게 합니다.
<최근 몇년 더 풍성해진 현충일 추념인파>
<기자에게 영혼결혼 사진영정을 설명한다>
<조기 한 마리, 돼지고기, 산적꽂이가 대신한다>
<사과, 배, 배추, 밤을 차려놓고 넋을 부릅니다>
<새벽차를 타고 광주에서 올라온 유가족>
<세월이 흘러도 조카, 형님의 죽음은 아프다>
<유가족을 찾아 추념하는 군 동기생>
<올해 87세 전우도 육군본부 동지를 기린다>
유해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유가족들은 충혼당에 마련된 빈소에서 추념을 하며, 죽은이의 명복을 다시 빌어 봅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계속되어져야 할 국가적 호국보훈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