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겪은 오늘이네요.
솔직히 아이 가져보고 나니 알게 되더군요..
대중교통 이용할 때 얼마나 불편한지요
배가 나와서 봉이나 이런것에 부딪힐까 한 손으로 배 가리면서 이래저래 조심조심 하거든요
8개월만에 처음으로 ㅠ 자리 양보 받아봤어요
그것도 이제 막 부대 복귀 하시는 분 같던데//
되려 일찍 못일어난 것이 미안하신듯 뻘쭘해 하시더라구요
제 앞에 탔던 아주머니는 제가 낑낑 대는 틈을 타서는..
와우! 정말 잽싸게 한자리를 차지하고는 절 위아래로 훑어보시더군요
그전에는 제가 속 울렁거리고 배 뭉치길래..
' 그래 이 분 일어나시면 잠깐이라도 앉아야겠다 - '
했는데 그 분 일어나자 마자
어떤 아저씨가 버스의 그 의자 사이로 몸을 끼우시더니 잽싸게 정말 너무나도 어이 없게
앉으시고는 절 기분나쁘다는 듯이 쳐다보시더라구요..
아..진짜 되려 학생들이 임산부인걸 알아보고 피해 줄때..어찌나 고마운지
점점 몸도 무거워지고, 배는 조심해야 되지 ..
헌데..버스타면 노약자 석에 앉는 것도 눈치가 보일 정도의 그 압박감이란..
어른들이 나이어린사람한테 ' 자리양보도 안하네 - ' 라는 식으로 막 뭐라하시는데..
솔직히.. 그 분들이 더 하다 싶어요..
임산부도 노약자 인데..
아예..그 좌석은 노인석이 되어버린듯 싶거든요..
그래도 .. 내 자식은 저리 키우지 말자- 이런생각하면서
오늘은 조금만 힘들어도 기운내렴 하면서 장봐서 집에 가는데
어인일인지 소나기가 오는거예요.
헌데 건물 안으로 같이 들어오신 한 아저씨께서
담배를 꺼내시길래 ' 설마 배 볼록 튀어나온것이 안보이진 않는데..담배 피우실까? '싶었는데..
' 미안해요 - '
이 한마디와 동시에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시면서..
그것도 통풍도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데.. 그 담배연기 저한테 다 오고..
어이 없어서 말 조차 꺼내지도 못하고..
그 소나기 오는 와중에 배를 움켜쥐고 다른 건물로 뛰었습니다.
나중에는 배뭉침이 와서 배아파서 낑낑대고 집에 왔지요..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정작 본인딸인데 누가 그 앞에서 담배피운다고 생각하시면 어르신들 좋으시겠습니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무엇이든 다 되는건지..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어요.
임산부 앞에서 제발 담배 좀 피우지 마세요!!!
되려 어르신들께 말함부로 했다고 뭐라 하실까봐 말 한마디 못꺼내는게
임산부의 입장이라는것을 알고 있을까요? 그분은..?
그래도 이런 와중에 8개월만에 처음으로 양보를 받은것에 너무너무 고마웠던 군인분!
정말 감사합니다!
임산부는 새생명과 함께 10개월간 그 노력을 한다는것을 잊지말아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