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미이라3'의 배너를 보고 예전에 재미있던 사건이 떠올라
각박한 세상사에 웃음 한번 공유하고자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완전 실화구요.
자 지금부터 한번 이야기를 풀어볼께요.
때는 99년도 늦여름쯤으로 기억합니다. 여름방학 끝나갈 무렵이었지요.
어느 한 날,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굉장히 스타일이 저렴한 봉식이라는 친구 한 녀석과 우리 집에서 함께 자기로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영화나 빌려보자해서 집 앞 비디오가게로 가서 볼만한게 뭐 있나 하며
비디오를 고르는데 친구녀석이 리틀토쿄라는 비디오를 꺼내오더니
'이게 겉보기에는 액션영화같지만, (비디오곽의일본여자를가르키며) 이여자 가슴 다 나와" 라며
리틀도쿄의 알찬 화면을 미끼로 자꾸 빌리자며 졸라대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부모님 계신데 그런 장면 나오면 안된다고 차분하게 설득해도 막무가내로 졸라대는데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거기다 리틀도쿄는 연소자관람불가였습니다.)
막무가내에는 무시로 대응하는 제 평소 스타일대로 친구를 무시하고 다른 비디오를 고르는데.
오~! 진작부터 보고싶었던 '미이라(The mummy)'가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미이라를 빌리고 나왔는데,
봉식이가 자기 의견이 무시되어서 화가 났는지, 아니면 그 일본여자 가슴을 못봐서 화가 났는지
그냥 자기 집에 간다고 하더군요.ㅡㅡ;; 하하...이게 무슨 귀빵매기 왕복으로 올려붙어도 시원찮을
행위입니까...
고등학생이나 되어서 그런 유치한 태도를 보이는 친구에게 그만 화가나서 잡지도 않고
그냥 알았다 가라하고 하고 혼자 집으로 왔습니다.
어쨋거나 여기까지는 그냥 여담에 불과하고,,, 흠흠...
집 거실에서 너무나도 재밋게 미이라를 시청해줬습니다. 봉식이는 까맣게 잊을정도로요.
너무 재밋더라구요. 컴퓨터그래픽도 화려하고,
정말 잘~~~ 보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한 오전 7시쯤 되었나?, 방학때라 늦잠을 자도 별 말 없으시던 엄마께서
"야 이 녀석아! 일어나서 이리와봐!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응!?!!"
"빨리 안 일어나?!"
이러시며 막 깨우시더라구요.
그것도 울그락 불그락 매우 무섭게 화를 내시면서 말이죠.
비몽사몽에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겁을 먹고 있었어요.
정말 크게 화를 내고 계셨거든요...
엄마께서 또 "일어나서 손 들고 서 있어! 아버지 오시면 맞을 준비해!"
진짜 그때 별 생각을 다 했어요. 혹시, 집 앞 소화전에 담배 숨겨둔거 걸렸나!?
아무리 생각해도 설마 소화전을 뒤지지는 않았을꺼 같더라구요.
잘못한게 없는데,,,머지,,,머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엄마께 물어봤어요.
"저... 엄마... 왜 그러시는데요.ㅠㅠ.. 제가 뭐 잘못했어요ㅠㅠ...?"
그랬더니
엄마 왈...
비디오테잎을 가르키며,,,
"누가 고등학생이 미아리 같은거 빌려보래!!!!!!!"
미아리 같은거 빌려보래!!!!!!!.........
미아리 같은거 빌려보래!!!!!!!...........
미아리................................
........미아리.................
....미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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