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도 많이들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올해 25살 된 여대생입니다.
올해 집안에 안좋은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버지가 다치신 이후로 가족들 마음이 흉흉하네요.
다름아니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혹시라도 산업재해쪽이라던지 그런쪽으로 아시는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저희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언니,저, 남동생 이렇게 다섯 식구입니다.
언니는 얼마전에 시집가서 다른곳에 살고있고 어머니와 저 동생은 현재집에서
아버지는 4년전 회사에서 실직을 당하시고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지역에서
이삿짐센터 일을 하셨습니다. 소장이나 실장 뭐 그런게 아니라 정말 짐꾼으로요.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일을 가셨던 아버지께서 오전10시경 전화를 하셨습니다.
다리가 심하게 다쳐서 그런데 남동생과 함께 지방에 있는 아버지 숙소에 좀 와달라구요.
왠만큼 아프지 않은이상 그런 얘기를 하지 않으시는 분이기에 회사 휴가를 받아 쉬고있는 남동생과 함께 허겁지겁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산동네 단칸방에 있는 아버지의 숙소를 들어간순간 저와 제동생은 그만 주저앉아 울고말았습니다
허름한 단칸방에 흙범벅 땀범벅인 아버지가 아파서 덜덜덜 떨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울고있는 저를 앉혀놓은 동생은 허겁지겁 아버지쪽으로 가서 상처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른쪽 무릎은 손가락3개만한 면적으로 살이 벗겨져있고 손가락 한마디만큼 살이 심하게 움푹파이고 피가 끊임없이 나고있었으며 왼쪽발은 퉁퉁부어 장화를 신고있는것같았습니다.
일단 언니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하자 언니와 형부가 함께 도착해서 응급실에갔습니다.
걸으실수없으셔서 동생과 형부가 번갈아 업고 대학병원으로 간거지요.
응급실에 도착하자 바로 응급환자로 분류된 아버지는 약 4시간가까이 CT촬영, 엑스레이촬영, 상처봉합
항생제 및 파상풍주사 투여 진통제 투여 등등의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남자 손가락길이만한 주사바늘을 환부에 밀어넣고 마취를 받으시고 벗겨져서 고통스러운상처를
소독약과 거즈로 박박 문질러 닦고 그 와중에 평소 신음소리한번 안내던 아버지가 울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것을 저희 삼남매는 고스란히 지켜보았습니다.
언니는 임신중인데 덜덜 떨면서 동생에게 기대어 울었고 저도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삔줄알았던 아버지의 왼쪽발목은 관절을 겨우 빗겨나갔지만 발뒤꿈지 뼈가 산산조각이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른쪽무릎은 대략 30바늘 가까이 생살을 봉합하셨구요.
치료비는 깁스,봉합, CT,엑스레이 응급진료비 등등을 포함해 70만원이 넘는 액수가 나왔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몸이 좋지않아 누워계시고 아버지의 일급과 동생의 봉급으로 근근히 빚을 갚아가며 살아가는 저희집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액수가 아닐수없었습니다.
겨우겨우 주위에서 빌린돈과 언니가 내준 치료비로 진료를 다 받으신 아버지는 전치 10주가 나오셔서 꼼짝도 못하고 집에 누워계십니다. 2주후에 한번더 가서 또 10만원가량의 치료비를 내고 진료를 받으셔야 하구요. 미안하다고 속상하다고 말한마디못하시고 멍하니 앉은채 먼산만 바라보고 담배를 피우시는 아버지를 보면 속상하고 눈물만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일하시던 이삿짐센터의 소장은 물론 일반직원들 그 누구도 아버지가 괜찮냐고 전화한통오지않으며, 심지어 다친 아버지를 병원이 아닌 산동네 단칸방에 버리듯 내려놓고 간 그사람들에게 너무 화가납니다...조금이라도 일찍 갔다면 덜 아프셨을텐데 아침 8시경에 다치시고는 저희가 도착한 12시까지 고통을 삭히며 누워계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이 솟습니다...
산재를 받고싶습니다.
아니요 산재따위 받지않아도 좋으니 이 일을 어떻게든 그 이삿짐센터에 엿먹이고싶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이삿짐센터가 법인등록을 하지않고 탑차(높은건물에 이삿짐을 올리는사다리차) 몇대만 가지고 운영하고있는 회사이며 산업재해신청이 안될뿐더러 산재를 신청하려면 회사의 직인이 필요하다는데 그런걸 찍어줄 사람들이 아니라는겁니다. 또한 산재를 신청해서 서류가 접수될쯤에는 회사를 없애버리고 차는 팔아버려서 장물로 내놓으면 추적도할수없고 이걸 어떻게 할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도와주세요 누군가 이런쪽으로 잘 알고 계시는분이 있으시다면 저희 가족에게 도움을 주셨으면좋겠습니다. 언니와 동생과 제가 백방으로 뛰면서 알아보고는 있지만 다들 고개를 저을뿐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두루뭉실한 답변만을 주고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런 세상이 정말 싫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일하던 PC방에서 알바비를 떼먹히고 받지못했으며 언행과 폭력으로 수치를 당했지만 100만원이 안되는 적은 액수라 강제집행을 받을수도 없다며 회피당한게 저번주인데 이런일이 닥치다니요..도대체 누구를 위한 산업재해보험이고 누구를 위한 복지인지..힘들게 번돈으로 겨우겨우 빚을 갚고 식비와 생활비로 근근히 살아가는 우리 가족에게 복지부는 노동부는 무엇을 해주는건지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저에게 너무 힘든해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