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태 28년간 살아오면서 가위라곤 눌려본적도 없고 기가 약하거나 하지도 않은데 말야
요즘 호러판 자주 보다보니까 문득 생각이 나네 ㅋㅋ
보자 6년전에
포항 해병1사단에서 야간근무설때 있었던 일인데
여러 근무지들중에
혼자 간부들이 쓰는 건물 1층 현관에서 2시간동안 경계근무였어
좌측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엔 현관입구야
뒤엔 전신거울
앞엔 사람들 연설같은거 할때 쓰는 탁자(?)
그리고 근무복장은 방탄모+무장+총
시간은 새벽 2시부터 4시였는데
진짜 이시간때가 경계근무 서기 곤욕인 시간이야
너무 졸리거든 ㅡㅡ
희안하게 그날따라 또 너무 졸려서 잠깐 바람 좀 쐴려고 현관으로 나가서 잠 좀 꺠울려고 바람쐿지
그래서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 하면서 뒤돌아보는순간
위에 적어놓은 전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뭔가 좀 틀린거야
분명히 내 복장은 방탄모 + 무장 + 총 인데
거울에 내 모습은 팔각모 + 무장 + 총 인거야
(내가 현빈이라는건 아니고...)
응? 뭐지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다시 봐도 내가 팔각모를 쓰고 있어
다시 도리도리 고개 흔들고 보니 또 방탄모 쓰고 있네 ?
아 내가 지금 졸려서 정신 못차리는구나 하고 넘어갔어
근데 몇번 더 그랬거든...
그러다보니 짬이 차고 거기 근무 서지 않게돼고
시간이 흘러흘러
후임들과 담배 한대 피면서 쫄병때 근무서다가 고생했던 기억들 이야기 나누다가 저 이야기를 꺼냈지
근데 갑자기 애들 표정이 하나씩
이렇게 돼가드라 ?
자기도 그랬다
졸려서 잘못본줄 알았다 등등
헐....
그래서 우리 부대에 꽤 오래있었던 간부에게 한번 물어봤지
혹시 합사에 사고 같은거 있었느냐
그랬더니 그 간부가 그러더라
자기가 이곳으로 온지 얼마 안돼서 구타사고가 있었는데
당직 서던 선임병이 순찰 돌다가 쫄병놈이 근무서면서 졸고 있길래 괘씸해서 팼는데
그자리에서 죽어버렸다네 ?
그래서 대대장은 연대장한테 끌려가서 개갈굼당하고 간부들이 근무 대신 서고 난리도 아니였나봐
아 글쿠나~ 하면서 뒤돌아서 갈려다가
혹시 그게 저녁이냐고 물어봤는데....
주말 대낮이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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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방탄모 쓰지만
주말에는 방탄모 대신 팔각모 쓰고 근무섰거든......
그래서 그 뒤로 거기 거울 쳐다도 안봤던 기억이 난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