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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고 믿고싶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톡을 처음 써보는 21살 여자 사람입니다.

평소에 톡을 즐겨보지 않았는데

실연을 당하고 나니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이 톡이라서

미숙하게나마 글을 남겨봅니다.

이런 곳에는 웃기고 행복한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톡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여자친구였던 사람은 항상 조회수 많고 톡커들의 선택...? 그런 곳에

올라온 글만 봐서 이 글을 보게될 가능성은 별로 없겠네요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이 곳에 풀어볼까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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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읽으시다 보면 '어?'하고 이상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으셨을 겁니다.

21살 여자사람의 여자친구...?

네, 저희는 동성 커플이었습니다.

혹시나 불쾌하신분은 그냥 뒤로가기 버튼 눌러주시면 됩니다.

악플을 견디기엔.. 저흰 그저 여러분 주위에 있는 마음 여린 평범한 여자사람들이니까요..

 

 

제 여자 친구인 (과거형으로 계속 말하자니 슬프네요.. 아직까진 현재형으로 쓰고싶습니다..) 

그 사람은 저와 둘도 없는 베프이자 제 목숨보다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처음 만난 저희는 정말 무엇에 홀린 듯이 서로 첫 눈에 반했고

1년간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 말 못하고 끙끙 앓아오다가

졸업하고난 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은 워낙 개방적이라 그런지

교실에서 공식 커플이라고 말하며 손잡고 다니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워낙..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꺼려졌고..

혹시나 그런 것으로 인해 서로에게 해가되진 않을까 걱정되어

차마 좋아한다고 말을 못했었습니다.

제 여자 친구는 얼굴도 예쁘장하고 뭇 남자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평범한 학생이었고

저는 그와 반대로 운동 좋아하고 활달하고 의욕넘치는 일개 학교의 학생회장...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얼굴도 많이 알려지고 그와 동시에 주위 사람들의 입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저 때문에

그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말로는 친구이면서 서로 못챙겨줘서 안달이었고

잠깐이라도 눈에 안보이면 불안해 하며 이 교실 저 교실 찾아다니기 일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고3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라 

학창시절 중에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 고3 시절이라 말할만큼

정말 많이 두근거렸고 웃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다른 대학에 갔지만

다행이 둘 다 서울 소재의 대학에 가게 되어 함께 등하교를 하며

다른 평범한 연인들과 같이 예쁘게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함께 고등학교를 다닐 때와는 달리 서로 다른 남녀 공학 대학을 다니면서

점점 힘든 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주위 사람들 모르게 사귀다 보니 이성에게 대시를 받거나

미팅,소개팅을 추천받을 때마다 싸움이 잦아지고 고민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여자친구분은 얼굴도 예쁘장하고 천상 여자라

대시하는 남성들이 많았고, 저의 경우는 제 시원한 성격을 호감있어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라구요

 

뭐 그런건 쿨하게 이해해야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 성격이 겉으로와는 다르게 좀 소심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그게 잘 안되었습니다.

남성 분들은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 사귀자'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은 그거 하나에도 열광하며 밀어주는데

저는 정말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와 주위 분들께 '이 사람이 내 목숨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게 정말 슬펐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대학 초기에 참 많이 싸웠고.. 서로 울고불고..

이런 모습을 보시던 부모님께도 들킬뻔 하고..

서로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기를 다 보내고 나니 문득

예전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나로 인생을 사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제 여자친구는 저와 싸울 때마다 신앙과 사랑사이에서 갈등을 해왔고

저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책임감에 갈등을 해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교지만 어릴 때부터 동성애가 나쁜 것이라고 배웠고 자신이 믿는 교리에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내용이 나와있는데 저와 사귀기란 정말 쉽지 않았고 저 몰래

갈등도 많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자친구가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쉽게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직장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인 제가 사랑 하나로 그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죄스러웠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최근 제 여자친구는 편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앞으로 벌어 먹일테니 하고싶은 일 하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었지만

자신도 성공할테니 서로 서로 먹여살리자고 하며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 자신이 오히려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지난 1년 반동안 여름방학때도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쉰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여기저기 여행도 가고

경험도 많이 쌓자고 약속을 해왔는데 여자친구가 급작스럽게 편입준비를 하면서

모든 계획이 미뤄졌다는 이유였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여자친구를 응원해주지는 못할망정 도서관을 함께 다니며 저는 점점

짜증도 많이 내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은근히 놀러가고 싶다는 티를 내며 그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집에 찾아가고 영어책 싸들고 같이 공부하는 제가 안쓰러웠던지 늘 웃어주던 여자친구였는데..

제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런 사람을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다혈질인 전 열받으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는데

여자친구가 제가 놀면 자기도 놀고싶다며, 놀지말고 공부하라는 말에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던져버렸습니다..

다투는 과정에서 저도 제 나름의 이유도 있었고 여자친구도 잘못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한 것이 무마되진 못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며..

연락하면 우리의 사이를 부모님께 다 말하겠다는 여자친구의 말이..

너무 아프게 와닿습니다.

부모님이 알게되는 것이 두려운 것 보다..

정말 사랑했던 우리 둘의 관계가

결국에는 으름장을 놓을 거리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지금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온통 그 생각 뿐입니다ㅠ

이런 얘기를 터놓고 할 친구도 없고..

베프와 애인을 동시에 잃어버리고 나니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

이렇게나마 글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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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두서없고 딱딱하게 썻네요..

기분이 우울해서 그런지 더 글이 안써져..ㅠ

다른 분들처럼 조리 있고 간결하게 쓰지도 못한 글을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싶다..ㅇㅇ야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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