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압박 각오하셔야한다는..결론은 밑에있으니 걍 내려서 읽어주셔도 OK
저는 서울의 4년제 대학졸업 패션전공자입니다. 작년에 학교 가을졸업했고요.
디자이너 인턴제 정말 쉬운거 아니에요.
이 글 보시는 신입 패션디자이너 취업준비생분들 꼭 인턴제를 할때는 4대보험 확인하세요.
저는 올해초에 신입 인턴으로 2달가량을 인턴일을 했는데요, 그곳은 컬렉션에 나가는 브랜드인동시에 시장 도매도 함께 하고 있는 곳이였거든요.
컬렉션만으로는 그리 돈이 않되니 시장도매로 돈을 벌어 오트쿠틔르에 쏫아붓는 격이였죠.
애초에 브랜드 시장보다는 오틔쿠틔르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일단 고생 할 생각 하고갔는데요, 물론 돈벌생각 없이 갔던거지만, 그리고 미리 알고 있던거지만,
하루 일하는 시간이 거의 14시간 남짓,9시출근에 퇴근시간대중업다해도 보통은 10시반에서 11시쯤끝났고요, 월급은 50만원 이었습니다.
인턴 생활 돈 보고 한 것도 아니였고, 물론 알고도 들어간걸 탓 할수야 없지요.
점심시간도 한시간 딱정해져있는게 아니라 밥집에서 시켜서 함께 먹는 식이였죠. - 심지어 서서 먹었어요. 둘러 앉을 자리가 충분치 못한 구조였거든요.
석식은 있지도 않았고요, 외근(동대문에 샘플감을떼러간다던가, 부자재구입) 나갈때 알아서 눈치것 밥그릇 챙겨야했죠.
인턴생활은 3개월이고 이후 정직원채용 이조건이었구요- 정직원후 월급은 100만원, 면접 때도 채용결정은 3개월후에 하게된다고 했었습니다.
디자인실에서 디자이너 선생님은 담배 너무 당연하게 피우셨고요, 청소가 저혼자만의 몫은 아니였지만 남의 재떨이 비우는거, 정말 싫더군요.- 저는 비흡연자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요.
작업실이 딸려있는 구조였는데 말그대로 공장수준이였고 그곳에서 시장도매옷이 생산되는거였어요. 패디과 졸업생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옷한두벌 만들고도 그 후 뒷처리량이 어떠한지를요. 그 먼지가 어떤지를요.
물론 그곳 청소도 해야했구요 (혼자한건 아니지만 청소할 수있는인원은 겨우 셋, 돌아가는 미싱은 6대남짓, 재단도 작업실에서하고, 보통하루에 만들어지는 물량은 대략 30벌이상)
토요일도 출근 했습니다. 그나마 그날은 동대문종합시장도 일찍닫고 도매시장도 닫아서 4시에서 5시쯤 퇴근 했었네요.
제가 했던일은요, 음...할 수 있는일 다요!
패턴은 제가 책을 보고 뜨는 수준인지라 하지않았구요, 재단, 샘플 가봉, 손바느질, 각종심부름(단추구멍뚫어오기, 샘플 주문, 그레이딩맡기기 등), 해외 이 메일(영어 초보자 수준이였지만 문법이나 이런건 친구 도움도 받아가면서 썼습니다), 서울컬렉션 부스담당( 이때가 제일좋았다는..), 도매시장 판매 - 이건 원래는 교대시간에 한시간이 떠서 매꿔주는 역할이었는데, 나중에 밤에 일하시는 분이 그만둬서 제가 새벽시장엘 나가게 됐었답니다. 거의 3주 정도 제가 나갔었던것같아요.
그리고 2개월후....짤렸습니다.
짜를때 그러시더군요, 네가 몇일간 붕떠있었던것같다느니..(저 계속 새벽시장 나가다가 회사로 출근한지 3일정도밖에 안됐거든요?) 우리랑 안맞는것같다느니( 네, 저도 그런듯)
왜 짤렸을까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곳은 저를 정직원으로 채용할 생각 없었던 겁니다. 인턴은 50만원이고 정직원은 100만원입니다. 다시말해 제가 품질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높아지는 부품이었던 샘이죠.
차라리 정직원을 채용할거라면, 저처럼 신입이라 가르쳐야 할것이 많은 사람보다는 경력도있고 패턴도 능숙하게뜨는 사람이 맞는거죠. ( 제가 처음갔을때부터 거진 한달반가량 함께 잇었던 남자 인턴이 있었구, 그분과 꾀 잘지내서 짤린후 황당해서 전화했었거든요. 그분은 개인 사정상 그전에 그만두셨었고요.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자기는 개인사정 없는데 거기서 자기를 이용한것 같아서 거짓말한거였다, J씨는 자기랑 다르게 전공자라 거기서 이용하는건지 잘 몰라서 얘기 못해줬다고 얘기하시더군요.)
게다가 전 여자라 옷을 들고 이동해야하거나할때 힘도 많이 딸리고, 그때 신입인턴으로 남자분이 들어왔었는데 그분은 동대문종합시장에서 1년 있었던 분으로 저보다 소재에 능숙하셔서 저보다 부리기 좋은데 굳이 바로 그 다음달부터 인턴둘다에게 50씩 줘서 낭비할 필요 없었던거겠죠. 그렇게 인턴3개월도 못채우고 짤렸었답니다.
사실 웃긴건요, 그 날 원래 제가 그만 둔단 얘기 하려고 했었다는거에요. ( 월급날이였거든요)
그땐 제가 이용당하는 줄 몰랐지만 디자이너 선생님이 소리지르는게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견딜수가 없었거든요. 갑자기 소리지르고 감정컨트롤 못하는데, 정말 견뎌줄수가 없더라고요. ( 피팅때 연필을 한 손으로 부러뜨리는 모습을 목격하기도했어요.)
사실 위에 서 말씀드린 비인간적인부분...어떻게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어쨌건 고용조건에 오케이 한건 저였으니까요.
제가 정말로 화가 났던건요, 새벽시장에 나가고 있을 때 한번 제가 정말로 확 관둬버릴만큼 억울한 일이 좀 있었거든요. 그때 새벽시장 다니느라 온몸이 퉁퉁붓고 졸려서 눈이 절로 감기는 저를 새벽시장 끝나고 같이 커피를 마시자면서 데려가더라고요. - 새벽 4시반이 마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가 않네요.
그러면서 회사의 비전같은걸 제시하더라고요. 넌 똘똘하니 잘 알아들을꺼다, 뭐이런식으로 칭찬도 섞어가면서. 오트쿠틔르 꿈꾸는 학생이면 갖는 꿈있잖아요.
나는 내 디자인 하고 연구만하고, 작업에 능숙한사람이 샘플만들어주는... 디자인 하우스가 사옥에있고 해외컬렉션 런웨이를 오가는, 뭐 그런거요.
감언이설이였던겁니다. 그때 제가 관두면 새벽시장일손도 안되고 인턴도 새로 못뽑았고, 또 같이 일했던 남자 인턴은 곧 그만둔다는 얘기가 나와서 몇일 안남은 상태였거든요. 잠깐 저를 붙여놓기위해 그 졸린아이 데려다가 그런 말을 해댄겁니다.
사람 꿈 그리 쉽게 이용해도 되는지요, 자신도 한때는 나처럼 꿈꾸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사회생활, 정말 방패라는게 필요하더라고요. 저는 제위로 형제가 없기도하고요, 잘 사귀어놓은 선배도 없어서, 그리고 사실은 제가 취업자체를 너무 희망했어서 못봤던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대부분은 저처럼 멍청하지야 않으시겠지만..
일단, 오트쿠튀르라면,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각오 하셔야죠.
그런데 인턴을 뽑는 광고가 너무 자주 올라온다? 인턴들이 정말 힘들어서 다 그만둬서 그렇게된걸까요?
교체되는 부품으로 여겨지고 있을수도 있는겁니다.
4대보험 꼭확인하세요. -그래도 조금은 방패막이 되어준다더군요.
입체, 평면 기본패턴에서 어느정도 변형까지는 머리에 들어있어야해요. 디자이너 하우스의 디자인은 거의 메인디자이너가 합니다. 사실 인턴이던 정직원이던,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줄 사람 뽑는거죠.
중식, 석식제공- 우대조건으로 분류되있던데..흠.. 사실 좋은조건만은 아니에요. 먹는데 제한받는거 스트레스 장난 아니더군요. 맘 편이 먹을수 있어야말이죠. 게다가 석식제공이라함은 야근은 일상생활이라는 거겠죠. 영수증 대체도 안 될것이 거의 분명하구요, 아마 식사시간이 자유시간이 되지도 못할꺼에요.
주 5일제는..글쎄요.....면접때 꼭한번 확인해보시길. 적혀있다한들 지켜질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심야 교통비도 확인하세요. 물론 안주는것보다야 주는게 좋죠. 하지만 석식과 같은 의미겠죠.
그리고 일단 한달정도는 여기에 꼭 얼마이상을 다녀야지, 하지마시고요 찬찬히 살피세요. 여기는 날 고용한걸까, 이용중인걸까 하구요.
물론 안그런곳도 많을꺼라고 믿고싶습니다. 하지만, 일부 그런곳이있고, 저는 정말 충격적인 사회의 첫발이였거든요.
학생때는 과제때문에 비싼 예술대학등록금때문에 힘들고, 취업도 힘들고, 취업해서도 먹고 살기힘든 패디분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