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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헤어졌습니다..

눈아파.. |2011.07.09 23:33
조회 614 |추천 0

그 사람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2년..

처음 사귀는 순간부터 서로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생각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며 내 마음을 조여왔습니다.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때 저는 22살, 그 사람은 31살...9살 차이군요. 지역도 멀어요.. 저는 경상도, 그사람은 경기도..

처음 제가 고백할 때 그 사람이 제게 묻더군요...

'너는 9살이나 많은 아저씨가 어디가 좋니?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별로 안크고..'

그때 저는 말했죠.

'나도 키가 작은 남자보단 큰 남자가 좋구, 못생긴 남자보단 잘생긴 남자가 좋지만, 오빠처럼 마음이 잘 통하는 남자가 제일 좋아!' ( 대충 저런식으로 말했어요..오래되서 기억이..)

그래서 항상 사귀면서 우린 '너랑 나랑은 정말 소울메이트야! 그치?' 라는 말을 서로에게 했었죠.

 

너무 좋았어요. 정말... 연애경험이 별로 없었던 저였지만, 정말이지 이렇게 나와 마음이 잘 통하고, 나만을 위해주는 남자는 처음이었으니깐요... 과연 이 사람과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 사람 또한 말했어요. 정말이지.. 넌 내게 하느님이 주신 선물같다고.. 과거에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런 시련을 주신 하느님을 더이상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너를 만나고 다시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다시 교회 다닐까? 라고 넌지시 웃었죠.

 

시간이 흐르고..처음 사귈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더군요.

 

결혼... 

 

그 사람의 나이로 봤을때, 여자친구를 사귄다면 아마 주변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죠.'결혼할 사이니?'

네.. 실제로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 홈피에 결혼은 언제하니? 빨리 소개시켜줘~ 등등의 글을 올리더군요.  제 친구들에게 오빠 이야기를 하면 다들 이런반응이었어요. '헐.. 결혼할꺼야? 오빠 나이 생각하면 너..결혼해야겠는데?'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모르게 신경쓰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과 얘기를 했어요. 결혼에 대해서...

그 사람은 저에게 말했어요.

'나는 정말 너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너와 사귈때 결혼을 전제로 사귄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너가 결혼에 대해 부담을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말했죠.

'응.. 나도 결혼을 전제로 사귄것은 아니야.. 하지만 한번도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지... 오빠 우리가 결혼하는게 가능할까?'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봤죠.  우리가 결혼하는게 가능할 것인가..

네.. 물론 불가능할것 까진 없죠. 하지만 쉽지는 않을것이란게 우리의 결론이었어요...

제일 걱정인 부분이 그 사람의 나이..였으니깐요..

저의 부모님이 과연 9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저를 시집보낼것인가..

 

하.. ㅋㅋㅋㅋ........잠깐 웃을께요........ㅋㅋㅋㅋ

 

한날은 엄마에게 결혼할 남자의 조건(?)에 대해 물어봤어요.

엄마는 말씀하시더군요..' 첫째는 인성, 둘째는 건강, 셋째는 능력이다. 사람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고, 아픈곳이 없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능력은 그냥 먹고살만큼이면 된다.'

이 말을 듣고 저는 기뻤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엄마가 말한 조건에 어느정도 부합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다시 넌지시 물어봤죠. 

'엄마는 나이 많은건 어때? 열살까지는 아니더라고.. 한 여덟이나 아홉살 정도 차이는? ㅋㅋㅋ '

단호하게 말씀하시더군요 

'미쳤나?^^ 농담이라도 그런말은 말아라 딸~'

(저 부모님 무서워해요...특히 남자 사귀는거에 대해서 엄하셔서 그 사람과 사귀는것도 비밀로 했어요) 

 

허....허허허...

엄마의 말씀을 그 사람에게 말했더니  웃으면서 '나이차이가 큰 문제라도..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난 최선을 다해 부모님 마음을 돌려보겠어! 우리 약 3년 뒤에 결혼하게 된다면, 난 그때까지 내 나이를 커버할 수 있게 능력을 더 쌓겠어!'

허허.. 고맙습니다 내 사랑님..  

그렇게 결혼에 대한 우리의 대화는 일단락되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더더욱 열심히 사랑했어요! 뭔가 큰 마음의 짐을 서로에게 털어놓고 나니.. 더 애틋해 지는거있죠?

 

그렇게 1년이 지나고...또 몇개월이 더 흘렀어요.

예전만큼 뜨겁게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그 사람은 제게 더 소중한 사람이 되었고, 저 또한 그 사람에게 더욱더 소중한 사람이 되었죠.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가끔씩 소홀해 지긴해도... 그래도 바람핀다는건 생각도 안하구요..( 가끔씩 농담삼아 '아~ 오빠 너무 오래 못보니깐 외롭다!!! 외롭다고!!' 이런말을 하긴 했지만.. 딴남자 만난단 생각 전혀 해본적 없어요..) 그저 빨리 보고싶다고 서로에게 투정부릴 뿐이죠..

 

그런데 제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1년이 지나 그 사람 나이가 32살이 되고, 또 몇개월이 지나 33살이 된 그 사람을 보니...

제가 22살에서 24살이 된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우리가 계속 사귀다가 어느날 헤어지게 된다면? 내 나이 27 쯤에 결혼한다고 오빠를 부모님께 소개했는데, 결국 못하게 된다면? 그럼 오빠는 어떻게 되는거지...'

 

마음이 불안하더군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저 혼자 매일 불안해했어요. 가끔 이 생각에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괜히 내가 오빠 발목을 붙잡는건 아닌가... 정식으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니니..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오빠는 어떻게 되는거지..

나야 머 27살이니 큰 문제는 안되지만.. 36살인 오빠는 인생에 큰 타격이 되는건 아닐까..

너무 무서웠어요. 괜히 나 때문에 결혼 준비해야할 오빠가 연애만 하다가 시간 낭비하게 되는건 아닐까..

 

도저히 이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그렇게 저는 혼자 이별을 준비했어요. 그 사람을 놔주는게 그 사람을 위하는 길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그 사람한테 점점 무관심해지기로 했어요..

무관심해질려고 노력하다보니.. 정말 예전보다 그 사람에게 조금은 무관심해지더군요,.. 사람마음이 참...

 

제 이런 행동이 느껴졌는지.. 그 사람이 말하더군요..

외롭다....... 나 너무 외로워.......

 

하.....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나더군요.

하지만 저는 무뚝뚝하게 '아 맞나.. ㅋㅋㅋ.. 오빠 나 지금 친구랑 있는데 ~ 집에 들어가면 전화할께'

그리곤 친구에게 괜히 이렇게 말했어요.

'야.. 나 오빠랑 헤어지는게 좋겠지? 아니 요새 들어 ..그냥 ..헤어질까말까 자주 고민하게 된다..'

친구가 말하더군요.

'그래 니가 헤어지는거 자꾸 생각한다면... 헤어지는게 맞는거다. 괜히 니혼자 끙끙앓지말고 확 헤어져'

 

내 마음 모르는 친구는 제가 이제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서.. 지겨워하니깐 헤어지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리고 그날 밤 저는 그 사람에게 전화했어요. 그리고는 뜸들이다.. 결국 말했죠.

'오빠 있지...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할꺼야?'

그 사람은 가만히 있다가..말하더군요...............

 

아 오빠가 뭐라고 말했는지 생각이 안나네요...(죄송...제가 오빠에게 한 말만 적을께요.)

 

'오빠 나 이제 장거리 연애 지쳤어.. 그리고 머랄까 요새 그냥..내가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 괜히 결혼에 대한 부담감도 느끼고.. 저번에 오빠 친구 결혼식 따라갔을때도.. 나 사실 엄청 부담감 느꼈어...계속 이렇게 사귀는거 오빠한테 연기하는거 같아서 싫고.. 그냥 그래...오빠도 뭐 대충 눈치채지않았나? '

 

아.. 오빠가 한말이 또 생각이 안나네요....대충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

'그래.. 뭐 서로 그런 생각(결혼에 대한 부담감...이랄까) 안한것도 아니고.. 언젠간 이런 날이 올꺼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었고.. 그날이 오늘인갑다. 그래.. 이렇게 된거 뭐..어쩌겠니 ㅎㅎ 좋은사람만나고..... 잘지내라'

 

뚝.....

 

그렇게 그 사람과의 통화는 끝이 났어요...

 

아.........

이렇게 헤어지는 구나.......

 

그 사람과 얘기할떄 사실.. 심각하게 얘기 하지 않았어요... 조금 웃기도 하면서..눈물나는거 억지로 참으면서...그래 그럼 어쩔수없지..잘지내..좋은사람만나고~ 머 이런 분위기(?)로 헤어졌어요... 담담하게...

놀랄만큼 담담하게..말이죠..

 

그날 잠 다 잤어요. 눈뜨고 밤샜죠...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너무 아파서.....

다음 날 아르바이트 나갔어요. 일하면서 울었어요..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질질짜면서 손님받고..

손님이 '아가씨 괜찮아?' 이러고 ......

 

그래도 뭐..헤어진거니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정리할께 그리 많지 않더군요.... 허무할 정도로..

대충 폰에 사진 지우고, 번호지우고, 문자지우고..통화목록 지우고.. 그리고 할께 뭐가 있나.. 생각하니

커플요금제더군요... 상담원한테 커플요금 해지신청하고 표준요금제로 바꿨어요. 상담원이 묻더군요.. 상대방에게 요금제 변경을 위한 상담을 위해 상대방 이름과 번호를 가르쳐 달래요.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람 이름과 번호를 말했어요.

 

아..상담원 전화 받을 그 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지더군요.. 아파할 그 사람 생각하니 제가 더 아팠어요..

 

그날 저녁 미니홈피에 비밀방명록이 올라왔더군요. 그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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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황했던것인지...
그냥 그렇게 끊어버렸는데.
먼가를 기대하고 이 글을 남기는건 아니야 ^^
사실 우리 처음시작 할 때부터
마음에 묻어두었던 생각들이 서서히
사과 익어가듯 붉어진것이고,,
둘 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서..
덤덤하게 정리 할 수 있었던것인거 같고..

그냥.....

어제 그 짧은 통화로는 못다한 말이
너무 많았고;; (서로 횡설수설해서...
무슨대화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하니까...2년동안 너하고
행복했던 일들이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린것 같아서...이렇게 마지막 말을 전해 ^^

새삼 돌아보면,, 참 해 줄 수 있는것도 없었고
걱정만 많이 시키고 많이 울게 하고;;;
그냥 소소하게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줬던 너한테..못난이 **이는 받은것이
너무 많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속 깊이 정말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는말 꼭 하고싶었다.

짧은시간이었지만 내 안에서 행복해 해줘서
눈물나게 고맙고, 나또한 너한테 그런사람이
었다면 2년을 헛보낸건 아니라고 생각해.

오늘 하루 보내면서,,커플 문자해지 상담원
전화받고 비로소 실감이 나면서 울컥 하더라
ㅎㅎ, 그리고 나서 외근나가면서 전화못하니까
허전하고...**이도 그럴까.....**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면 쫌 서운한데....아 궁금해.
이러고 있었어 ㅋㅋㅋ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보자고 했을것인데
이렇게 초라하게 마지막이니....마지막으로
한번 불러보자 .
내사랑~~**아~~~!!
그리고 당분간 날 힘들게 할 **아!!

항상 건강하시고 죽을때까지 화내는 일보다
웃는일들이 훨씬 많기를 하느님께 간절하게
한번 기도할께 ^^
그리고 딱 잊을꺼야! 좋은사람 만나라~^^

끝으로 또다시...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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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남기고는 일촌을 끊었더라구요..

 

폭풍눈물 흘렸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참 못됬구나.. 이렇게 착한 사람을 내 이기심으로 인해.. 그사람은 날 이렇게 많이 사랑해줬는데.. 나는 그 사람 미래를 책임질 수 없을거 같으니 상처주고 혼자 떠난거 같다는 생각에.... 

내가 참 못됬구나..참 못됬어.....정말 못됬어......

 

당장이라도 연락하고 싶었어요 정말..

하지만 못하겠어요. 하면안되요... 저는 그 사람과의 결혼에 자신이 없는걸요... (엄마의 말에 괜히 혼자 오바해서 걱정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24살의 나이에.. 결혼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지니기는 어렵잖아요...)

괜히 나 좋다고 계속 사겼다가 정말 그 사람이 나이만 차고 결혼도 못하게 될까봐 너무 걱정되는걸요...

차라리 결혼을 전제로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은 이제 그렇게 해야할 나이니깐요..

 

부디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아픈 마음..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정말정말정말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결혼도 빨리 했으면 좋겠구요 ㅎㅎ...

 

 

행복하세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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