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를 본 때는 2010년 여름.
당시 말년병장(지금은 친한 형)과 초소근무를 같이 서고있었는데, 초소 옆 10m 근방에 다른 나무보다
월등히 큰 잣나무가 하나 있었음. 24:00 ~ 06:00까지 서는 근무라, 피곤하기도 하고 심심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있었는데, 큰 나무 바로 뒤쪽으로 LED불빛(일반 후레쉬가 아니라 굉장히 하얀빛)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거...... 내가 먼저보고 어..어..! 하니까 형도 그제서야 보고, 둘이 2,3초동안
어..어..!만 연발....... 신기한 건 낮은 높이에서 바닥을 향해 내려오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거..
비록 10m가량 떨어진 공중에서 본 물체지만 지름이 2,3m는 되보였음.
군대에서 근무를 서거나 전술훈련을 나가면 별똥별은 자주 보기때문에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그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오던 하얀 불빛이 뭔지 의문......
귀신을 본 때는 2010년 가을 비오는날 밤.
분대장을 하게되면 한달에 2,3번씩 당직근무를 섰었는데.... 당직이 힘든 이유는 하루종일 행정반에서
시달려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행정반에 있으면 편할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필자.... 현역들은 이해
할 수 있을것임) 야간에 잠을 안자고 주둔지 순찰을 돌아야 한다는것이 가장 큰 이유였음.
우리 대대는 여단본부와 붙어있어서 툭하면 여단 당직사령이 순찰을 돌고,, 잘못걸리면
여단장,대대장 순찰에 걸려서 할머니가 손자한테 생선가시 발라주듯 발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음.
여튼, 발리지 않기위해 밀려오는 잠을 이겨내고 순찰나갈 시간이되서 타중대 당직사관과 순찰을 돌았는데,
글쎄 이 사람이 귀찮다고 하면서, 멀리 숲에 있는 초소나 산 위에 있는 초소를 혼자 다녀오라고 하는거임(부사관....에휴)
멀리 떨어져있는 초소들은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해 운영을 하지않는 초소였지만, 순찰일지를 써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야 하는지라, 단독군장에, 후레쉬 하나를 들고 산위에 있는 초소를 순찰하기위해 올라갔음.
당시 상황을 부연설명 하자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가 많이오던 중이라서
진흙 밟는 소리가 꽤 크게 나는..... 뭐 그런 상황이었음.
순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살면서 귀신을 본적도없고, 가위에 눌려본적도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이게 귀신이구나' 하는 느낌이 나를 자극했음.
혼자 있었지만, 나름 병장 체면도 있고..... "군인의 신분으로 뭐가 두려울쏘냐, 나에게는 1발이 장전되고 14발이 탄알집에 들어있는 k-2소총이 나를 지켜주고 있거늘" 하는 마음가짐으로 의연하게 3,4발자국 더 걸었을까,,,,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닌거..... 아 쓰면서도 오싹하네.....
난 천천히 가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진흙 밟는 소리가 나한테 달려오고 있는거......
병장이고 나발이고, 이건 장난이 아닌데,,,? 놀래서 후레쉬로 등뒤를 비췄는데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철조망 바깥쪽에 하얀게 서있는거 아닌가....
고개는 뒤를 본 상태로 굳어있고, 살아 보겠다며 몸만 앞으로 뛰어가는 도중에, 1.5m정도 파인 교통호로 그대로 추락.... 소염기는 진흙속에 그대로 꽂히고, 팔꿈치와 손목사이(하박)은 10cm가량 찢어지고, 미친놈 처럼 정신 못차리고 산아래로 내려가서 망할 부사관이랑 합류.......
얘기 하니까, 이 새끼는,,,, 무슨 귀신이냐며 군인이 쪽팔리게 넘어지기나 한다고,,,,, 깐족깐족.....
다행히 같이 근무서던 우리중대 당직사관이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의무과 다녀오라고 해서 그나마 진정됐지만,,,,, 그때 이후로 귀신이 존재 한다는걸 믿게됐음.
아무튼..... 이제 군대 갈 날 얼마 안남은 91년,92년 생들........................... 군 생활 잘 하라는 말보다,
훈련을 나가거나, 근무를 설 때 절대 혼자 있지 말라는 당부를 해주고싶음............
물론, 오싹한 기분도 들지만.... 밤중에 혼자있게되면, 군생활하면서 억울하고 서러운 기억과 함께 사회에서의 추억에 젖어 우울증에 시달리게됨......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군생활 정말 힘들지만,,,, 돌이켜보면 다 추억이 된다는거.... 나도 내가 전역해서 이렇게 사회에서 다시 살 수 있게 될지 몰랐음.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힘들고, 바깥생각 많이 나도, 군생활 하는 만큼 만은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 보냈으면 한다... 동료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내가 동료들에게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거 잊지말고...
@ 며칠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때문에 문득 군생활에 대한 추억이 생각나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고인이 되신 해병대 장병 여러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현재 열심히 군복무중인 60만 장병여러분! 다치지말고 몸건강히 전역해서, 당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사회로의 발걸음을 다시 딛게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