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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헤어지는 이유...。

홍승해 |2011.08.02 01:33
조회 1,024 |추천 7

저는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3년 되네요.

 

후배들이 군대를 갈 때마다 제가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군대가면 헤어지는 이유.

 

그냥 제 경험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경험이기도 하기에...

 

여자친구가 있는 그리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그냥 후배에게 이야기 하듯 써보았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십시오.

 

 

 

 

 

 

"형. 군대가면 정말 여자친구랑 헤어지나요?"

 

"흠... 잘들어보렴."

 

 

 

story start.

 

훈련소에서 너를 마중나온 여자친구는 울거나 울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거야.

 

이건 중요치않아. 아무튼 너를 마중나왔다는 것. 너와 관련된 친구들과 가족들과 인사를 했다는 것.

 

너를 좋아하는것. 의무방어라는 것. 이런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왔다는 사실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어짜피 헤어짐이라는 것은 훈련소에 같이 따라왔다해도 오지 않았다해도 오는 것이니까.

 

 

 

처음 훈련소에 들어가서 있는 기간은 참 애틋한 기간일꺼야.

 

편지 한 통에, 포상으로 받은 전화 한 통에 서로 울고 웃고 하며 힘들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일테지.

 

여자친구도 기다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너 또한 기다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꺼야.

 

서로의 빈자리를 둘의 관계가 다시끔 거듭날 수 있는 시간으로 보기도 하지.

 

 

 

문제는 여기서 부터야.

 

너는 군대에 머물러 있는 기간동안 점점 아이같아지는 거지.

 

여자친구의 편지가 뜸해지면 혼자 불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그러한 행동들.

 

그리고 편지상으로 늘 징징대지. 다음주 행군인데 밴드좀 소포로 부쳐줘라. 여기 밥이 맛이없다. 보고싶다. 징징징....

 

반면, 여자친구는 자기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지. 너 없는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자기 할 일을 차곡차곡하면서 열심히 살려고해.

 

니가 없이 산다는게 아니라, 너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질뿐이지.

 

그런데 넌 자꾸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키려하고 어쩔때는 질리기도해.

 

왜그런거 있잖아. 어떤 사람이 자꾸 들이대거나 달라붙으면 오히려 반감 사는거.

 

처음엔 그냥 애교로 넘어가려고 하지만... 점점 질리기돼. 여기서 헤어지는 커플도 많지.

 

 

 

그 고비를 넘기고.

 

너는 자대배치를 받게 되지. 이제 그곳에서 2년 채 안되는 시간을 하게될 곳이야.

 

훈련소와는 다르게 모든게 어색하고 무시무시한 선임들도 존재하게 되지.

 

훈련소때는 마음껏 하던 전화와 편지도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못하게 되고.

 

가끔 거는 전화는 너에겐 참 기쁨을 줄꺼야. 오는 편지들도 그렇고. 그렇지만,

 

여자친구는 이제 너없는 생활이 많이 익숙해졌어. 학교다니는 것도 그렇고 너의 전화오는것도 많이 무뎌졌지.

 

그리고 연락이 항상 일정하게 오기 때문에 그 시간을 기다리며 살기도 해.

 

그러나, 넌 전화를 걸어 징징대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아. 여자친구는 늘 널 달래지. 힘내자. 휴가를 기다리자.

 

 

 

다음 문제,

 

여자친구가 힘든 일이 생겼어. 학교일이든, 친구일이든, 어떤일이 갑자기 생겨서 심란해하며...

 

예전엔 항상 나를 감싸주었던 너를 생각하고는 꾹 참았다가 너에게 전화가 오면 그 기분을 풀려고해.

 

왜 너도 잘 알잖아. 여자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주기보다는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

 

그런데 너는 전화를 걸어서 오늘 김상병이 나를 갈궜다는 둥 휴가가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둥.

 

또 끊임없이 니 생각만 하고 주절주절 거리기 시작하지. 그리고 여자친구가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할 때.

 

"자기야... 청소하라고 나 들어오래... 미안해... 내일 또 연락할께..."

 

이러고 너는 전화를 뚝 끊지.

 

 

 

다음 날, 여자친구는 그 고민을 안고 끙끙거리기 시작해.

 

그 때,

 

"너 무슨 일 있니? 요새 안색이 많이 안좋아보인다. 밥은 먹었고?"

 

아는 선배의 접근.

 

 

"아니예요. 괜찮아요."

 

"아닌게 아닌데? 밥안먹었으면 밥 같이먹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아... 괜찮은데..."

 

 

워워워. 그 남자한테 광분할 필요는 없어.

 

그 남자는 정말 그 후배가 안쓰러워서 보일 수도 있었으니깐.

 

But.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 관심있어서 그런 걸꺼야. 그게 꼭 나쁜 의도라고 할 순 없지.

 

그만큼 니 여자친구는 남들에게도 매력이 있다. 뭐 이런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남자친구도 군대 갔다고 했으니 이건 충분한 기회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쨌든 문제의 핵심은 이게 아니잖아? 아무튼 그 둘은 그렇게 밥을 먹게 돼.

 

 

"너 고민있는거 맞지? 말해봐. 오빠가 그래도 상담은 전문이야."

 

대한민국 남자중에 상담이 전문이 아닌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해.

 

"아니 사실 그게요..."

 

 

너의 여자친구는 편하게 다 털어놓을꺼야.

 

그 일과 함께 남자친구가 군대가서 힘들다. 이런이야기도.

 

어쨌든 그 선배는 상담을 잘해주었고 너 여자친구는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이 됐어.

 

그런 상황과 함께 여자친구는 마음 속에 그 선배에 대한 호감이 생기지.

 

그냥 호감말야. 그냥 좋은 마음. 아. 저 선배 평소엔 몰랐는데 착한 사람이네. 이정도?

 

 

 

그 날 저녁,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고 넌 평소보다 조금 더 안정된 기분으로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해.

 

그러면서 그 선배와의 일을 말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말을 하게 되지. 솔직한게 좋잖아.

 

근데 넌 이미 이 이야기를 듣고는 화부터 내지. 앞뒤 설명따윈 필요없어. 그냥 열받는거야.

 

왜? 나는 군대에서 니 생각만 하루종일 하면서 지내는데 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 남자 뭐냐.

 

여자친구는 어이가 없지. 지새끼는 맨날 전화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밖에 안하고 난리치다가 뭐 이런게 있나.

 

결국 싸워. 여기서 헤어지는 경우도 있지. 뭐 화해를 할 수도 있고.

 

어쨌든 이러한 오해들로 서로 미적지근한 감정이 이어지다. 넌 휴가를 나오게 되지.

 

 

 

휴가 기간. 그래도 얼굴을 보니 얼마나 반갑니. 그렇게 막 평소 하고 싶었던거 적어놓은것도 하고,

 

오랜만에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 서로 그 동안 잘못했던 일들. 미적지근한 기분들. 한방에 다 날려버리고

 

예전처럼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된다구. 근데 문제는 넌 휴가를 나온거고 어쨌든 다시 돌아간다는데 있지.

 

서로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되는거야. 넌 군대로. 여자친구는 다시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서로 공허함에 시달리겠지. 그 공허함 정도는 똑같아. 문제는 넌 군대에 갔지만 여자친구는 사회에 있다는 것.

 

그치만 넌 늘 니 생각만 하며 또 징징대기 시작하지. 또 다시 시작된 그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들.

 

 

 

그렇게 서로 지칠 때쯤,

 

아까 너의 여자친구를 잘 다독거려주던 선배가 남자로 느껴지는 거야.

 

문제는 하나지. 너보다 조금 더 성숙한 남자로 보이는 것.

 

여자친구는 지금 너처럼 징징대는 남자친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용해 줄 수 있는 남자가 필요한 거지.

 

그래서 그렇게...

 

 

 

이해가니?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고 배려야.

 

가장 중요한건 여자친구를 믿는것이고, 니가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너만 생각하는 그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는거지.

 

넌 군대라고 해서 여자친구는 사회에 있다고 해서 절대로 너만 힘든것이 아니라 여자친구도 힘들다는 것.

 

그렇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남자새끼가 쪼잔하게 발 뒤꿈치 까지고 어쩌고 했다고 여자친구한테 징징거려야겠냐?

 

남자면 남자답게 지내란 말이지. 의심 좀 쉽게 하지 말구.

 

여자친구를 믿어.

 

그래도 헤어지면?

 

더 좋은 여자 만나면 되지.

 

니가 이렇게 여자친구를 믿고 배려해줬는데도 여자친구가 떠나가면 널 안좋아 했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 없어.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꼭 좋은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구.

 

뭐 어쨌든... 군대에가게 되서 많은 걸 보고 배우게 될꺼야.

 

꼭 연애뿐만 아니라 말이지. 아무튼 몸 조심히 잘 다녀 오렴. 건강하게 전역하는 것. 그게 승자다.

 

우울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고, 술 한 모금 더 먹기도 아까운 이 시간에 빨리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시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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