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조블로그로 체인지
http://www.cyworld.com/JO_show
안녕하심? ![]()
대장암 증상이 치질과 같을 수 있다는 거에 식겁했지만
간호사 선생님께 나의 응꼬를 보여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엉덩이를 부여잡고 있는 조 치질 아니 쿨한 백혈병환자
22살 조쿠닌 마지막으로 등장임 ![]()
톡을 5월경에 처음 썼으니 2개월이란 시간을 톡커님들과
함께 한거임 그 수 많은 별명들을 헤아려보다 잠을 못잘 지경
네이트 판에 오면 항상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동네 조오빠
오늘은 톡커님들과 무슨 수다를 떨까. 이른 아침부터
고민이 많음
아직 이른 시간인데 같은 병실에 있는 어르신과 보호자분이
손을 잡고 병동 복도를 운동하시는 모습이 보임
완전관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시 항암치료를 하셨는데
잘 이겨내신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 병원에 있으면서
관해가 되지 않거나 풀려서 재 항암을 받으신 분들을 보면
기력이 쇠하셔서 많이들 먼저 가셨는데,
두 손을 꼭 잡고 병동 복도를 거니는 모습을 보니
꼭 나으실거란 확신과 함께 마음 한 켠이 짠함,
같이 투병하던 분이 말했었음 너는 아직 어려
가진 것들이 없으니까 마음이 편한거라고
같이 투병하다 먼저 돌아가신, 친하다 생각하신 분의 이름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순간. 그분과의 이별이 떠오름
그분의 시신을 뒤따라 가던 그분의 자녀들이라는
두 친구들의 꼭 잡은 두 손
그 친구들이 더 어렸을 때, 아버지의 두 팔을 하나씩 붙잡고
놀이공원을 거닐 었을 생각을 하니
꼭 잡은 두 손이 왜 그렇게 허전해 보이던지
그 공백은 도대체
문득 나는 저런 공백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음
그렇기 때문에 저런 공백이 없으니 마음이 편할수도
있을꺼라고 말씀 하셨을꺼라고 생각이 들었음
30분에서 40분이면 내 몸에 다 들어오는 저 혈소판,
당신의 1시간 30분 아니 그 이상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30분 만에 받고 있었음.
대부분의 불치병들, 난치병들이
그렇지만 혈액질환 환자들 아니 면역계가 무너진 환자들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제한이 있고, 돌아다니는데에도 제한이 많고
외로워 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나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 간 적이 없지만 누군가의 팔에서 나온 온기를
히크만을 통해서 아니, 가슴을 통해서 붙잡고 있다는 것
아저씨, 저는 가진 것은 없지만 만들어가고 있어서
그게 더 두근 거려서 마음이 불편할 틈이 없어요
병원에 온 것만으로도 희망을 품고 왔는데, 매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병이잖아요
부대에서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람들과 살을
맞대며 부대끼며 살면서 느끼지 못한 누군가의 손길을
가슴으로 붙잡고 있잖아요 얼마나 유쾌한 병이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혈액배양검사를 하고 CT를 찍는 환자가 있고
자신의 왼손을 혹은 오른손을 환우의 손이라 생각하고
꼭 쥔 채 기도하는 보호자들이 있음. 몸속에서
자라는 균들은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나게 하는 길이라서
강한 균일수록 너무나 쉽고 단순한 길이라서
환우분들의 그 길이 복잡하길, 어려워서 포기하고
빨리 자신의 손을 잡아주길 자신의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꼭 부여 잡고,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있음
꼭 잡은 두 손 절대 놓치 않을꺼야.
어디서 들은 문장이 참 가깝게 느껴진다
의식이 없을 때, 혼자 길에 서 있을 때
보호자가 왼손 혹은 오른손을 환자의 손이라 생각하고
부여 잡을 때, 환자의 오른손 혹은 왼손은
보호자의 왼속 혹은 오른손이 자리 잡아
갈피를 붙잡아 줄 것이라는 것을 본인은 의심치 않음.
조 쿠닌에서 조 스맡으로 변신 그리고 조 카톡으로 진화
수정님께서 카톡으로 헌혈하시는 모습을 보내 주셨음
코멘트를 달고 싶은데 무언가 너무나 죄송스럽고
어떤 말로도 이 모습을 글로 표현 할 수 없어서
죄송스러움, 다만 당신 덕에
아득히 먼 불특정 다수가 아닌 내가 내 옆에 있는 환우들이
살아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란것을 잊지 않아주시길
병원은 환자를 위한 공간
혈액종양치료 병동 같은 경우는 보호자는 배선실가서 식사를 하셔야 함
살짝만 뒤척여도 떨어질 것 같은 저 침대 하나만 보호자를 위한 공간
저기에 앉아 보면 환자침대가 너무 높게만 보임
워낙 무뚝뚝해서 어머니가 손 잡는것도 싫어하는 본인
본인이 잠을 자고 있을 때 어머니는 저기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하실지
2011.05.06 금 17:42
다이어리 내용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낮에는 아버지가 보호자로 있다.
어머니가 일을 끝내고 아버지가 집에 돌아가야 하는 지금 이시간.
아버지의 한 마디가 날 적막하게 만든다
똥폼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
고3 고2 야자하는 여동생도 없는
밤에 내 보호자로 있는 엄마도 없는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기 싫다는 아버지의 말이
뭔가 내가 진짜 아프긴 아프구나 싶어지게 한다
나는 불효자다.
간호사선생님들은 민감함
담당 환자가 아니라도 지나가는 환자의 거치대를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고, 벨 소리가 들리면 몸이 먼저 반응함
바이탈을 잴 때에도 미세하게 울리는
체온계 신호음에 본능적으로 반응함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10명의 환자를 책임짐
장난삼아 난 절대 죽지 않을꺼에요 라고 말했던 어느날
간호사선생님은 말했다.
난 널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꺼야
직업이라기 보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에서 익혀진 기술을 뛰어넘은 무언가.
외래 채혈실
톡을 통해서 알게 된 고자뻑 누나가 일하기도 하는 곳
검사의 제일 기본이라 생각되는 채혈을 하는 곳
수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어루어만져주는 곳
바늘을 들고 마주해야 하는 곳이니 날카로운 환자분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병리사 선생님분들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병을 알게 되고 고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음 좋겠음
본인은 22살 대한의 건아로 태어나 군대에 갔고
전역전 휴가에 병원에 있는 것이므로
전역은 언제 하는지, 이번 휴식기에
군병원으로 가는지 물어보지 말 것 ㅠㅠ
사람들이 날 또 군대에 보내려고 해.....![]()
본인 이런 쪽지도 받는 남자임...
20편 가까이 톡을 쓰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음
병원 관계자분들부터, 먼 곳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까지
내 주변에는 톡커님들이 항상 함께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이름들을 열거 하고 싶지만 프라이버시들이 있기 때문에 참음
이번 톡을 마지막으로 톡을 그만 둘까 생각함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고 본인이 한 이야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 했는데
취재요청을 거절하면서 공개된 톡들이 언론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쓸 수도 있다는 말에
그렇게 되면 제가 원했던 소통이 아주 조금이나마 변질될꺼같아 올려 놓았던
모든 톡들을 지우고 톡을 쓰는 것을 그만 두려고 함. 그리고 그렇게 공개 된다면
제가 했던 톡들과 이야기들을 무언가 스스로가 책임 질 수 없을 꺼 같은 압박감도 있었고
원래 짧게나마 인사를 드리고 총총 물러날까 했는데
같이 수다 떨고 같이 울고 같이 웃어준 톡커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아
이렇게 짧게 나마 인사를 드리고 가게 되었음
얼굴을 확인받고 성격을 확인 받고 친절을 베풀면 칭찬을 받고 싶은게
사람의 본능이라는 걸 본인은 잘 생각함, 그러나 제일 중요한건 건강이라는 것
토양이 좋아야 예쁜 꽃도 오래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그 동안 같이 이야기 했던 톡커님들이라면 건강검진을 항상 생각해두고 있을꺼란 생각
마지막 톡이니 추천이 아니어도 상관 없음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겠다고 약속해주시길, 본인이 아픈걸로
톡커님들의 감기까지 다 끌어 안고 가고 싶은 마음.
그동안 감사했음
그리고 사랑함
빠이
안녕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