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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인생 남자친구 2탄

나는나비 |2011.07.18 17:48
조회 453 |추천 0
1탄은 여기있습니다....http://pann.nate.com/talk/312071702
  꽤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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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서 나는 일이 잡히지 않았다. 함께 갔던 언니도 그 오빠의 여자친구의 절친이기에 이 일을 알고있었다. 무엇보다도 심리 치료 전에 그 날 밤의 일을 아는 사람은 다 만나야한다기에 나는 그 오빠에게 그 절친인 언니도 알고 있다고 귀뜸했고, 그 언니도 심리치료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그 후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학회에서 둘 다 멍한 눈으로 강의 따위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시간을 보니 문득 저녁 10시가 되었다. 저녁 10시…… 지금쯤이면 그가 심리치료를 마치고 끝마쳐있을 시간인데. 학회를 떠나기 전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타지에서 만날 어머니와 동생에게 말끔한 모습을 보이려고 정장을 차려입고 나왔던 그. 그리고 울면서 죽지 말라고 절친인 언니와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학회장에서 행여라도 내 핸드폰 밧데리가 끝날까봐 충전기를 들고 다니면서 충전했다. 오랫만에 만난 과 사람들과 다같이 모여서 술을 한잔 할 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그에게서만 와야 울리는 피아노소리의 전화벨. 그였다…. 그가 살아있다…!

 

“여보세요?” 떨리는 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나야… 나 지금 어머니와 동생이랑 도시의 호텔에서 지내고있어.”

마음이 놓였다. 그래, 일단 살았구나. 다행이다. 큰 일이 없어서…

“근데 xx야, 나 여기와서 교통사고를 당했나봐. 꽤 컸는데, 외상은 없고, 머리 쪽에 충격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어머니랑 동생이 오늘도 심리상담받고 내일도 받으라네? 트라우마 없으라고…좀 이상하긴 한대.”

 

아마도 어머니랑 동생은 심리치료 받는 것과 후에 확인절차를 교통사고 후 트라우마 치료 같은 걸로 하기로 했나보다.

“아…그래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네. 그럼 어머니 말씀하시는대로 심리치료도 받고 그래 혹시 모르니까.”

“그래? 00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 그래 알았어. 그럼 그러지 뭐…그럼 잘 쉬고~”

 

00이라..이미 오빠는 그 언니와 통화를 했구나. 근데 여자친구라고 안 하는 걸 보면 까먹은걸까…? 여러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건강하다면 다행이야…하고 나는 생각했다.

 

2박3일의 학회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진지 모르겠다. 드디어 다시 도착한 나의 학교.

도착하자마자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되어서 전화를 해보았다.

 

“응 여보세요? 응~ 나 00집에와서 청소 도와주고 있어. 집도 다시 인테리어 바꿔주고…여기 거울이 깨진 조각이 카펫에 박혀서 잘 안빠져서…이거 치우고 있어.”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그래, 예전에 오빠가 심리치료를 하고 나면 그 언니를 도와줄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그 오빠의 기억 속엔 그 언니가 곤란에 빠져서 다른 사람이 집을 박살낸 걸 오빠가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한댔으니까… 그러면 나는, 나와의 기억은 이제 없는건가? 마지막에 울면서 약속했던 것도?

 

그래도 살아있으면, 그래 살았으면 됬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오빠가 말을 먼저 꺼냈다.

 

“그 최면…..잘 안됬어.”

 

최면이 안됬다니? 전화해서 교통사고고 뭐고 다 어떻게 된거지?

“무슨 말이야? 안됬다니?”

“그 다음에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다가…여자친구가 나한테 또 거짓말한게 들통나서 화를 버럭내다가 잠시 기절을 했는데…..최면이 깨졌대.”

 

말도 안됬다. 그 비싼 최면 시술이? 만불이었나 십만불이었나 기억도 안난다. 기억나는 거라곤 비싼 시술이었다는 것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쉽게 깨지다니.

“그럼 어머니는 가셨어? 최면 다시 받으면 안돼? 걔들은 A/S도 없대?”

“어머니랑 동생, 그리고 그 심리학과 친구도 장난아니었지. 다들 펑펑 울고. 어머니가 학교로 와서 얼굴 보겠다는 거 극구 말렸어. 그냥 한국 돌아가시라고….

최면은 다시 걸 수 없어. 이미 내가 심리최면이 거짓말이라는걸 인지했거든. 그래서 똑같은 것으로는 할 수가 없어.”

 

최면이 안 듣는다…마음의 병을 없앨려고 했던 그 최면이..잠깐, 그러면 악몽은? 오빠의 뇌는?

“악몽은…계속 꾸고 있어. 그러니까, 내 뇌세포도 점점 죽고 있는 것도 맞고. 심리과 쪽에서 최종으로 내린 결론은. 여자친구랑 같이 지내면서 서로 용서하고 서로 행복한 모습을 보면, 그러면 마음의 죄책감도 나아져서 괜찮아질거래. 그쪽에서 온 편지도 그 여자친구한테 줬어. 뭐라고 써져있는지는 모르겠다.”

 

남은 방법은 그 오빠와, 그 여자친구, 둘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그래, 그럼 나는 마음을 접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방법이 그것이라면, 그러면 나는 빠져야겠다. …

 

그렇게 생각하고 그 오빠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도와줬다. 여자친구를 위한 CD를 만든다고 했을때 노래를 구워주고 오빠의 목소리도 녹음해서 예쁘게 포장해서 줬다. 아프면 약도 사다주고, 그냥 둘이 잘 지내서 오빠도 괜찮아지고 그 언니도 그 날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는 오빠의 전화에는, 그 언니가 또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자기가 힘들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신을 남자친구로써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연인으로 보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까.

 

악몽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계속 잠 못자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나도 내 자신을 추스릴 수 없었다. 사람이 죽는다는 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결국 나는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힘들 일이 있다고…소중한 사람이 죽어간다고.. 그래서 공부를 못하겠다고…휴학을 하고 싶다고. 교수님은 놀란 표정으로 일단 학업이 어려우면 다른 교수님께도 양해를 구하고 일단 이번 학기만은 어떻게든 잘 마무리 지어보라고 설득하셨다.

 

오빠는 여자친구에게서는 더 이상 해결방법이 없을 것 같다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기도모임도 나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는 그 여자친구와 절친인 언니에게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자친구가 받은 편지에는 심리학 박사과정에 있다는 동생의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언니때문에 오빠가 이 지경이 되었다. 언니가 거짓말을 해서 심리치료조차 소용없게 되었다. 오빠를 괴롭지않게 하려면 언니도 책임지고 오빠한테 잘해라’ 등등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이야기 사이에서 어긋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듣기로는 여자친구인 언니가 좋다고 사귀자고 해서 사귀게 되었고, 헤어지자고 해도 헤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여자친구는 정반대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헤어지자고 하면 그 오빠가 어떻게 헤어질수있냐고 말하면서 매달렸다고. 오빠가 하도 자신을 의심해서 하루에 1시간단위로 알람을 맞춰놓고 시간마다 연락을 해야했다고 했다. 한번이라도 빼먹으면 불같이 화를 내며 의심을 했다고…… 그리고나서 나에 대해선 자신을 매우 잘 챙겨주고 매번 전화하는 동생이라고, 이 아이 좀 본받으라고 했다. 내가 좋아해서 오빠에게 매번 먼저 전화하고 죽 그래왔다고…

 

사실 챙겨주긴 했는데, 한 번 도 내가 먼저 전화한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오빠를 경계했고, 그 후엔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았기에 내가 먼저 전화하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안했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 와전되다니….?

 

여자친구의 절친인 언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오빠는 00 언니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자기는 죽어도 00 언니만 기억할 거라고.

 

혼란이 왔다. 나랑 좋다고 하던 그 사람은? 나에게 여자친구가 달라붙어서 어쩔 수 없이 있다고 하던 그 사람은? 스킨쉽조차 이제 하기 싫다고 했던 그 사람은….?

 

그러다가 셋이서 문득 떠오른 공통된 생각이 있었다.

‘이 사람, 정말 아픈가? 죽는다는 것은?’

 

“xx야, 너 그때 오빠 동생이 미국와서 통화했던 적 있다고 했지? 그거 진짜야?”

“아뇨 언니, 그때 오빠가 전화가능한 상태면 언니가 연락할지도 모른다고, 그냥 동생과 통화했다고 얘기해달라고 했어요…그래서 그냥 거짓말했죠….그러는 언니는 심리학 박사랑 연락하셨었다면서요?”

“아니야, 난 문자랑 편지만 받았지 실제로 통화한 적은 없었어. 물론 문자는 처음 보는 번호였지만 남의 거 빌려서 할수도 있으니..”

 

미국으로 왔다는 동생, 심리학 박사 과정의 여학생, 그 누구도 목소리도 들어보지도 못했고, 얼굴도 못봤다. 그럼 가상의 인물인가..?

 

더 기가 찬 것은 그 다음의 이야기였다.

“예전에 그 사람이 한달정도 자취를 감췄을때, 나한테 자주 연락이 왔어. 정신병원에 있다고. 너 때문에 정신병원에 있다고. 여기서 수십개의 바늘을 내 머리에 찔러넣고 나는 매일 소리를 지르면서 이 안에 감금되어있다고. 그러면서 지금도 간호사 몰래 빠져나와서 갖고온 핸드폰으로 전화한거라고 했어.”

 

그 기간은 내가 그 오빠를 숨겨준 기간이었다. 자신이 언니를 보기 무섭다고, 그리고 언니가 자기를 스토킹한다고…숨겨달라고 거짓말해달라고 한 그 기간이었다.

나는 언니들한테 그 오빠와 연락이 안된다고 거짓말을 했고.

언니들은 그 사이에 정신병원에서 전화가 왔다는 그 오빠의 전화에 죄책감을 가지며 걱정을 해 온 것이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을까…!

여자들 사이에 그 미묘한 감정으로, 그렇게 교묘하게 세 사람을 속여오면서,

나에게는 그 언니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세뇌를 하고.

그 언니에게는 한 사람을 무너뜨린 여자라는 죄책감을 가지게 하면서.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안 하고, 그 남자의 거짓말에 놀아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언니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여자아이가 되었고.

아직도 언니들의 눈빛에 서려있던 나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 배신감은 잊지 못한다.

 

 

 

서로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떻게 하지, 이 사람을, 일단 죽지는 않는다니까 다행이구나. 그런데 어떻하지 이사람?

 

배신감과 함께, 나는 교수님은 어떻게 보지. 사람이 죽는다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해논 교회, 성당 사람들 얼굴은 어떻게 보지. 거짓말한 언니들께는 어떻게 하지. 갖은 생각이 다 들었다. 한국에 있는 정신심리학 언니한테까지 막 연락하려던 참이었다. 그렇게까지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구나 싶었다.

 

일단 우리는 그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고 하고 서로 헤어졌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 언니는 오빠에게 이별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더 이상 죄책감도 없고 아무 감정도 없는 그 언니의 눈을 보고 그 오빠는 곧바로 알겠다고 하고 뒤돌아 갔다고 한다. ‘너 모임에 절대 나오지 마. 내가 나갈거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나에게 전화가 왔다.

“나 드디어 해방되었어. 너한테 갈 수 있어. 지금 갈게 너네 집으로…!”

이미 우리 집에는 그 여자친구와 절친인 언니가 와있었다.

 

“아니야 오지마. 괜찮아.”

“아냐…나 지금 너무 후련해. 너무 보고싶어 너가. 갈게..!”

 

대화 내용을 듣던 언니는 기가 찼다. 나와 헤어지니까 곧바로 너는 얘한테 가는구나…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앉아서 계획을 짰다. 그 오빠가 죽는다고 이야기 한 사람은 몇명 더 있었다. 그 오빠가 아는 동생, 선배, 그리고 그 오빠의 베스트이다. 과연 이 사람들은 오빠의 시한부인생이 진짜라고 믿고 있었을까?

우리는 그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불러서, 내 집에 오는 오빠와 다같이 만나게 하자는 묘안을 냈다. 다같이 앉혀서. 진실이 무엇인지. 왜 그랬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지 않도록, 도와주자고.

 

다행히도 여자 셋이 모인 주소록에는 모든 사람들의 연락처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전화를 해서 사람들을 내 집으로 모으고, 나는 그 오빠를 데리러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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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개월치 내용입니다.

앞으로 1년치 내용이 더 있는데...

어떻게해서 사귀게 되었고, 사귈 당시 이야기과 헤어진 이야기까지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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