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둘 여대생입니다.
지금 저희 어머니가 너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어서 톡커님들께 자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위장이 타들어가는 듯한, 너무나도 화가 나는 상황이고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가, 10개월 동안 아이를 돌봐준 것의 결과가
결국 이런식으로 돌아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긴 말 필요없이 본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10개월, 정성스럽게 아이를 돌봐주시고 얻은것은 아동학대자라는 누명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동 학대라는 것인지,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 감정도 추스르기 힘들정도입니다.
아이 기저귀를 갈 때 도통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엉덩이 토닥토닥 두드렸다는 것이 과연 학대인지..
어머니가 평소 아이를 귀여워 하시면서 기저귀를 갈 때 '이늠시키 가만 있어봐' 이런 말을 했다는게 쌍욕인지...
2010년 10월 25일.
저희 어머니는 이 때 부터 아이를 돌보는 일을 처음으로 하게 되셨습니다.
그동안 몸이 안좋으신 친할아버지도 모시고 사시느라 집안일 외에 바깥에 다른 일을 할 수 없으셨는데 작년 4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빠듯한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이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계속 일자리를 찾다가 우연찮게 본 아이 돌보미를 찾는다는 전단지에 일을 구하던
어머니와 저희 식구들 모두 기뻐했습니다.
이것은 지인의 소개도 아니었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게시판에 붙은 A4용지로 만들어진 전단지를 보시고 하게 된 일입니다.
문의를 하기위해 그 집에 전화를 했었는데 처음에는 받질 않더군요.
그쪽에서 발신 번호가 찍혔는지 그 집 어머니(이하 B군 어머니)가 저희 집에 전화를 해서는
저희 어머니를 만나자고 했고 바로 앞 동이라 내려가셔서 차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시다가
10월 25일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하셨습니다.
월요일~금요일. 하루에 3시간. 어린이 집을 다녀온 후 3시간씩 말입니다.
당시에 B군은 2살. 조금씩 걷기 시작하는 아이였습니다.
B군의 부모들은 맞벌이 부부(?)고요. B군의 아버지는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을 얼핏 들었고 어머니는 어린이집
교사라고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거의 처음 쯤에 B군의 어머니는 저희 어머니에게
'얘는 거의 얘네 아빠가 키웠다'며 '나는 아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이 어머니 되는 사람은 자기가 꼭 해야할 공부가 있다면서 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항상 이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2살정도면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나이인데'라는 대화를 계속 했습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도 B군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하셨는데 그 때 그 아버지는
'어쩔 수 없죠'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B군의 어머니가 '엄마가 좋아, 이모가 좋아?' 물으면 발음도 잘 안되는 말로 '이모'라고 대답하면서 저희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가 일 하실 초기에는 B군을 저희 집에 데려오셔서 돌봐주셨었습니다.
그쪽 집에서 장난감이며 기저귀며 먹을 간식거리며 가져다 놓고 어머니는 정성껏 돌봐주셨고
저도 아기들을 귀여워 하는지라 놀아주고 안아주고 먹을것도 주고하며 정말 내 막둥이 남동생이
하나 생긴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돌보아주었습니다.
그러다가 2~3일 정도 되어서 그 집으로 직접 가서 아이를 돌보게 되셨습니다.
집에 가보니 현관쪽에 CCTV 설치가 되어있더라고요. 당시엔 연결 선이 끊어져 있더군요.
뭐, 이건 그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방학도 아니고 학기중이어서 가끔 B군이 궁금하기도하고 보고싶기도 했습니다.
2살 정도니 얼마나 귀엽겠습니까. 가끔 가서 저희 어머니와 함께 노는 모습도 보고
저도 같이 놀아주고 서로 웃고 하는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가는군요.
그 집엔 B군의 전용 식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쓰는 작은 플라스틱 식탁 말이죠.
갔을때마다 보았던 것은 간식으로 주라는 과자, 빵, 과일, 요구르트, 우유 등
B군의 부모가 주라는 대로 아이가 사용하는 접시에, 그것도 한 입에 들어가기 좋게 작게 잘라서
놓는 저희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에 아이가 포크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라 항상 먹여주고 우유 통같은것들은 B군이
집을 수 있어서 아이가 들고 먹는 모습도 자주 보았습니다.
2개월, 3개월.. 시간이 점점 흘러서 2011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어머니께
'오늘 B군은 어땠는지, 잘 놀았는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에 대해서 물어봤고
그때마다 어머니는 아이와 보낸 시간을 자세히 얘기해 주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B군이 낮잠을 자다가 자꾸 깜짝깜짝 놀라기도하고,
가만 있다가도 깜짝 놀라면서 갑자기 어머니께 와락 달려와서 안긴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애가 뭐에 놀란것 같은데 한의원 진료좀 받아야겠다고 말씀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B군 부모에게 '아이가 놀란것 같으니 한의원에 가 보라'고 몇일동안을
B군 부모에게 권유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한의원 가는 것을 계속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그 부모들이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해보니 놀란것이 맞다고 했다며 전화도 하고 감사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지나서는 그 아이가 수족구 병이 걸려서 저희 어머니는 거의 하루 종일
아이를 업고 집과 그 아이집을 오가면서 돌볼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들이 일하러 나가야 된다고 하여 일주일에 몇 일은 아침에 어린이집 등교도 시켜주었지요.
아이가 놀고 있을때면 저희 어머니는 아이를 보시면서 그 집에 쌓여있는 설거지 그릇,
아이가 어린이 집에서 사용하고 온 식판도 닦아 놓으시고 그 집이 워낙 청소를 안하는지라
저희 어머니가 가서 만날 치우시곤 하셨습니다. 벽과 가구, 바닥 할 것 없이 온통 크레파스
낙서 투성이였고요.
장난감이 너무 산만하게 어지럽혀져 있어서 다 가지고 놀고 싫증 내는 것은
바로바로 치우셨죠. 아이가 워낙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하니까요.
아이가 달라하는 것은 꺼내 주시고 하셨습니다.
한 번은 저희 어머니 머리가 심하게 헝클어져 있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B군이 갑자기
확 잡아 당겼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B군을 보기위해 잠깐 갔던 날도 아이가 막 뛰어와서
저희 어머니의 허벅지를 꼭꼭 밟으며 올라서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머니의 묶은 머리를
확 당기기도 한 것을 보게 되었고요.
시간이 지나서 6월 초쯤에 그 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이가 수족구 병이 걸려서
거의 나아가는 상태였죠. 3살이 되었으니 B군도 부쩍부쩍 자라더군요. 걷고 뛰고 말도 아주
조금씩, 문장을 완성하는 상태는 아니었고 단어 몇 단어, 그리고 기본적인 말들 (아빠, 엄마, 이모,
이거 줘, 싫어)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사간 후에 저희 어머니는 등교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B군이 어린이집을 다녀온 후에만 아이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정말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주 몇 일, B군 쪽에서 몇 일 동안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아, 휴가 철이라 다들 어디 가는구나' 혹은 '아이가 아픈가?'라는 걱정도 하셨습니다.
7월 20일.
B군의 아버지가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하여 원래 오던 시간에 오면 된다고 하셔서
어머니는 시간 맞춰서 가셨습니다. 저는 밖에 볼일보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를 통로에서 만났는데 어머니의 안색이 너무 안좋으셨습니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좋으시냐고 물어도 어머니는 '아니, 뭘...' 하시면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워낙에 힘든 것을 내색 안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그 다음 날이 되어서야 어떤 일이 20일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혼자 끙끙거리시다가 앞집 아주머니께 속내를 털어놓으셨나봅니다.
앞집 아주머니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가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20날, B군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앉혀놓고 6월 한 달 간 찍은 것이라며 CCTV를
틀더랍니다. 아이를 봐준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이 나오는게 아니라 편집을 했는지 장면 하나
나오고 뚝 끊겼다가 또 장면이 하나 나오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솔직히 한 달 동안 찍은게 한 시간 정도 분량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니까 저희 어머니가 아이 기저귀를 갈 때 모습, 아이를 닦아주는 모습 등이 찍혔더랍니다.
언제 한 번 어머니가 저에게 말씀하신적이 있습니다. B군이 요새 자꾸 응가를 하면 예전엔
'이모, 똥' 이러면서 말을 했는데 이젠 자꾸만 냄새가 나도 아니라고 하면서 도망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눕혀놓고 기저귀 갈 때 하도 다리를 가만 있지를 않아서 '이늠시키 가만히 있어' 하면서 엉덩이를 토닥토닥 하셨답니다.
또한 안방쪽에 걸려있는 작은 수건을 가져다가 화장실에서 비누로 빨고 꼭 짜고 물도 대야에 떠와서 아이를 씻기고하는 장면들은 하나도 없고 저희 어머니가 장난감을 치우시는 모습과
아이를 수건으로만 닦아주는 부분만 편집된것을 보여주면서 '애를 왜 걸.레.로 닦냐',
'장난감은 왜 치우냐', ‘애 기저귀를 왜 눕혀서 가느냐, 그럼 애가 주눅이 들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것 아니냐’는 둥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기저귀를 눕혀서 갈지, 서서 기저귀를 갈아줍니까?
그리고 걸.레.는 화장실에 있는데 말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워낙 뛰어다니고 넘어지고해서 장난감을 치운것 뿐인데 왜 애가
가져 놀지도 못하게 하느냐는식으로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B군의 전용 식탁을 마구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당신같은 사람을 믿고 10개월 동안 아이를 맡기 내가 병신'이라는 말로 폭언을 어머니에게
퍼부었고 금방이라도 무슨 일 낼 것 같은 사람처럼 극도의 흥분을 하더랍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아니라고해도, 무슨 말을 꺼내려해도 그 애비라는 사람은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마구 다그쳤답니다.
정말.. 저희 어머니보다 한참 동생뻘 되는 그런 인간한테 폭언을 들으시면서도 어머니는
아무리 말을해도 들을 기미가 안보이자 참고 계셨답니다.
그러면서 그 B군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 자기는 이런 아동쪽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아동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알고있느냐고 마구 쏘아 붙였답니다.
그리고 봐준 공도 없이 '돈을 보고 애를 본 것 아니냐'는 둥, '이사오기 전 집에 있을때도 애한테 이렇게 했냐'는 둥, 참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다 합니다.
더 기막힌건 '1주일간 시간을 주겠다, 잘못한 것을 써와서 빌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안그러면 자기가 알아서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하고요.
그 얘기를 어머니께 21일에 듣고는 굿네이버스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다고..
혹시나해서 발신 제한으로 전화 걸었었고 신원도 밝히지 않았는데 22일 아침에 굿네이버스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성함을 대면서 댁이 맞냐고 하길래 맞다했고 상담을 하러 오신다길래 오시라고 했죠.
'어떻게 어머니의 성함을 알고 전화번호도 알았을까? 혹시 저쪽에서 신고를 한 것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내심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B군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보건복지부에 이런 어이없는 일을 신고를해서 접수가 된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있었던 일 그대로를 이야기 했습니다.
B군의 아버지가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굿네이버스 선생님께서 아이를 방치한 적이 있냐고도 물어보셨습니다. 방치라니요. 방임이라니요. 의식주 제공 안하고 돌보거나 간섭을 안하고 그냥 내버려두는게 방임 아닙니까.
차라리 몇 개월 정도 됐을때 이런 일이 있으면 아예 손을 떼셨겠죠. 그리고 10개월 동안 지속적인
폭력을 가했다면 분명 상해의 흔적도 있을것이고 그 아이는 저희 어머니에게 오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그 B군은 저희 어머니를 '이모 이모' 부르면서 잘 따르고 항상 저희 어머니의 다리 사이에
앉아서 놀고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어이없는 일인지 도통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어린이집도 옮겨다닌 적도 있었는데 옮긴 어린이 집을 2일 정도 가더니 애가 안간다고
마구 떼를 쓸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원래 어린이집을 보내기도 하였고요.
더군다나 주중에 어머니가 B군을 돌볼때 상처하나 안났던 아이가 토~일. 주말을 지내면서
부모의 부주의인지 이마에 혹이 생겨서 시퍼렇게 멍이 드는 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아이는 어린이 집에서 시간을 훨씬 더 많이 보내고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저희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보다 많은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저희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애가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잘때마다
'무서워 무서워' 하면서 잔다고 한답니다.
잠꼬대로 할 수 있는 말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리고 이사 전에 이 동네 있을때 B군이 그 아버지의 머리를 때리더랍니다.
그런데도 그 아버지는 주의를 주지 않고 그냥 계속 맞아주기만 하고 그 어머니는 아이에게 '잘때렸어, 더 때려' 라는 말도 했다는 것을 저희 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20년 넘게 홀시아버지를 집에서 모시고 대소변까지 받아내시면서
임종까지 지켜보신 그런 분입니다.
할아버지 생전에 동네에서도 인정 받고 시에서 효부 표창장까지 받을 정도로
정말 누구보다도 천사같은 분입니다. 저와 여동생을 키우실때도 손찌검은 절대 하지 않으셨고
저희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말로 따끔히 혼내시고 저희 자매들 스스로가 반성하도록 하신 분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아빠, 그리고 자식들 걱정에 내색조차 안하시고 저와 동생 앞에서,
그 누구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시지 않던 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밝던 엄마가 충격으로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시고 하루에도 수십번 심장이 마구 뛰며
식은땀도 흘리시곤 합니다. 잠조차 제대로 푹 주무시질 못하고 계십니다.
이런 황당한 일은 정말 저희 식구들 처음 겪는 일이라서요. 눈물이 많은 저는 참아보려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하신 어머니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서 울컥울컥 하기도 하고 참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여러분 도와주세요.
그리고 두서없이 쓴 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