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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남의 신앙 인생 -4

신앙 |2011.08.07 14:00
조회 133 |추천 0
대학시절 겪으면서 주님에 대해 감동을 받기 보다는 소모적인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에는 친구들이 술한잔 먹자고 해도 웃으면서 "교회다니니까 마시면 안돼. 같이는 놀게." 이러고 술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도 처음 몇 번은 그렇게 먹자고 말하고 제가 거절하니까 익숙해졌는지 다음부터는 묻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술자리 가서 같이 어울려서 놀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술자리 벌칙... 남들은 소주 한잔 마실 때 저는 물컵에 냉수 원샷했지요. 이거 엄청 괴롭습니다...


1. 대학 입시의 좌절2. 여자친구와의 파탄3. 소모적이고 습관적인 교회 활동
군대 가기 전에 제가 가장크게 힘들어했던 부분이 이 세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자잘자잘하게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지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성적은 그럭저럭 잘 나왔습니다. 군대갈 때까지 학년 수석 두 번 다 하고 입대했으니까요. 이때는 기도도 많이 했지만 속으로 "내가 원래 이런 곳에 올 실력이 아닌데 수석 못하면 억울하다!" 이 심정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악물고 코피도 터트려가며 수 많은 대학교재들을 모조리 다 암기했었죠. -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한게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1말미에 교회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떠날 생각을 했습니다. 입대 1주일전에 교회에 군대갔다오겠습니다, 말 한마디 하고 그냥  떠났습니다. 핸드폰은 당연히 두고 갔으니 난리 났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미 입대한 것 그냥 그렇게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세상으로 들어가 탕자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기도를 했지만, 그게 제 뜻대로 되진 않더군요.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군대에 들어오자마자 주님이 절 붙잡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해군에 입대하여 7주간의 기초교 과정을 수료하면서 몇 몇 친구들을 만나게 됐는데 우연인지 아니면 어떤 이끌림인지 전부다 기독교 친구들이었지요. 군교회에서 만난 것도 아니었고.. 같은 소대 같은 줄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다 각각 직별은 달라 졌지만.. 그 친구들 덕분에 정말 힘들었던 기초교 생활을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진짜 크리스천들이었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보듬어주고, 용기주고... 저도 그 들에게 영향을 받은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후반기 교육장도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4주만, 저는 8주간의 후반기 교육을 받았는데 그 4주동안 그 친구들이 해놓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군교회 개혁... 이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군 교회를 섬기면서 많은 일들을 했지요. 믿지 않던 친구들도 그 친구들 따라서 교회 가기도 했으니까요. 전 옆에서 더부살이 했습니다. 이제 갓 들어온 이병이면서, 이제 막 기초교 수료했으면서 군교회에서 찬양사역도 시작했으니까요.
떠나겠다고 기도까지 했는데, 이런 제길, 아직도 교회에 얽매여 있었습니다. 한심스럽기도 하고, 이게 뭔 일인가 싶기도 하고. 매몰차게 발길을 끊으면 될 일인데 그게 참 어렵더군요. 그 안에 있으면서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한가지가 바로 술 이야기였죠.
신앙 : 야, 너 술 마셔봤어?친구 : 응. 당연하지. 신앙 : 어?;; 술 마시면 안되는거 아냐?친구 : 왜?? 신앙 : 그야.. 마시지 말라고 하니까?친구 : 예수님이 직접적으로 술 마시지 말라고는 안했잖아? 
깊게 이야기하지 않고 대충 이정도 흐름으로 대화한 것 같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죠. 교회 다니니까 당연히 술 마시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쉽게 쉽게 마시는데 전 그렇게 못한거죠. 그 외에도 섹스 이야기도 했었고, 여튼 벼라별 이야기 다해봤습니다만....
여튼 그 친구는 후반기 교육 마치고 헤어졌습니다. 저도 4주 더 훈련 받고 수료한 뒤 배를 지정받아 군함에 승조했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배안의 생활반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종교 생활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게, 이렇게 일이 생기면 나도 세상속으로 물들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당시엔 교회를 떠나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군의관님이 기독교인이셨습니다. 
하루는 저를 보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군의관 : 신앙아, 너 교회다닌다며?신앙 :네, 이병 신앙. 입대하기 전에 잠깐 다녔습니다.군의관 : 음.. 그러냐? 그러면 나랑 같이 주1회정도 같이 성경 공부나 할래?신앙 : ;;; 어, 저, 그게 그러니까...군의관 : 계급떼고 임마, 진지하게 말하는거야. 나 혼자 하기 어려우니까 같이 신앙공동체나 만들어보자고. 정 어려우면 안해도 되고.신앙 : 저, 잠시 고민해봐도 괜찮겠습니까?군의관 : 그래. 생각 좀 해봐~
이러고 말았지요. 전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제 계급이 이병이고 군의관님은 대위셔서 거절의 말을 꺼내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말한다고 하고 그 자리를 모면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일병도 꺽일때가 됐을 때 군의관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군의관 : 신앙아, 저번에 그건 어떻게 됐냐?신앙 : 에? 무엇 말씀이십니까?군의관 : 성경공부 하자는 거 말이야.신앙 : 아..그거 말입니까? 저, 별 생각 없는데 말입니다...군의관 : 그래? 알았다. 
뭔가 섭섭해하는 군의관님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거절했으니 끝이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잊고 지냈습니다. 교회도 이병때 잠깐 따라나간 것 외에는 나가지도 않았고 오히려 주말에 어디 안나가고 쉴 생각 하니 더 편하더군요. 모든 군대가 그랬지만 배에 승조한 해군이면 특히 나가기가 귀찮더군요. 버스를 놓치면 교회까지 걸어가야 했고, 나가기 전에 일일이 복장검사 다 받아야 했고... 그런데 교회만 포기하면 그 시간까지 체육복 입은체로 침대에서 뒹굴거려도 괜찮았지요. tv도 보고 선임들 혹은 후임들이랑 스타크래프트나 위닝, 노래방기기에서 노래 부르면서 시간 때울 수도 있었습니다. 독서하는 시간도 있었구요. 그래서 그 생활에 퍽이나 만족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후반기때까지만 하더라도 교회에 친구따라 꼬박꼬박 나갔고, 안 나가면 친구가 섭섭해할까봐 나갔는데 이제는 눈치 볼 필요도 없이 안 나갔으니까요. 가끔 선임들이 "너 기독교인인데 교회 안 나가냐?" 이러면 "저는 주말신도지 말입니다." 이러면서 농처럼 웃으면서 지냈지요.
그러다가 상병쯤 됐을 겁니다. 함장님이 바뀌었는데 함장님이 오시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이냐면 "모든 장병들은 종교 활동을 수행할 것. 이것도 전투력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 한치의 어김도 없이 실시할것." 이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당지사관님이 일요일 아침마다 각 침실을 돌아다니면서 수병들을 전부 깨워 종교활동을 보냈습니다. 기독교든 불교든 천주교든 상관없이 일단 교회 나가라는 겁니다.
전 마지못해 교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군의관님이 다시 만나게됐네요. 무척 반가워하더라구요. 전 오기 싫었는데... 제길, ㅅㅂ ㅅㅂ 이러면서 속으로 투덜거렸죠. 1년 넘게 군대 있으면서 제법 일이 걸걸해졌지요. 
하루는 함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엄청 귀찮은 일이엇던 것 같습니다. 저를 지목해서 그 시간에 무엇 좀 하라고 하는데 엄청 하기 싫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 "어, 저 시간 안되는데 말입니다." 라고 변명을 했지요. 그랬더니 항해사님이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어.... 저 성경공부 있는데 말입니다." 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지요. 항해사님이 피식 웃더니 누구와 하냐고 묻길래 속으로 아, 성기됐다 시바 내가 왜 이 말을 했지, 이러면서 군의관님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알았다고 하고 그 다음날 군의관님께 호출 됐지요.역시 아 시바 성기됐네, 시바, 1년 조금 안 남았는데 여기서 조카 꼬이겠다.. 이러면서 갔는데 군의관님이 웃으면서 맞이해주더라구요. 너 큰일났다고, 이제 빼도 박도 못하니 같이 성경공부 하자고. 하하하, 이거 웃어야 할 인지 말아야 할 일인지...
어쨋든 1년 조금 넘게 교회 떠났던 그 시점에서 다시 성경공부와 교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뭔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죠.... 떠나려고 해도 마음껏 못 떠나게 하더군요.  그리고 그 성경공부는 군의관님이 다른 곳으로 발령나기까지 약 3달간 같이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지요. 한 달쯤 지난 뒤엔 성경공부는 둘째치고 군의관님과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많이 하고, 그래도 잘 받아주셨지요. 군대 욕도 좀 하고... 그래서 세달 뒤에 발령나서 다른 곳으로 가실 때 혼자 엄청 우울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석달동안 다시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지요. 사실 내가 교회를 다녔던 것은 믿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좋아서 다닌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쉽게 지치고 상처 받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지요. 
교회라는 곳은 말씀을 듣고 공동체를 통해 신앙을 기르기 위해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그때 토론을 했고 결론을 봤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내가 다닌 교회는? 그냥 재미있으니까였지 신앙이 좋아서는 아니었죠. 생활에 찌들고 바빠지니까 교회와 세상을 저울질하고 저도 모르게 교회를 떠나버린 거였지요. 세상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으니까요. 한마디로 믿음은 쥐뿔도 없었던 겁니다.
그걸 깨달았지만 그땐 회개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회개하지도 않았지요. 왜요, 이렇게 생각하면 안됩니까? 제가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생각하면 저에게 지금 당장 어떤 말이라도 해주시죠? 라고 기도했습니다. 당연히 어떤 대답도 안 나왔죠. 그래서 성경이나 교회도 군의관님이 발령난 뒤에는 다시 끊었습니다. 이제 와서 당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있다면 나에게 어떤 계기나 확신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교회 안나가겠다고 최후통첩 비슷하게 기도만 날렸을  뿐이지요.

어쨋든 그렇게 제대했습니다. 그리고 집은 때맞춰 멀리 이사를 왔지요. 그래서 멀다는 핑계대고 원래 교회에 안 다녔습니다. 그리고 전 세상속에서 제대로 빠져 살게 됐지요.
처음 복학하고 술 마시자고 하니 동기들이 다 놀라더군요. 임마, 왜 난 술 마시면 안돼? 너 군대 가더니 많이 변했다? 사람은 원래 변하라고 있는거야, 마셔! 일주일에 서너번은 마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물잔으로 벌칙수행하던 친구가 소맥아니면 안 마시겠다고 변한거죠.
여자도 만났습니다. 야한 책도 보기 시작했고 야동도 보기 시작했죠. 자위라는 것도 해봤습니다. 뭔가 기분이 묘하더군요. 복학하고 반년 만에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조금 어린 친구였죠. 만난지 석달만에 모텔가서 잤습니다. 좋더군요. 여자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만나서 같이 모텔 간 것 같네요. 비례해서 돈도 많이  깨졌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교회에만 있었다면 이런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겠죠. 
군대 제대하고 2년동안 여자 세번 만났습니다. 다 길게 가진 못했습니다. 육체를 목적으로 만난 거였으니까요. 세 번의 여자 모두 다 자봤습니다. 네, 이렇게 세상에서 막 굴렀습니다. 친구들과 새벽에 노래방가면 도우미 불러서 가슴이나 허벅지 엉덩이 만지면서 놀기도 했지요. 그렇게 노는게 재미있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기도했던게 이루어진 거지요. 기가 막히지요. 이런 분들도 있을겁니다.
"난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이렇게 군대 제대하고 탕자가 되어 놀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전 교회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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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기네요. 좀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5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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