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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키플링 가방 하나가지고..

에휴 |2011.08.05 16:03
조회 26,410 |추천 57

 

이년전 결혼하고 신행갈때 면세점에서 남편한테 키플링 가방을 하나 사줬었습니다

12만원정도였던거로 기억합니다.

뭐 서로 잘사는집도 아니고 키플링 가방 12만원이면 적은돈은 아니었습니다.

여권이며 지갑이며 넣고 다닐 조그마한 가방을 하나도 안가져와서..

남편 평상시에도 편하게 들고 다니라고 블루색상 크로스가방으로 샀었습니다..

 

키플링이 뭐냐고 브랜드냐고 뭐가 이리 비싸냐고 살때는 그러더니..

(강원도 촌구석 남자라 그런지.. ㅋㅋㅋ 브랜드 이런거 모릅니다)

잘만 들고 다닙디다.. ㅎㅎㅎ 지갑도 넣고 핸펀도 넣어다니고..

그냥 평상시에 잘 들고 다니면서 시댁 갈때도 그냥 들고갔었습니다..

 

울 남편에게는 다섯살차이나는 누나가 한분 계십니다.

누나는 결혼해서 설에 사시는데 딸ㅇㅣ 하나있습니다.

이제 5학년이니 작년에 4학년이었을때..그 가방을 보면서 탐이 났었나봅니다..

 

작년 여름인가 형님이 남편에게 전화해서 우리 00 이가 그 가방 갖고싶어한다..

줄수없겠느냐 물어봤답니다..

남편은 지나가는말로 제게 그얘길 했는데 순간적으로 저는

아니 그걸 왜 달라고 하나 그냥 하나 사줘도 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님네가 우리보다 못사는것도아니고..

비슷한 처지에.. 딸이 그가방을 갖고싶다면 큰맘먹고 하나 사주면 되지..

그걸 전화까지 해서 달라는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제게 전화하신것도아니고..

그냥 안된다그래 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얘기가 오고갔는지는 모르겠지만..암튼 그후로는 그얘기가 제귀로 들어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둘이 한참 밥을 먹는데..

남편이 그러는겁니다..

누나가 휴가차 오늘 내려왔는데 내일 같이 저녁 먹자그랬다고..

그러면서 그 가방에 붙어있는 고릴라인형이라도 떼어줄수없겠느냐고....

그랬답니다.. ㅠㅠ 세상에나.. 일년넘게 .. 그걸 안사주다가..

또 얘길 꺼내신겁니다..

이건 그냥 가방 사달라는것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인형이라도 달라니요..그거 작년에 달라고했을때 안준것도 맘에 걸려있는데..

인형만 주는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여유가있어서 하나 사주기도 그렇고..

제가 지금 임신 8개월이라 일도 못하고 ..남편 혼자 버는데다가..

산후조리도 해줄사람없어서 도우미 불러야할판이라.. 돈도없고..

그 가방을 그냥 주자니.. 기저귀가방으로 써야지 하고있었던거기도 하고..

솔직히.. 일년이 넘었는데 다시 그얘길 꺼내시는 형님이 얄미워서라도..

사주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인형은 누가 떼갔다고 하라고..적당히 핑계대라고.. 그래놓고..

지금 계속 신경이 쓰여서 롯데닷컴 뒤져보며 가격보고있습니다..

 

성격상 거절해놓고도 내내 마음에 담아놓는 타입이라..

가격 알아보고있으면서도 괘씸한게..지금 그 가방 95000원 하네요..

솔직히 2년전 결혼할때 남편 돈 천만원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적금 2천 갖고있었고.. 아파트도 4천만원짜리 제가 해갔습니다..

친정에서 해주셔서요..

그에비해 시어머님은 결혼에 보태라고 돈 2백만원 주셨었습니다.

예물비하라구요.. 시댁에서 온 돈은 그게 답니다..

축의금들어온것도 전부 시어머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예단비 5백 보내드렸었고(2백돌려받았었습니다)..한복이랑 침구셋트도 다 해드렸었습니다.

형님은 큰누나라고 해도 결혼해서 그러신지.. 돈 한푼도 보태주시지 않으셨었습니다..

결혼선물도없었어요..시아버님도 안계시는 집안이고...

남편하나만 바라보고 한 결혼이라 뭔가를  바라지도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대기업다니는 회사원도 아니고..

연봉 2천도 안되는 중소기업 말단 직원이었습니다.. 사내커플 ^^

아무튼 저는 결혼할때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있었고..

결혼후에도 조카 생일이라고 돈 부쳐달라그래서 계좌로 돈도 십만원 부쳐줬었고..

(솔직히 조카 생일이라고 돈 부쳐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시누가 몇이나 되나요)

명절이나 휴가때 가끔 내려올때 조카 얼굴보면 용돈하라고 오만원 십만원씩 꼬박꼬박

찔러도 줬었는데..

그 가방이 갖고싶었으면 그돈으로 하나 샀어도 됐을것을..

맨날 용돈도 푹푹 찔러주고 그러니 돈이 많은줄 착각하고 계신건지..

그 가방을 이년동안이나 달라고 하시는게 너무나도 어이가없습니다..

그렇다고 임신기간동안 입덧 심하다는거 시어머님한테 들으셨을텐데도

전화한번을 한적도 없으시면서..

솔직히 말해서 뭘 그리 바라나 싶은게 무척이나 얄밉습니다..

.

 

친정조카가 달라그랬다면 무리해서라도 하나 사줬을 저인데..

시..자가 들어가서 더 괘씸하고 서운한건지 정말 안사주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내 키플링 가방 하나 때문에 신경쓰고있는 제가 한심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추천수57
반대수2
베플아마도.|2011.08.05 16:06
그냥 그 인형 마음에 들어서 산 가방이라 안된다고 하시는게 어떨까요? 혹시라도 나중에 인형 있는거 보면 서로 더 기분만 상할 것 같은데. .. 명절에 주는 용돈도 주지마세요.얄밉네요. 그 돈으로 가방 사고도 남을텐데 ..
베플ㅇㅇ|2011.08.05 16:53
신경쓰지 마세요. 이제와서 주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냥 님 용도에 맞게 쓰시고, 그 누나네 애는 그냥 무시하세요. 고릴라 인형이라도 달라니...가방이 필요한게 아니고 어떻게든 그 가방 가져가겠다는 것 처럼 보이네요. 님한테 받아내겠다는..... 보란듯이 기저귀 넣어 갖고 다니세요.
베플.|2011.08.05 19:51
키플링은 그 인형이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서비스가 필요할때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키플링 매장 직원들이 정품인거 확인하는데 필요한게 그 인형이거든요. 인형 괜히 줬다가 나중에 a/s라도 받을라하는데 매장직원들이 그깟 인형하나 없다고 정품이 아닌거 같네 어쩌네 헛소리하는 경우도 종종 봤구요. 이게 없으면 a/s가 안된단다. 얘기하는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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