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지하철역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하철氏라고 합니다. ^^
그래도 하는 업무란 것이, 다른 동료들과 같이 1회용 지하철카드 자동발매기에서
잘 다루지 못하시는 분들을 돕거나 (이거 의외로 잘 다루지 못하는 연령대가 다양하더군요.)
아니면 승강장에 내려가서
승강장에 그어진 안전선의 안쪽으로 들어가라며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때때로는 승강장에 안내방송도 하는 그런 일입니다.
코레일 띠 두르고 무전기 들고 다니다 보니 손이 조금 묵직하긴 한데 그럭저럭 재미있는 일이더군요 ^^
각설하고,
오늘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오후 7시 50분쯤 되어 근무를 마치고, 마침 들어오는 4호선 오이도행 하행열차가 있더군요.
열차번호는 K4633이었습니다.(이하 K4633이라 쓰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멀리 걸어가는 것이 귀찮았던지라 승강장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가장 가까운 승차대에 섰습니다. 8-3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올라타서 일단 금정까지 가서 갈아탈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유난히 많았던지라, 다른 칸에는 사람이 좀 없지 않을까 하고 연결통로로 가려고 하면서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는데 심상치 않은 광경이 보이더군요 -_-
제가 탄 칸이 8호차로, 칸 번호는 341711호였습니다.
7호차와의 연결통로에
왠 여중생? 1학년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2, 3명이
무리지어 쩍벌녀 자세로 앉아있었던 겁니다 -_-
그래도 반바지인지 핫팬츠인지 그걸 입어서 속옷은 드러나지 않은 듯 한데,
만일 치마차림이었다면 영락없이 속옷이 드러날 상황이었지요 -_-;;
▲ 참고 사진 : 위 사진은 오늘 K4633의 연결통로로,
차마 그 애들을 대놓고 찍을 수 없어, 사람이 거의
없었던 8호차-9호차 연결통로를 대신 찍었습니다.
상상이 되지 않으신다구요?
저 연결통로에 2, 3명이 무리지어 그냥 앉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네이트 판이나 아고라를 돌아다니면서 읽은 글들에 의하면
잘못 건드렸다가 이상하게 몰렸다는 남성분들의 하소연이 떠올라서
그냥 먼 자리에서 계속 째려보기만 했습니다. 이놈의 소심함이란 -_
'너그들 때문에 7호차로 옮겨가고 싶어도 못 간다. 비켜줘'라는 바람을 담아서요.
근데 그 애들은 눈치가 둔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씹는 건지
거기서 자기들끼리 막 재잘거리면서 떠들고 있었습니다.
7호차에서 사람이 오다가도 그 애들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포기하는 눈치로 다시 6호차 방향으로 사라져 가더군요.
이런 연결통로를 무단으로 점거해서 앉아서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를 주고 있는데도
자기들끼리 즐겁게 수다떨고, 심지어는 디카도 꺼내들어서 셀카질도 하고
서로 찍어대기 바쁘고...... 보는 사람이 다 짜증나더군요.
그런데, 이쯤되서 제가 째려보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했을까요?
금정에 슬슬 다가올 즈음 아이들이 슬그머니 일어서더군요.
그렇지만 연결통로 출입문을 아예 가려버릴 정도로 점거하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_-
자기들끼리 카메라로 찍고 놀고 떠들기 바쁘고...
어휴. 눈치를 줘도 못 알아 처먹으니 뭣하나 싶어서, 금정이 되자 서둘러 내렸습니다.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는데, 이놈의 전철은 느려터진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원래 그 시각 즈음에 와야 할 K0563 성북발 서동탄행 전철 열차가 느릿느릿 지연먹어서 오더군요.
결국 목적지였던 곳에는 10분이나 지연먹은 채 도착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불쾌했습니다. 전철이 지연먹은 것도 있지만
눈치를 줘도 매너없이 연결통로를 무단으로 점거해서 바닥에 쩍벌녀 자세로 철푸덕 앉아있었던
그 눈치 둔탱이 여학생 2, 3인방 때문이라고도 생각됩니다. -_-
그 여학생들은 왜 그랬을까요?
다리가 아파서 좀 앉아서 쉬고는 싶은데 자리는 없고, 그래서 앉은 걸까요?
이렇게 쓰면 또 '사내놈이 쪼잔하게 그거 하나 걸고 넘어지냐 ㅉㅉ, 걍 너그럽게 이해하지' 이럴 것 같은데
솔직히, 연결통로를 무단으로 점거해서 오고가는 사람을 무시한 채 즈그들 편하자고 무작정 앉아버린 건 쪼잔이고 뭐고를 넘어서 공공시설에서 대단히 무례한 짓 아닐까요?
사람들이 지하철 바닥에 앉아갈 줄 몰라서
괜히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고,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가는 걸까요?
물론, 모든 여성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너손을 요구하시는 여성분들이 그런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새 한창 이슈화되고 있는 매너손.
그것을 요구하시는 그 심경.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매너손을 요구하실 권리를 행사하시기 전에 (솔직히, 좀 일방적인 감이 없진 않지만 사감은 배제하겠습니다-_-)
자신들부터 기본적인 매너는 준수하는 의무는 마땅히 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