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 내가 진짜 울화터지는데 어디다 얘기할데도 없고해서 여기 몇자 끄적여.
그냥 나 혼자 끄적이는 거고 별로 좋은얘기 없으니까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워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울엄마 돈 떼먹고 튄 이여자야 혹시라도 이거보면
제발 부탁인데 그 더러운 돈 안갚아도 되니까 이딴짓 다신 하지마라
죽을때 어떻게 죽을지 알고 이런짓하고 사냐 진짜 씨1발ㅡㅡ
젊었을때 미스롯데 출신에 동네 하나 먹여살릴 만큼 잘살았었고
현재 오십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닷가 운동나가면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고운 얼굴만큼 맘씨 좋은 울엄마.
하지만
세상모르고 마냥 즐겁게 살다 어린 나이에 조폭한테 잘못걸려 시집 한번 다녀오시고
마음의 상처때문에 남자한테 맘 안열겠다고 했지만
내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소름끼쳐 죽어버릴것 같은 사람의 입발린 거짓말로 재혼.
건물을 몇채 가지고 있고 명문대 나왔다는 말만 믿고 재혼했으나 결국 가진건 천재적인 사기기술
배타는 직업 가지고 남들이 들으면 헉 소리 날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돈 죄다 도박에 쏟아붓고 엄마한테 돌아오는 돈은 땡전 한푼 없음
그것도 모자라서 외할아버지 돈까지 빌려 도박에 탕진하고 빚까지 졌지만
엄마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혼안하시고 사셨음
근데 나 들어서고 나서 이대로 이런 가정에서 날 낳을순 없다 싶어서 이혼 하시고
월 20만원씩 양육비 부치고 빚 다 갚아줄테니 내 딸 내가 키울거다 하고 나 데려와선
이혼하시고 10년 동안 꼬박 빚 갚으시고 이날 이때까지 양육비 한푼 못받으셨음
빚 다 갚고 나서 어떻게든 나 잘키워 보려고 이것저것 일하시며 하루하루 살아갔고
어느정도 돈 모이자 여기저기서 온갖 불쌍한척 다하고 돈빌려달라는 사람 급증
그래도 친구니까 갚겠지, 하는 마음에 큰돈도 빌려주고 하셨지만
결국 돌아온 돈은 50%도 안되는 어이없는 현실
나 초등학교 고학년때 부터 대가리가 좀 크기 시작했을때
엄마 돈빌려줄것 같은 낌새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때부터 폭풍 잔소리 시작하고 같이 사셨던 외할머니한테 이르고 그래서
이 때부터 돈 잘 안빌려주고 그러셨음
그리고 난 그때부터 절대로 금전적인 문제 휘말리지 않기로 다짐하고
이 날 이때까지 그냥 줬으면 줬지 돈 절대로 안빌려주고 있음
저 때 이후로 우리집 좀 피기 시작했고
항상 반지하, 판잣집, 단칸방 이런데 살다가 방 2칸 연립주택으로 이사했고 (이 때 느낌 아직도 기억하는 게 방 2칸짜리 연립주택은 진짜 궁전이었음)
연립주택에서 방 3칸짜리 단독주택에서 또 이사해 오늘까지 잘 살고 있음
경첩 이런거 닳고 닳아서 문짝 내려앉은 장농도 새걸로 사고
항상 외사촌한테 물려받은 책상이랑 밥상에서 공부하다가 새책상도 샀고
울엄마 방에 파브 led tv들어가고 동시에 2인용 대리석 깔린 예쁜 식탁 샀을 때
나 엄마 앞에서 울기 쪽팔려서 잘때 이불뒤집어쓰고 혼자 펑펑 울었음 너무 좋아서.
몇 년 동안 고질병이었던 허리 아픈거 작년에서야 수술할 돈이 모아져서
평소 mri 비용 이런거 엄두도 안나서 그제서야 병원 가보니 두말할것도 없이 바로 수술날짜 잡았고
의사도 심각한 수술이라고 걱정좀 된다고 해서 엄마 유서까지 쓰시고 수술실 들어가셨고
그래도 다행스럽게 아무 탈 없이 수술하시고 5개월 동안 병원 전전 하셨고 퇴원하신지 몇달 안됨
이제 수술한지 반년 좀 넘었는데, 일주일 전에 우편물이 하나 왔음
엄마한테 가져다 주니 뜯어 보시자 마자 손 머리 할거 없이 온몸을 부들부들 떠심
나 놀래가지고 왜그러냐고 묻고 그래도 아무 대답없으시더니 겨우 진정 좀 하시고 어디로 전화거심
잊고 살았던 돈문제가 또 찾아옴
근데 이번엔 좀 돈 액수가 많은거 같음 나한테 얼만지 얘기도 안하심
법률회사 쪽에 잘 말해서 갚아야 할 돈을 조금 줄이긴 했다지만 이 갈리는 일임 이건.
그 여자 못찾냐고 물어보니
엄마한테 빚 떠넘기고 튄 여자 제주도까지 찾으러 갔지만 찾을수 없었다고 함
그리고 돈은 매달 갚아야한대서 그 바로 다음날 입금하러 농협에 가신다 해서 따라 가보니
돈을 무슨 한뭉치를 입금 하심ㅋㅋ...
병원에서 수술하고 나서 1년에서 2년 정도는 운동만 하고 일안하고 푹 쉬는게 좋다고 해서
2년 정도 먹고 살 생활비 모아두신게 있는데 그거 이제 빚갚는데 써야함
나보고 나갈일 있으면 벼룩시장하나 구해오라길래 일하시려는거 같아서
그냥 말 안하고 내가 알바하나 구했음
나 사실 지금 재수생임
작년에 누구나 다 아는 4년제 대학 사진과 붙었지만 안갔음
사진 그거 돈 많이깨져서 그냥 1년 고생하고 다른 좋은대학 가자 싶어서 재수선택했음
고등학교도 한부모 가정이라고 담임한테 무시당하고 그래서 더러워서 때려치우고
18살때 검정고시 따고 그래서 1년이라도 빨리 대학 가는게 효도라 생각했지만
미래 불분명하고 돈많이드는 예술 하느니 1년 더하자 싶었고
어짜피 과외 학원 이런거 안하니 책값빼고 나가는거 없어서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재수 선택함
근데 이렇게 일이 터짐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엄마 일하는건 못보겠음
나 자주가는 병원 의사쌤도 재수나 삼수나 1년차이라고 너무 걱정말라해서 그냥 쿨하게 알바구함
공부도 그냥 여유롭게 더 성적 잘나오게 오래 공부하자 라는 마음가지고
낮시간때 공부하려고 마감알바 하나 구했음
다행히 일하는 시간에 비해서 월급 짱짱해서 기분좋음![]()
근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 다음주부터 알바나간다고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엄마 바로 눈물 흘리기 시작하심
엄마가 못나서 내딸 고생시킨다고 공부해야하는 내딸 고생시킨다고 하시며 우셨음
내가 화낼 입장은 아니지만 그 모습에 욱해서
오히려 내가 큰소리 내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아 진짜 뭐냐면서 나 살도뺄겸 하는거라고 어짜피 잠도 좀 줄여야 된다 어쩌고 하며
막 화냈음
어제 저러고 오늘 아침에 막 애교 떨었더니 내 뺨 만지면서 또 미안하다고 하심..
나 자라면서 평생 듣고 산 말이
평생 남의 일 하지말고 나 하고싶은 공부나 하고 살아라는 거였음
어찌보면 불효임 나 알바하는거
근데 아직도 오랫동안 못걷는 엄마 일시킬순 없는 노릇임
그래서 나 다음주 부터 일 나갈꺼.
그리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엄마 돈떼먹고 간 그 여자 잡고 엄마한테 사과하게 할거임
어쨌든 이 긴글 만약 본 언니오빠동생들 있다면 하고싶은 말 있어
내 나이가 어려서 이런말 하기도 뭐하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죽는다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함부로 말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증 이런거 절대로 서지마ㅋㅋ 돈도 가급적이면 안빌려주는게 좋아
돈 빌려주느니 차라리 내 한도 내에서 그냥 쿨하게 주는게 나아 갚을 생각 하지 말라 하면서.
그리고 항상 자신보다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랑 나 항상 그 생각하면서
겨울에 샤워도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 발자국 소리 다들리는 단칸방에서도
항상 웃고 행복하게 살았거든
그리고 항상 힘내!!
아, 걱정이 하나 있는데
작년부터 왜 굴러들어온 대학을 안가냐고 닥달하는 친구들한테
또 뭐때문에 대학 안가는지 설명해야 할 길이 막막함ㅋㅋㅋㅋ
친구들아 혹시라도 이글 보고있다면
혹시라도 이 글 글쓴이가 니 친구같다면
내년에 수능친다고 했을때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줘
그리고 나 유학갈돈 없다ㅡㅡ
유학가라고 하지마 빵구들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