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세번의 용기...에 대해서

wjddml |2008.07.30 00:44
조회 616 |추천 0

불현듯 무기여 안녕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고

 

나는 다소 비범한(?) 마음으로 키보드를 잡았다.

진지하게 그 누군가와의 미래를 생각한게 딱 3번있다. 여러분은?

무엇보다도 지나간 삶의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고자

이렇게 글을 적는다.

우선 망각의 확대를 막기위해 어느 정도 먼저 적어 각각에 대한 소개를 적어야겠다.

훗 , 아이러니컬하게 먼 훗날 다시 보면 그 때 나는 이 글을 지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주저 없이 지워버리고 싶다.  그럼 얘기를 계속해보자.

첫번째 사람은 애기같은 피부에 아기자기하며 때로는 섹시한 모습을 한 사람이었다.

인기좋은 미인이었다.

두번째 사람은 미인이었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마음씨도 착해서 얼굴도 이쁘고 정말 자타공인 미인중에 미인이었다.

사실 이 두명사이에 한명이 더 있는데 그 사람은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적지 않는다.

그런 거 있지 않는가?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지만 생각하면 힘빠지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마 이 사람과 함께 세월을 약속했더라면 내 삶은
 
'miserable'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백과사전이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한명은 마지막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난 살아온 것 같다.

슬픈건 이 사람과의 교차점에서 조차 운명같지 않은 내 자신이 가진

변하지 않는 운명이 작용되었다는 것...

누가 알았겠는가? 이 사람이 바로 '첫사랑'었다는 것을 ...




첫번째 용기, 친구의 사촌

언제일까?

 

처음 그애를 알게된 건 고등학교 때 친구의 여자친구로서 간단한 인사를 하게되면서 일 것이다.

그 애의 친구 또한 내 친구였으며 또한 그는 내 친구의 친구였다. 뭐 어떻게 보면 친구사이였다.

군대를 늦게 간 덕에 그애의 전공수업인 '윤리학 개론' 등등

 

당시 한문이 많이 적힌 교제에 한국어 토를 붙여주는

알바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누구 숙제를 도와주는게 내 자신의 신념과 상당히 어긋나 있었지만

뭐 어떤 면으로 좋아했었기에 과제를 해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우습고 나름 두근거리는 감도 있었다고 본다.

친구의 사촌이었기에 때때로

 

친구와 같이 그애 집에 놀러가서 밤새 술마시며 웃고 떠든 날도 적지 않았다.

결국은 나도 군대를 가야했던 인간이었기에 논산으로 향했다.

당시 여자친구도 있었는데...지금은 그애에 대해서 '거의'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조금 씁쓸한 일이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을 기억할 수는 없는 게 세상의 이치다.

군입대후에도

 

가끔씩 나름 호의(?)적으로 그녀와 편지,전화나누었고 휴가 나올 때면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 같이 시간을 보냈다.

제대후 용기를 내어 가까히 다가섰는데...결과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뭐 그다지 상심할 바는 아니었지만 동시에 내가 바란 결과는 아니었다.

어쩌면 부자연스럽게 어쩌면 자연스럽게 보일려고 애를 쓰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의 수줍은 고백..상당히 애매모호했던 고백이었지...너무 소심했다.

 

한참후에 돌아온 것은 엉뚱한 사람과 곧 결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현실...

씁쓸하게 웃으며 남자답게 보이려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뒤돌아서는 그 길이 어찌나 어둡던지.  

그 후...멀리 떠나간 그녀는 소식이 없었다.

어쩌다 전화기에서 힘들어하는 그녀의 괴로움만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졌을 뿐...

1년인가 2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먼곳으로 홀로 떠나갔다.

그 길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 조금 험했다는 것 정도...

그러나 우리는 두 평행선 상의 절대 만나지 않는 길에 서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많은 날이 지난 어느 따뜻한 바람이 불던 겨울 날,

 

아주 긴긴 기다림의 사랑에 대해 확인을 어렵사리 했었지만...

겨울은 너무나 추웠다.

생각해보면 참 얄굳기도 하다. 나를 변화시킨 세월, 그녀를 너무나 변하게 해버려...

이제는 도저히 알아 볼 수 없게 한 세월

 

그녀에게 내가 잘못한 점...후회하고 뉘우치고 사과해도 아무 소용없을 것 같다. 

그 세월이란 파도는 그녀와 나를 이제 아무것도 아님이라는 간판이 적힌 곳으로 인도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 서로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으로 각자 나아가는 미래만 있을 뿐..


두번째 용기, 친구가 잠시 만난 여자의 친구의 친구...

무슨 친구에 친구..그 친구에 친구..

 

나이가 어렸을 때는 그런 식으로 인간관계가 넓혀지는게 무슨 수학 정석책 같이

당연히 그러는 줄 알았다.

정말 이런 경우는 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 관계였다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이상하게 부끄러웠다.

사실 그 당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었고 말도 한마디 안한 사이였는데...

기억나는 건 그애도 약간 볼을 붉혔던 것이다.

하지만 숙명적으로 피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우연이라는 것이 존재했을까?

가금씩 버스를 환승하며 들리던

 

조그만 아이스 크림가게에서 어느 날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분주하게 가게를 정리를 하고 있었던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이었다.

나는 뻘쭘하게 토익책을 겨드랑이에 낀채 

 '가족'들이랑 같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차라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확~숙였다.

나는 요즘 말로 하면 급 당황했다

아이라인을 그리지 못했다며...허둥지둥 화장을 하던 그  뒷모습에 나는 어울리지 않게

두근거림을 느꼈다. 왜 였을까? 

아무것도 아닌 관계이전 부끄러움은 좋아한다는 것을 동반하는 것일까?

그 후 몇번 얘기를 하면서 정말 가식적인 애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쁘면 성격이 좋지않다라는 어린 녀석이 가진 

선입관이 컸었기 때문이다.하긴 그녀의 별명이 '이미연'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으리~

사실...이후에 안 것이지만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참 착했었다.

아마 그때 내가 가진 선입관에 변화가 처음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지금보면 우습지도 않게 분위기를 잡으며 XXX 공원에 올라가서 초코우유를 같이 먹었던 일...

아주 계획적이고 우연하게 그녀가 아르바이트 끝날 시간에

 

가게에 들러 우스운 핑계를 만들어 영화를 같이 보던일...

하지만 극적으로 두 사람간의 관계가 깊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으며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인연은 끊어졌다.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은 잘 안난다. 

그렇게 라디오 전파처럼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하는

 

날들이 지난 후 어떻게 다시 연락이 되었다.

역시나 계획적으로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같이 약속을 하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게 되었다...

내 마음은 들어내지 않은 채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며

웃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런 날들은 몇번인가 계속되었다. 

시간이 없었다...

사귀자 ... 라는 말을 힘겹게 꺼냈을 때

그애의 반응은...어려워...였다.

 

거절에 한없이 가까운 한 마디, 한 마디들...아주 가볍게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우스운 건 한달뒤 그애는 조금은 급하게 누군가와 식을 올리고 경기도 어느 곳으로 갔다.

가기전에 인사말을 하기 싫었다.

 

사실 몰래 결혼식장 뒤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만 보고 아무도 모르게

뛰쳐나가버리는 삼류 영화배우같은 행동만 했을 뿐... 

내가 그애에게 자주 말했던 것이 있다 '넌 올림머리가 참 어울릴거야'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날 그애의 싸이에 들리게 되었다.

그곳에는 그녀의 올림머리 사진과
 
그 누군가가 좋아했던 머리이다...왜 그 사람이 생각이 날까...라는 글만 덩그라니 있었다.

조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그 곳으로 간지...약 1년후...

아주 뻣뻣한 문자 한통이 왔다.

 

그냥 XX에 왔다는 것이다. 더 이상 XXX에 갈일이 없을 것이라고 ..

마음이 차가워졌다. 어떻게든 그것을 돌려보고 싶었다.
 
억지 웃음과 가식에 가득찬 인사말만 공허하게 본점을 흐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 곳에는 상처받고 한 없이 언제까지나 주저앉아서 아무리 불러봐도 그녀만 있었을 뿐...

들뜬 마음이 , 착한 마음이 주는 편안함...그 사이에 미끌어져버린 세월이라는 빙판...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음 한켠에 묻어버리기로 했다.

다시 한번 거절당할까봐 무서웠을까?

결국 그렇게 미끌어져서...친구라고 흔히 부를만한 곳에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다.

항상 둘사이를 왔다 갔다하는 것은 '잘지내' '시간나면 한번 보자' '새해인사' 요정도이다.

정말 이 일이 있은 후 내 운명은 왜 이리 꼬여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라는 단어도 현실이라는 진한 물감에 나도 모르게 퇴색되어 갔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것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미래에 있을

마지막이자

 

가장 뜨거웠던 그리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단 한번의 사랑마져 가져가 버릴 줄을...

이 톱니바퀴같은 나만의 운명이...

To be continued...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