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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버릇 못 버리는 우리 형부..이젠 언니가 바보 같아요.

냠냠냠 |2011.08.01 15:44
조회 8,462 |추천 9
언니랑 형부는 20살때 부터 사귀었어요. 둘 다 지방에 있다가 언니는 학교 졸업후 서울에서 취업하고,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언니와 둘이 방두칸 전월세방에 살았어요..


그러다가 형부가 제대하고 서울에 온 26살 무렵부터 저랑 셋이 같이 살았습니다.형부는 그때 ROTC제대였는데도 불구하고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그런데 언니랑 헤어질수는 없고 해서 서울에 일자리 구하고 일단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았는데,이게 잘못된 시작이었던거 같아요.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죠. 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들어와서 살겠단 생각을 한 형부도 대단하고언니가 남자친구랑 같이 산다고 하는데 그 집에 있었던 저도 이상하고.. 언니랑 나이차이가 좀 나는편이라 그 당시 저는 대학 1학년이었는데 왜 그집에 있었는지..

당시에는 제가 있으니 늘 둘은 딴방을 썼어요.제가 언니랑 같은 방을 쓰고,남자집에서는 그 사실을 알고, 우리집에서는 몰랐지요.
형부는 유명대기업은 아니라도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직원 수 800명 남짓의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업직은 아닌데 상품을 팔 수도 있어서 팔면 커미션도 떨어진다더군요. 같은 학교 출신으로 먼저 입사해있던 친구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상품 팔아서 커미션도 한달에 몇십은 챙기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입사하고 회사 다니는건 좋았는데 술을 정말 많이 마시더군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한달에 30일 술 마셨습니다.(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토,일요일도 나가서 친구랑 술 먹고. 술 안 먹는 날이 없었어요. ) 그렇게 마셔대니 하루에 맥주 한 잔에 안주 하나라도 그게 한달이면 푼돈인가요..?
그러면서도 본인은 돈에 대한 욕심이 컸어요. 형부집이 빚이 좀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삼촌한테 보증을 서 주셔서 부모님이 30년넘게 사시던 집이랑 작은 건물이긴 하지만 정말 가진 재산 다 말아먹었거든요..장남으로서 책임감도 한 몫 했던거 같아요. 
월급쟁이 생활로는 본가의 빚도 후딱 갚고 번듯하게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회사 다니고 2년여 남짓에 결국 보험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에 대졸 남성 보험 설계사가 급증하던 시기였다고 알고 있어요. 고액 연봉 보험 설계사 기사도 많이 났었구요.외국계 생보사들이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아줌마 보험설계사들 말고 정장입고 넥타이 맨 대졸 남성 설계사를 많이 영입하던 그 무렵인거 같아요. 

그렇게 보험일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아는 사람 통해서 드니까 벌이가 조금 괜찮았던거 같아요.보험업계가- 저는 아직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처음에 계약을 따면 꽤 목돈으로 돈이 들어오는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들어오는 보험은 별로 없고, 계약했던것도 실효가 나고 이러면서 돈이 별로 안되나 보더군요..보험 가입자 유치 시킨다고 술먹고 다닌건 여전했구요.. 언니에게 돈 한 번 주지 않는것도 여전했습니다..우리셋은 그렇게 몇 년을 같이 살았어요..

전 정말 같이 살면서 이 남자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일단 술 마시는 횟수가 너무 잦았으며, 아무리 여자친구라도 정말 같이 사는 5년내내 (저희 집 전세 100%가 아니라 전월세 였는데) 월세 한 번 낸 적이 없어요. 월세가 다 뭔가요 하다못해 공과금이라도 한 번 내준적이 없는걸요..음식도 맨날 제가 사다 놓은거 홀랑 먼저 먹어버리고, 뭐 사다 놓고이런것도 없었죠..암튼 청소고 뭐고 그런것도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술 마시고 한 번씩  집기를 부시기도 했어요.. 집 벽을 내리친다던가..그런 행동들도 하구요.우리는  때리진 않았는데, 밖에서 술 먹고 행인들이랑 시비 붙어서 벌금(?) 그런건 몇 백 만원씩 나오고 하더군요. 


제가 참 잘못했던거 같아요.그런거 다 봤으면서도 부모님한테 얘기를 안했으니까요.부모님은 그냥 형부가 술 많이 먹는다고만 알고 있지, 저렇게 언니에게 몇 년을 빌붙어 사신걸 몰라요.
참, 형부가 보험이 잘 안되고 부터는 저한테까지 돈을 달라고 했어요.. 큰 돈은 아니고 그냥 피씨방 가고 무협책 빌린다고 몇 천원 , 만원씩이렇게 돈 좀 달라고 했어요. 때론 교통비로 좀 달라고도 했지요.
저보다 대여섯살이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아랫사람에게 피씨방가고 책 빌린다고 돈 달란 소리가 나올까요?


암튼 그렇게 있다가 전 그 꼴은 도저히 못 보겠어서 따로 나왔습니다.그때 정말 그 사람 꼴도 보기 싫었어요. 인간이 아닌거 같았죠. 제가 보기엔 울 언니한테 빌붙어 사는빈대나 기생충으로 보였습니다.

언니는 제가 나오고도  벌이가 전혀 안되는 형부를 몇년을 데리고 있었구요.그러다가 3년전쯤에 형부의 동생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언니네는 부랴부랴 결혼을 했어요.

근데 이게 여전하다는게 참 속상하네요.
언니 이제 38살에 접어들었어요.이젠 따로 살다보니 저도 형부에 대한 미움은 많이 줄어들었었고 많이 잊었는데,최근에 언니 집을 방문했더니 대문에 피가 묻어 있더군요.
오래된게 아니라 얼마되지 않은 피더라구요. 알고 보니 그 전날 술먹고 와서 밤 12시쯤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문을 내리쳐서 그렇게 된거였어요. 언니는 서비스 직종이라, 퇴근이 늦은날도 있어요. 그 날도 집에 도착할 무렵이 열두시 좀 넘어서였데요.언니는 집에 없었던거지요. 아무도 없는 집에 대고 문 안열어준다고 소리 지르고 그 소동을 피고 있었던 거에요.. 언니는 집에 오는 도중에 집 주인의 연락을 받고 알았데요. 집주인이 너네 남편 소동핀다고 빨리 와서 좀 말리라고 전화를 했데요.그 밤에..
언니가 그 동안 말을 안했는데, 술 먹고 난동은 예전처럼 꾸준히 피웠나 보더라구요.그날도 그렇게 문 내리치고 집 안에서는 작은 가전제품 몇 개  때려 부셨더라구요.새벽까지 계속 난동 부려서(언니는 주인집 연락받고 꼴 뵈기 싫어서 집에 안가고 피씨방에 갔다고 하더라구요.) 경찰까지 왔었데요.. 
그 난리에 집 주인이 이젠 못 참겠으니 집을 내놓으라고 해서 집도 내놨다고 하더군요.
언니는  이번에도 화가나서 집 나가면 따로 이사가겠다고 하더니,어제 물어보니 결국 한 번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하네요..근데 언니가 준 그 기회가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햇수로 13년은 된거 같고 만으로도 10년은 채웠는데,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변했고언니도 그걸 여전히 받아 주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너무너무 속상하네요.이번에는 정말 명문화해서, 니가 이것들을 고치면 난 널 받아줄수 있지만 니가 이걸 고치지 못하면이제 우리는 정말 끝이라고 딱 도장받으라고 했는데-여전히 한 번만 더 그러면 정말 끝이다.라고 언니는 말 만 한거 같아요.
몇 년 전부터 사실 형부가 아니라 언니가 더 싫었어요..왜 그런 사람한테 그렇게 마음을 못 놓는건지, 언니가 너무 등신같아서 속상하고 눈물이 나네요.언니 회사 동료들 보면 직장 번듯하게 돈 잘 벌고 성실한 사람들 만나서자리잡고 이런데 언니는 형부한테 계속 쏟아붓고 뒷바라지 하면서 뭐하는건가 싶어요...


형부는 지금 일자리는 없는 상태구요, 보험은 그나마 정신차려서 한 두어달 전에 관뒀어요.8년 넘게 허덕이다가 이제 정신 차린거라고 생각했는데-...근데 이제 나이가 있으니, 취직도 쉽지 않은거 같아요..다른 영업을 알아보려고 하는거 같은데 언니가 벌이가 있으니 그것도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거 같고,여전히 핑계만 있으면 술을 마시려고 한다더군요..


전 솔직히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형부..
정말 우리집이고 언니 시댁이고 전화해서 다 얘기해버리고 싶어요. 맨날 술 쳐먹고 난동부려서 경찰까지 온다고 말이에요.그리고 언니 시댁에는  아들내미 그따위로 살고 있으니까 당장 언니 좀 놔주라고 얘기 하시라고..술 먹고 다음날 미안하다고 괴로워하면서 사과하는거 그만하고 정신을 차리던지,언니라도 제발 인간답게 살게 놔주라고 얘기를 하시라구요..진짜 저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니 시댁에서는 언니한테 늘 미안해 하시긴해요..자기 아들내미 26살부터 거둬들여서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용돈도 줬는데-그 정도는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그래도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요..결국 그 시댁도....

울 엄마는 술 많이 먹고, 돈 안 벌어다 주는것도 아는데 형부한테 싫은소리 한 번 안해요.괜히 스트레스 주고 이러면 언니한테 해꼬지 할까 생각하는지 외려 더 잘해주세요..원래 사람이 미안하게 하면 반성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울 형부는 그런 방법도 안 먹히는거 같은데 말이지요.

형부를 저렇게 만든건 솔직히 언니랑 우리집 탓도 있는거 같아요.너무 쉽게 늘 다음 기회를 준건 아닌지, 너무 아무말도 안 한건 아닌지...엄마야 형부의 사람때리고 물어주었던 벌금과  난동같은 건 모르시지만,그래도 .... 잘해줄 사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정말 글쓰는 내내 속이 답답하네요...
개선의 여지가 없는 사람을 붙들고 계속 다음 기회를 주는게 이게 정말 최선인건지....속이 터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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