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 주의
죄송합니다 글이 길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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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판은 처음이라;; 얘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우선 음..
제 남친은 이제 상병 2호봉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실 남친이라고 말하는 게 그사람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혹시 저한테 마음이 다 떠났는데, 내 남자친구인 게 이제 싫은데..저 혼자 이러는 걸까 해서요..
저희는 두달도 채 못 만나고 군대로 인해 떨어져있게 됐습니다.
네, 두 달 못 채웠어요ㅎㅎ
얘 아니면 딱히 만날 사람도 없고, 좋아할 사람도 없고, 그냥 이 사람이 좋아서..
그렇게 군대에서 100일, 200일, 크리스마스, 생일 등등...다 맞이했습니다.
그 날 그 날 잊지않고 전화해줘서 너무 고맙고...너무 좋았어요.
편지는 100통을 조금 넘게 보냈습니다.
폭탄편지라고 해서 몇십통 묶어 보내는 거 3번 그리고 조금씩 한통씩 보낸 거 합치면 그 정도..
그에 비해 제가 받은 편지는 10통도 한참 안되지만, 전 그 편지들 마저 너무 고맙고 소중해요.
글 쓰는 거 어색해하고...그 힘든 군대에서 자는 시간 쪼개가며 써준 편지가 너무너무 짠했습니다..
면회는 일병 때 한 번 가고 못 갔어요.
그 애 가족들이 자주 면회를 가셨고, 면회는 한달에 2번 밖에 안된데요.
그리고 부모님에 한해서만 한달 3번 된다네요..
그래서 겨우 한 번 가고..다음에 또 가려니 오지 말래요.
얘가 나빠서가 아니에요ㅎㅎ
저번에 한 번 면회오고 그 먼 길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고..
그 날 하루 종일 뭐 하나 제대로 못했대요..너무 걱정돼서..
자기가 마음이 정말 안 좋으니까, 면회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섭섭했지만..
그 마음이 예쁘고 고마워서 나중에 다시 말해봐야지...했어요.
어차피 휴가도 한 달에 한 번씩 꼭 나오니까, 굳이 남친 마음 안 좋게 하면서까지 면회를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했고...
휴가 나오면..피곤하고 힘들텐데도 꼭 저희 동네로 왔어요.
어디서 약속 잡고 만나서 놀다가 저 혼자 집에 가는 모습이 또 너무 신경쓰이고 속상하다고..
그러니까 역 앞으로 마중도 나오지말고, 집에서 기다리면 다 도착했을 때 전화하겠다고 해주고..
그래도 영화관이나 다른 데이트장소에서 만나기도 했어요ㅎㅎ 제가 졸라서 갔지요.
다른 고무신 분들은 면회도 자주 가시고....도시락도 이쁘게 잘 챙겨주시고..
편지도 정말 많이 쓰셨더라구여...비싼 선물도 많이 해주시고..
그런데 저희 집은..그리고 저는..그럴 형편이 못 됩니다.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항상.
저보다 더 나은 사람, 더 많이 갖춘 여자 만날 수 있는데 제가 발목 잡고 앞길을 방해하는 기분이 들곤 했죠..
그래도 적은 돈 조금씩 모아서 나름 생일도시락도 챙겨주고,
데이트 비용 통장까지 따로 만들어서 군인 남친한테 부담가지 않게끔 나름 노력했어요..
그리고 따로 돈을 또 모아두고 있었습니다..제대할 때 생일선물겸,제대선물을 사줄 생각이었거든요.
그간 고생한 거 너무 수고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필요한 거 못 사고 먹고 싶은 거 못 먹는 일이 있어도 남친 선물 살 돈은 꼭 모았습니다.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저한테는 조금..큰 돈입니다..
흐트러지거나..그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그런 거 먹지 말고 밥을 챙겨먹으라는 남친 잔소리에도 열심히ㅎㅎ 다이어트식사를 챙겼지요.
저한테 있어 남친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주변 평판이 너무나 좋은 남자친구...제가 봐도 사람이 바르고..나이 답지 않게 성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어울리는 여자가 되려고 항상..노력했었어요.
그 당시 정말 극악했던 집안 상황과 제가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로..합격했던 대학을 포기한 게
태어나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순간은..이 사람한테 사랑받는 매순간이었지요..
원래 집안이 안정을 되찾을 무렵, 다시 생각해 본 대학이었지만..남친으로 인해 더 목표를 뚜렷히 잡았습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버리자 마음을 더 확고히 잡게 되네요.
열심히해서 대학 공부를 마치자.
정말 바보같이 보일 지는 몰라도..
휴가가 자주 변동되어서..하던 알바도 관둬버렸습니다.
물론 집안일, 제 개인사정이 차지한 비중도 컸지만, '남친은 휴가 나와서 밖에 있는데 난 일하고 있고..일 아니면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으로 스트레스가 나름 컸거든요..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바보같은 판단을 해버렸지만, 지금도 그 때도 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이 사람은 제게 있어 첫사랑이에요.
첫사랑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사람만큼 저한테 잘해주고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다시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20살에 만난 첫사랑이고, 지금은 둘 다 21살입니다.
어린 사랑..서툴러 보이실 지 몰라도..제 고민 꼭 들어주세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남친은..군대에 있을 때도 저한테 힘들다 소리를 잘 안 하던 사람입니다.
원래 자기 섭섭한 거, 화난 거, 힘들었던 거..표현을 잘 안해요.
자연스럽게 좋은 거, 기쁜 거, 행복한 거, 고마운 것도 표현 잘 안하구여ㅎㅎ
이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 지, 제가 뭘 해주거나 할 때마다...표현 할 줄 몰라서..미안하다고..
너무 어색하지만..그래도 지금 속으로 너무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아..너무 어색하지만 너무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전 좋았습니다.
그거면 된거죠, 다른 건 바란 적도 바라지도 않아요.
그런데...저의 그런 남친이..상병이 되고 나니 너무 힘들었나봅니다..
저 한 번 더 보겠다고..포상휴가 한 번이라도 받아서 제 얼굴 봐야겠다며
오바로크, 이발병을 하기로 했는데..상병이 되더니 일이 더 많아졌나봐요.
한참 폭우로 난리가 났을 때도..얘기 못들었지만 얼마나 고생했을까..마음이 아프네요.
제가 아는 남친 군대 상황은 이래요. 위에 고참이 그닥 많지는 않은데, 막내들은 많고..
그 사이에 남친이 소수 인원으로 상병?
딱 말만들어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 같고..안쓰럽고...
상병되면 군생활 조금이나마 더 편해질까 기대했는데, 더 힘들어져서..매일 걱정됐어요.
원래 군대가기 전에 데이트 할 때도 제가 뭐 하자고 할 때마다 다 싫다고 했던 사람이긴 했어요..
카페도 싫다, 청계천도 싫다, 놀이공원도 싫다 등등...
남자들 원래 카페 불편해하고..남친은 또 고소공포증이랑..사람들 많은 곳을 워낙 싫어해서 놀이공원도..섭섭했지만 이해했어요. 청계천도 뭐...하염없이 걷기만 하는 게 싫었을 수도 있죠.
그래도 제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같이 가줬으니까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죠.
전에 큰 실수 한 번 한 적 있어서 헤어질 뻔 했는데,
여차저차 잘 마무리돼서 더 돈독해지고 그랬어요.
여자 앞에서 울게 될 줄 몰랐대요..여자한테 이런 거 처음이라고..
이렇게 마음 불안하고 속상한 게..이렇게 마음 쓰이는 게...여자때문에 이럴 날이 올 줄 몰랐다고..
아, 제가 아니라 남친이 큰 실수를 했었어요ㅎㅎ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잘 넘어갔지요.
때린 거 아니에요~
어쨌든..그 후로 더 조심스러워지고 저한테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듯 했어요.
한가지 늘 걸렸던 건, 남친의 언어습관이었죠..(말버릇이라고 하기 좀 뭐해서;;;)
제가 어딜 가자고 하면..뭐가 보고싶다..뭐가 하고싶다, 먹고싶다 등등..
맘에 안 들거나 싫으면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데..
우웩, 진짜 싫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해 등등..
제가 가끔 발끈해서 '그럼 넌 어디 가고 싶은데? 니가 계획 같은 거 전혀 안 세우니까 내가 하게 되는 거잖아.'
이러면 '아니..아니야. 그냥 가자~' 이러고..
군대 가고 나서는 남자들만 있는 거친 공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죽는다, 진짜 가만 안둬, 나가서 봐.
물론 정말 협박에 의미를 둬서 한 말은 아니라 농담겸 화난 거 겸해서 나온 말인데..
처음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런 말 들은 이유가..밤에 편의점 갔을 때, 늦게 잤을 때, 끼니 거르거나 다이어트식단을 떼울 때..
언제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전화받다 울기도 했는데, 남친은 몰라요ㅎㅎ
자연스럽게 오늘 군대에서 있던 일~ 웃겼던 거 얘기하길래, 저도 그냥..내색안하고 티 안 냈죠.
그래도 점점 고치긴 했어요..
자기가 싫어하는 장소도..이제 제가 좋아할 것 같으면 먼저 나서서 가자고 해주고..
불편해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주고...
날 제치고도 단둘이 영화볼 수 있는 '여자인 친구'가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었지만..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니 단둘이 약속도 잡고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섭섭해하니 그럼 연락 끊겠다고 말해주는 거..
그런 것들에..속상하고 실망했던 부분들이 금방 풀려버리곤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그런 건 남자친구라면 당연한거다.' 라고 하실 지 몰라도..
전 그저 모든 것에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절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는 게 미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진거죠..
그동안 들었던 거친 표현들...그게 쌓여서..
별 거 아닐 수 있었는데 제가 그 말투에 대해서 결국 화를 내고 말았죠.
휴가 나오는 날 부대 앞으로 마중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너무 해보고 싶었거든요..아침 일찍 오는 길 걱정돼서 안된다고 할 거 예상하고 물어봤습니다.
가도 되냐고..너무 해보고 싶다고..
그랬더니..안된다면서..자기 행복을 빼앗지 말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한참 멍..했죠.
mp3들으면서 음악 들으면서 가는 그런 행복을 빼앗지 말래요.
저랑 있을 때..맨날 혼자 음악듣고 있고..저는 멀뚱히 두는 습관 때문에
한번 뾰루퉁한 말투로 섭섭해했었는데..
그거때문에 나랑 있는게..행복을 뺏기는 기분이 들만큼 싫어졌나 했죠..
내가 마중 가는 일이...남자친구 행복을 빼앗는 일이었나?..
그래서..그 말이 너무 서럽고 속상해고 섭섭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그게 아니라..'
'행복을 빼앗지 말라고?'
'아니..말이 헛나왔어..그런 의미가 아니라..그게 아니라..하...
내가 옷 갈아입고 나올 때까지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린다며..
나 가족들하고 밥도 먹고 할 텐데..거기서 계속 기다릴 거라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잖아.
너네 동네까지 가는 길에 너 만나러 가는 길 그 설레는 기분이 좋다는 뜻이었는데..내가 잘못말했어.'
여타 쌓인 모든 것들이 이 별 거 아닌 일로...제가 너무 속이 좁아서 한 번에 터져버렸고,
저는 제가 우는 걸 들킬까 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여기서 되게 자주 우는 걸로 표현되는데..누구 앞에서 우는 걸 워낙 싫어해서...잘 안 울었어요.
그래서 남친이 편지로 '누구 앞에서 우는 게 싫고 창피해도 내 앞에서는 울어도 돼. 언제든 기대.'
라고 해준 게 지금까지 너무 고맙네요ㅎㅎ
어쨌든..
군대 너무 힘든데..저까지 괜히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얘기 안 하려고 노력하고..티 안내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항상 편하게 지내는 척, 밝은 척, 항상 기분 좋은 척..
이래서 결국..자기만 제일 힘들고..제가 철없어 보이고..자기 힘든 거 하나도 모르는 줄 알았던 걸까요..
이런저런 섭섭한 생각들..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버렸고..
그게 남친을 질리게 해버렸는 지도 모릅니다.
자꾸 고치지 못하는 mp3문제..저랑 있을 때 전철 안, 카페 안, 영화 기다릴 때도..
혼자 mp3 듣느라 제가 하는 말도 못 듣고 그러는 거..
언어습관 문제...제가 더 다정하게 말투도 부드럽게 대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거니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거 같고,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습관을 어떻게 고치나 해서..
우웩, 죽는다, 가만 안둬, 진짜 생각만해도 싫어, 아~ 끔찍해 등등 이거 다 니가 여태까지 나한테 했던 말이다.
그리고 난 이런 말 들을 만큼 잘못한 적도 실수한 적도 없고 그렇게 싫으면, 니가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거 정해서 나오라고 썼죠. 그 안에서 데이트 계획 세우는 거 까마득할텐데 그래서 나름 생각하고 해서 정한 계획마다 이렇게 나오면 나도 이제 지친다고...
나중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하대요..기분이 아주 아주 안 좋은 말투였죠..정말 미안해하길래..그래서..제가 다 미안할 지경이었어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다시 설명해줬고, 자기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말이 자꾸 그렇게 나오는 것 같대요..
'신경쓴다고 썼는데..미안해..'
'내가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하..'
'..응..정말 미안해..'
이 전화받고 편지 보낸 게 너무 후회됐어요..상병 힘들다고 했는데, 좀 나중에 보낼 걸..
나중에 평소 하던 대로 애교 부리면서 삐진 척 하면서 말해도 잘 알아들었을 텐데..내가 너무 속이 좁았다...
그러다 지금 가봐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일 전화하던지 하겠대요..
그런데..전화 대신 싸이에 방명록을 남겨놨더라구여..
편지를 받고 나서 바로 남겨놓은 거 같아요.
OO아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지...
내가 많이 부족한것 같아.
신경쓴다고 했으면서도 이런 일도 생기고 내가 느끼기에도 내 자신이 좀 많이 변한거같아.
너한테는책임이 없어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야 어느 순간부터 내가 변해갔는지 잘 모르겠어....
니가 평소에도 이런저런 생각도하고 걱정도 하는거 어느정도 느끼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지는 몰랐고 생각해보면 늘 그냥 알기만하고 있다가 이런일을 반복하는 것 같아..
내가 참 이기적인 사람이야..
사실 나 군생활 하면서 점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쳐가고 있었고 지금은 많이 지치고 생각도 복잡해..
그래서 말과 행동이 점점 거칠어 지는것같고 밖에 나가도 머리가 복잡하고 기분이 좋지도 않아..
통화하고 나서 정말 많이 생각해 봤는데......
OO아 이런 말을 하면 어이없고 화나고 나를 나쁘고 이기적인 놈으로 생각하겠지만..미안해..
미안하지만 OO아 잠시 나에게 시간을 줘 당분간 연락하지 않을게...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로...
이거 보고 그 한밤중에 얼마나 울었는 지 몰라요.
진짜 펑펑 울었죠..
참았더라면...참는 거 잘하면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참는 거, 기다리는 거 뿐이면서
그걸 못 참고 그런 말, 그런 편지는 왜 보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난 정말 멍청하고 한심해..이러면서..진짜 많이 울었어요.
전화도 안 오고..쪽지, 메일 다 씹히고..
휴가 나와서도...제 전화를 일부러 끊어요.
그거 있잖아요. 수신보류..자꾸 컬러링 같은 부분에서 끊기는 걸 보니 제 번호가 뜨자마자 끊었겠죠..
참 금방도 끊더라고요..첫 전화는 신호가 좀 오래가다가 수신보류 당하고..
그 다음부터는 다..제 번호 뜨는 즉시 뚝뚝 끊어버린 거 같아요.
휴가 나오기 전에는 핸드폰을 꺼놓고, 나오면 켜놓거든요..
그 방명록 통보 받고서도 전화신호가 가서 너무 기쁘고 그랬어요.
한 번만 얼굴 보여달라고..나랑 얘기해보면 안되겠냐고..다 내 잘못이라고,
내가 너무 미안하고..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목소리 한 번만 들려달라고..너무 보고싶다고
빌다시피 보낸 문자도 여러개..그거 다 무시하고 전화도 무시하고..
솔직히..정말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휴가 나와서 제 생각날거라고 생각해요.
보고싶어서라도...제 문자나..핸드폰에 번호 뜨는 거 보고 마음이 약간은 흔들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그냥 그렇게 복귀하는 날까지 무시당했어요..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 마셨어요..
절대 마시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술은 입 근처에도 대지 않겠다고..
저희 아빠랑 술이랑..안 좋은 얘기가 있거든요..
아빠가 보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아빠가 자주 드시던 술 생각도 나고 해서..괜히 슬퍼지고..
마음 속으로 아빠랑 약속이라도 한듯이 술은 멀리했어요.
3일을 연속으로 술을 마셨어요. 제 주량도 모르고 그저 속상한 마음 달래보려고 계속 마셔댔죠.
소주 한 병, 맥주 한 캔 먹고 또 다음날 그러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하는 마음 때문에..그리고 처음 맞는 이별...
게다가 대화 하나 없는 '이별통보'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제대선물 해주려고 꼬박꼬박 모아놓은 돈을 그새 술값, 안주값으로 다 써버렸습니다.
그래서..얼마 안 남았어요....남은 잔고를 보니 또 남친한테 미안해지고 제가 비참해지더군요...
술 마시니 섭섭하고 서러웠던 게 다 생각나서..
혼자 욕도 많이했어요ㅎㅎ
나쁜새x니 무슨새x니 하면서...
울다가...전화가 올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으로 괜히 또 들뜨고..다시 끝없이 절망해서 또 울고..
어쨌든..
쓰고보니 스크롤 압박 장난 아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묻고 싶은 건 이거에요..
방명록에 틱 하고 남겨놓은 '통보'..전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남자 입장에서는 전혀 기다릴 필요 없는 이별통보였나요..
우선 한달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그런데 군대 1년 넘게 기다리고...
그 잔인한 통보를 한달 참고 기다려보자 마음먹으니 정신적으로나..뭐로나..너무 지치네요.
누군가를 사랑 하나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놀림, 비난, 농담거리가 되는 것,
걱정, 염려, 바보취급, 믿음을 뒤흔드는 나쁜 말들..
시한부 연애를 하듯 대하는 말들...
미련한 여자 취급하는 태도들..
그거 다 견뎌가면서 2년을 기다린다는 건 많이 힘든건데..
다른 판에서 이런 댓글을 읽었습니다.
- 여자는 사랑받지못할때 이별을 생각하고, 남자는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때야.
사랑이라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기전에 의견을 조율한다던지 맘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을거야.
- 사랑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놓지를 않습니다. 남자요..사랑이 떠나면 뒤 돌아보지도 않고 여자가 아플거라는 생각 하지도 않습니다.
- 글쓴아 미안한데 남자가 한번 이별통보하면 정말 맘정리한거더라 나도 겪었거든..
- 저도 300일정도 사귄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권태기가 왔었고 그남자친구가 잘해줄 자신이 없다고
다른여자 생긴것도아니고 니가 싫어진것도 아닌데
그냥 잘해줄 자신이 없다고 울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바람났던거^^;.
- 자긴 이제 연애같은거 하고싶지 않고 내가 싫어서 그러는건 아니래요.
그냥 자기가 많이 지친거 같데요. 사랑이 싫다네요.
하...그런데 이남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더군요.
우리 같이 노력해보자 하는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그남자 나에게 노력하지 않고.
자기가 마음이 끌렸던 그여자에게 노력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별통보가 아니라..당분간 시간을 달래요..
남자분들!
저 방명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대 안에 여군이 많지만, 바람이 날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휴가 때는 친구들도 제치고 절 만나느라..여자 따로 만날 시간도 없던 사람이고..
군인이라..다른 여자 만나는 건 힘들 것 같구여..
군대 상병에..제가 잔소리, 섭섭한 거 가득 담은 편지 보낸 거...그게 정말 실수였죠.
늘 그렇듯 좀 더 참을 걸...한 번 더 넘어갈 걸..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 더 넘어갈 걸..
매일을 후회하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까...얼마나 힘들길래 휴가 나와서도 내 얼굴, 내 목소리 한 번 그리워하지 않고 그리 매몰차게 굴었을까..
정말 저한테서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아서 휴가 때 연락 다 무시했던 걸까요?
...저한테 이제 사랑같은 건 남지 않을 걸까요..
저런 방명록이면..보통..얼마만에 다시 연락 해줄까요?
..자기 때문에 속상해서 술 주구장창 마셔댔던 거 알면..정 떨어지고..부담스러워할 거 같아요..
나중에 다시 연락해서 사귀게 된다고 해도..술 마셨던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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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죠...아무리 미안하다고 해도..연락도 없고..
그간 얼마나 힘들었냐고..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다..기다릴테니까 꼭 다시 연락해달라고..
그렇게 메일도 보냈는데..연락..다시 올까요?
당분간은 정말 '당분간'일까요?
제가 일촌을 끊고...우리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다시 일촌을 맺자.
아무 사이도 아닐 적에 맺었던 일촌이니까 다시 끊고, 이번엔 내가 먼저 고백하는 의미로 일촌 신청할테니까,
생각 잘 정리되고...내 생각 날때,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랑의 감정이 생기면 일촌 받아달라고 했어요.
쪽지, 메일, 문자, 전화 다 무시하길래...간단한 방법으로 일촌수락 방법을 택했는데;
영 이상하네요..게다가 저렇게 썼는데...지금까지 일촌수락도 없고...
보낸 쪽지 하나는 아예 수신도 안했고..마음만 더 안 좋아졌어요.
이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쓰고보니 또 술 생각나네요ㅎㅎ 이래서 다들 술들 마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