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인 서른 넷의 여자와 서른 둘의 남자 사이입니다.
5월 말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남자에게 알렸고,
그로부터 한달동안 입덧을 하며 우울하고 심각하게 아이와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고민했습니다.
그러다 6월 말에 병원에 갔더니 벌써 9주차.
더이상 늦추면 힘들다고 해서
복잡한 여러 상황에 대한 고민을 멈추고 결국 6월 25일 수술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왜 했는지... 죄책감 운운하진 말아주세요. 그런 감정 없을리 없고, 저희의 상황이라는게 있는거니깐요.)
그로부터 한달 반정도가 지난 며칠전에 남자의 아래와 같은 것을 봤어요.
참고로 서른 둘의 남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리니지라는 게임 중독자이고, 아래 내용은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어느 여자와 주고받은 쪽지의 일부입니다.
이런걸 본 저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게 맞는건가요??
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25일이 수술날이었고, 삼일전에 저러고 있었다는 게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데요.
제가 입덧과 우울증과 죄책감에 허덕일 때 저러고 있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네요.
저는 화를 넘어서 우울하고 슬프기까지 한데,
남자는 나의 화를 어느정도 이해는 하는데 미안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남자는 수작거는 것 아니며, 그냥 빈말이었으며, 그저 일상적인 대화일 뿐. 남자와 주고받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제가 여자에 대해 민감하게 구는거라고 하네요.
일상적인 대화... 혹은 남자와 하는 대화였다고 해도 저는 이해가 안갈거 같거든요. 너의 일상은 그렇게 농담을 할 수 있는 기분이었단 말인지...
제가 오바인건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