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네요.
맨날 세탁기에 동전 넣고 돌리면 세탁기가 망가지니 어쩌니 본인이 잔소리하더니,
전 맨날 치마만 입어서 옷에 동전 넣어다닐 주머니도 없거든요/ -_-
결국 다 남편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들이란 말이죠.
왜 옷 벗어놓을 때 자기 주머니 하나 확인을 안하는걸까요?
뇌가 없나?
라이터랑 돌아가다 큰일나면 어쩌려고, 나보고 죽으라는 건가요? -_-
담배 피우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지 귀찮으면 자꾸 화장실에서 담배펴서 맨날 싸우는 것도 귀찮아 오늘 아침에도 걍 넘어갔구만.
제가 전업이면 내가 하나하나 다 확인해서 빨래 하는 거, 걍 하겠지만
저도 맞벌이거든요.
빨래 돌리고 빨래 널고 할 시간도 없어 빨래 밀리는 것도 짜증나는데
꼭 이렇게 태클을 거네요.
남편 옷은 다 뒤집어져 빨아졌고
양말은 말할것도 없고.
이젠 뒤집어져 있는 것도 포기했어요. 전 걍 뒤집어져 있는채로 빨래 개어 놓는답니다.
울 신랑은 공장 생산관리 쪽에서 일하구요.
전 학원 강사에요.
울 신랑 일하는 거 보면 불쌍하긴 해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퇴근하고 월급은 쥐꼬리고.
전 오후 3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거든요.
근데 둘이 벌어오는 돈은 똑같아요. 아니 사실 남편은 4대보험 떼고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저보다 2~30만원 적구요.
방학같은 특강이 끼면 제가 제 월급보다 1~200은 더 벌 때도 있구요.
이런걸로 제가 잔소리하면 울 신랑 맨날
그럼 너도 자기처럼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라고, 집안일 그때부터 하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좀 어이없거든요. 말은 안했지만.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하다 잠자는게 일이었구
고등학교 3학년, 수능 50일 남겨놓고는
학교에서 점심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했어요.
저는 머리가 좋은 애가 아니라, 걍 노력하는 애였구요.
그래서 sky 갔어요.
그치만 울 남편은 자기 입으로나 시부모님 입으로나 들어봐도
학창시절 내내 잠만 잤다고, 근데 신기하게 잠만 자고 공부는 한글자도 안하는데
반에서 절반은 해오더라구 그러거든요.
저는 제가 남편보다 조금 육체적으로 덜 힘들게 일하는게 학창시절 내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제가 공으로 그러는 건 아니잖아요?
노력해서 얻은 결과인데, 제가 공으로 그런 결과를 얻은 건 아니잖아요?
수능본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고등학교 2,3학년 수학 가르치고 있구요.
항상 출근 전에 원장님과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게 어쩔 땐 불만인가봐요.
게으르다는 둥, 집안일을 잘 못한다는 둥, 왜 시간이 없냐며..
제가 아이 낳고 50일만에 다시 출근했어요.
그랬더니 지금 정말 온 몸이 만신창이에요.
두달 내내 하혈하더니, 감기는 떨어지질 않고, 대상포진 걸리더니 , 골반염도 걸리고.
울 아이 이제 갓 돌 지났는데, 아직까지 제 체력이 회복이 되질 않아
맨날 맨날 아파요. 시어머님이 보다보다 못해 좀 일을 쉬는게 어떻겠냐고 하실 정도로
정말 만신창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일하는 거에요. 맞벌이 엄마들은 다 알꺼에요.
핏덩이 같은 우리 아들 일주일에 한번 봐가면서 일하는 기분이 어떤지...
아이가 나보다 할머니 품을 더 좋아하는 걸 보는 기분이 어떤지.. 아마 다 아실꺼에요.
학원강사가 일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내내 서있어야 하고, 식사도 불규칙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거든요.
체력이 너무 안바쳐줘서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고
내내 골골 거리느라 저에게는 하루도 벅차요.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내고 짬을 내서 집안일을 하는건데
옷 제대로 벗는 거 하나 도와주지 못하는 남편이 정말 밉네요.
한번은 자꾸 아프다고 하니까 남편이 버럭 소리를 치면서
학원 관두고 집에서 살림하고 애나 보라고 하던데
정말 목구멍까지 말이 올라왔네요.
내가 버는게 더 많다고. 자기가 집에서 살림하는게 더 낫겠다고.
남편들은, 집안일이 다 쉬운줄 아나봐요.
정말 ... 힘들어요.
우리 엄마는 나 시집가기 전까지 이불 한번 안개게하고 설거지 한번 안시켰는데..
제가 집안일에 재능이 없는건지
저는 뭔가를 해도 손이 빠르질 않아서 빨리빨리 못하거든요.
느릿느릿 깨끗하게 하는 편이라
제가 스스로 더 답답하네요.
남편이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되는데
제가 또 막 이야기하면 괜히 잔소리나 되어버리고,
남편은 또 다시 주머니 확인을 안할꺼고.
깝깝해요. 주머니를 다 꼬메버릴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