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댓글 보고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동생과도 전화해보고 엄마랑도 얘길 많이 나눴어요.
동생 입장은 자기와이프가 우리식구에게 혼수 못해왔다고 기죽고 굽히고 들어가야하는게 싫었데요.
자존심 강한 여자인데 자기랑 결혼해서 그런일로 맘고생할까봐 싫었다고..하네요. 그래서 내가 엄마를 그렇게 모르냐고 했더니 동생말이 아무리 착한 사람도 시자가 붙으면 달라진다고....
근데 동생이 하는 그말들이 동생 생각같지가 않고 올케에게 세뇌당한듯한 말같이 느껴지네요.
글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 밥챙겨주고 얘길 나누며 동생 얘기도 전해줬어요. 시자 붙으면 달라진다는건 빼구요. 엄마가 생각이 많으신것같더라구요. 첨엔 배신감과 괘씸함에 너무 괴로웠는데....
올케가 나라고 생각을 자꾸 해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정되기도한다고하네요.
무엇보다 동생이 자기 돈 그렇게 몽땅 줘도 아까워 하지 않고 이런상황에서도 자기 와이프에겐 아무말 하지말라 그러고 그렇게 보호하려는것 보면 정말 많이 사랑하는것 같다면서요...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것도 어찌보면 지복이고... 올케도 울 동생한테는 지극정성으로 잘해주니 그냥 그걸로 만족하면서 분란 안만들고 동생이 애낳고 행복해 하면 그걸로 만족하면서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고 하시네요.
그런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시는것같아요.
어찌보면 틀린말도 아닌것같고....
암튼 동생보고 올케 몸 좀 좋아지면 같이 찾아와서 엄마한테 정식으로 죄송하다 그러라고하니까...
알겠다고 그러네요.. 엄마한테 판 얘기도 해줬는데... 차마 명의 바꾸고 그런건 못하시겠나봐요. 조언들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에 접어든 여자에요.
남편이랑 딸이랑 셋이서 알콩달콩 잘 지내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지내고 있구요.
둘째가 생겨서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과 태교를 하며 지내고 있어요.
눈팅만하다가....솔직히 요즘 이상한 분들이 도배를 해서 볼 게 많이 없지만..T^T
중간에서 너무 난감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어서 부끄럽지만 글을 올려요.
저에겐 남동생이 한명 있어요.
어릴때부터 잘생기고 주변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엄친아 스타일이었죠.
근데 고등학교때 약간 방황을 하다가 성적이 떨어져서 부산에서 사립대중에선 좀 좋다고 하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대학가고 애가 정신을 차려서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래서 아주 고득점의 토익토플 점수를 받고 일본어와 중국어 독일어 등 4개국어를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수준까지 될 정도에요.
그러다보니...
지방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했구요.
동생이 정말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해서 온가족이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지금은 서울에 있는 Y대학교에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올 1월에 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올케는 모델이라고 볼 정도로 이쁘고 상냥하고 동생에게 너무너무 잘해요.
가족 들에게도 잘해주구요..
근데...
동생이랑 있을때 우리가족에게 하는거랑 올케 혼자 있을때 우리에게 대하는 행동이 약간 다르지만...
그냥 기분 탓일거라 생각하고 좋게좋게 지내야지 하는 생각이었어요.
동생 결혼할때 엄마가 서울에 5억 정도 하는 20평대 아파트를 대출없이 사주셨어요.
울 엄마 은근 땅부자시거든요.
진짜 청승맞다고 할 정도로 절약하고 검소한 삶이 몸에 베어있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까워하지 않고 동생에게 해주는거 보고 살짝 놀라기도 했어요.
물론 제가 시집갈때도 남 부럽지 않게 해주시긴했어요.
제가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이 해주신거 합쳐서 해갔거든요.
암튼 집값 5억에 약간 오래된 집이라 리모델링 한다고 2천만원 줬어요. 그 돈으로 너희들이 알아서 모자르는건 보태든가하고 남으면 용돈으로 쓰라면서 주셨어요.
엄마는 해준게 있으니 혼수와 예단비 같은거 은근히 기대를 하고 계셨고 올케가 차라도 한대 해오길 바랬어요.
올케에게 그 말을 하셨구요.
올케가 자기는 그렇게까지 돈이 없다고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럼 그냥 돈이 되는대로 편안하게 하라고 하셨데요.
근데 혼수랑 예단비 3천만원 3000CC자동차 한대 이렇게 해왔어요.
엄마는 너무 대놓고 바란것같다고 좀 민망하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예단비 천만원 돌려주고 예물로순금세트 다이아세트 진주세트 해주셨구요.
올초 동생 결혼할때 엄마의 노후자금 조금 빼고는 다 해줬어요.
서울이란곳이 집값도 너무 비싸고....그렇더라구요.
엄마가 저보고 동생에게 너무 많이 해줘서 섭섭하지 않냐고 했는데...
전 정말 괜찮았어요.
그래서 아니라고 그런 걱정하지말라고 했어요.
엄마는 최선을 다해서 할 만큼 했어요.
결혼하고 첫 아빠 생신이 7월이었는데....
올케가 바로 임신을 하는 바람에....
먼곳까지 못간다고해서 그냥 전화통화로 끝냈어요.
동생 혼자 내려오구요.
첫 임신이고 유산끼가 있다고 해서 엄청 엄청 조심하는 중이래요.
엄마가 어릴때부터 동생앞으로 만들어준 통장이 있어요.
동생이 명절에 받은 용돈 대학가서 알바해서 번 돈 취업하고 번돈 등등 돈이 좀 되요.
근데 결혼할때 집값에 동생보고 그 돈을 보태라고 했는데...
동생이 엄마한테 무릎 꿇고 빌면서...
사실은 주식을 했는데...
얼마전 주가 확 떨어졌을때 휴지가 되어서 돈을 왕창 다 날리고 몇백 남아있다는거에요.
엄마가 그러게 그런거 왜 하냐고 동생 엄청 뭐라 그러고 그 돈 아까워서 맘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동생이 아빠 생신때 가방을 두고 갔는데....
엄마가 그짐이랑 챙겨서 택배로 보내주려고 이것저것 챙기다가 동생 통장을 발견하신거에요.
근데 그 통장 내역에 올케이름으로 3천만원 두번 1천만원 한번 송금을 한게있는거에요.
알고보니 동생이 자기가 모은 돈을 올케에게 주고 결혼준비 하라고 시킨거였어요.
3천만원치 혼수하고 3천만원 예단주고 1천만원으로 차 대출 받고 샀더라구요.
올케가 쓴 돈이라고는 신혼여행갈때 반내고 결혼식장 반내고 자기 집 손님 치를때 쓴 돈 그게 다였어요.
엄마는 차라리 처음부터 없다고 말했으면 약간 섭섭하긴했겠지만 그래도 내식구니까 다 이해하고 넘어 갔을거라고 하네요. 안그래도 그런식으로 대놓고 해오라 한게 맘에 걸려서 올케에게 내가 너무 부담 준것같으면 말해달라고 하셨데요. 그랬더니 집도 해주시는데 당연히 그정도는 해가야 된다고 친정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그랬데요.
동생과 올케의 인상하나 안바뀌고 거짓말 하는 그런 행동에 엄마는 너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으셨구요.
돈보다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배신을 당한것같은 기분이래요.
엄마는 정말 진심으로 잘해주려고 이것저것 챙겼는데...
유산끼 있다니까 올케에겐 말 못하고...
전화로 동생에게 난리를 쳤는데..
동생이 거짓말 한 거 정말 죄송하다고 하면서 올케가 혼수 준비때문에 고민하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네요.
올케 친정이 약간 어려워서 그 동안 모아놓은 돈을 몽땅 드렸는데...
결혼하려고 보니 돈이 없는 상태라 카드로 혼수 사고 대출받아서 예단비 하려고 하는거 보고 동생이 맘이 아팠데요.
같은 여자입장에서 보자면 시부모 몰래 혼수비하라고 돈 주는 남자 정말 멋있고 좋아요.
그런데 그런 남자의 가족 입장에서 보면 동생이 바보같아요.
저의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 엄마도 같은가봐요.
아마도 울 남편이 그랬음 너무 고마운 사람이 되었을거고...
동생이 그러니 배신감이 드는거겠죠?
엄마는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넘어가야할지 너무 어렵데요.
엄마 마음이 올케를 순수하게 좋게 봐지지가 않는데요.
동생을 조종하는 컨트롤러같이 보이나봐요.
전 엄마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 걸까요?
그냥 동생과 둘이 잘 살면 그걸로 만족하라고 해야하는걸까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조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