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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사랑했던 그녀가 암이랍니다....

그녀를 위해 |2011.08.17 11:40
조회 26,536 |추천 138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생각으로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좀 길꺼 같은데......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전 27살 먹은 남자입니다...

 

20살 때...군대를 가기위해 휴학을 하고 잠시 미술학원 강사를 하고 있을때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복도에서 처음 마주 쳤었는데 예중 준비반인줄 알았죠.....ㅋ 아 진짜 쬐금한 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몇일 후에 대입반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고 그때 알았어요..고3이라는걸...^^

 

고3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귀여웠죠...

 

친해지고 싶었는데 말을 시켜도 대답도 잘 안하고... 눈도 잘 안쳐다보고... 다른 아이들 처럼 장난을

 

치거나 딴청도 안부리고...끼리끼리 어울려 놀지도 않고...그저 무작정 그림만 그리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고3 시작 후 미술로 진로를 정해서 놀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워낙에 낯가림도

 

많이 하는 성격이더라구요...ㅋㅋ

 

제가 계속 장난치고...말걸고 한 덕분에 군대를 갈때쯤엔 꽤 친해졌었어요...

 

그녀도 좋은 대학에 함격을 했고...저도 군대를 갔고....군 생활 내내 편지도 주고받고 했었어요..

 

물론 제가 먼저 편지를 하고...그녀가 답장을 하는식이었지만..제겐 그녀의 편지가 군생활 내내 가장 큰

 

위로였죠..

 

전 이미 그때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어요... 제대하면 꼭 고백하리라..맘먹고 그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제대를 했고....고백을 했어요...

 

그런데 그녀는 고백이 고백인지도 모르고 넘어 가더라구요....ㅋ

 

더 다가가면 혹시 그렇게라도 못 지낼까봐...저도 아무것도 아닌척 넘어가고 말았네요...

 

가끔씩 연락 주고 받는것만으로도 행복 했어요...

 

선생님이라고 꼬박꼬박 불렀었는데 어느새 오빠라고 불러주는게 너무 좋아서 그렇게라도 있고 싶었어요.

 

남친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었고....

 

딱히 남자한테 관심도 없어보였고...

 

내가 보기엔 그녀가 연락하는 남자라곤 저 밖에 없는거 같아서 - (이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한테 들은

 

말이었어요. 도통 남자한텐 관심도 없고 생각자체를 안한다고...여중여고여대라 아는 남자도 없다고...

 

얘는 꿈이 수녀인거 같다고....ㅋ)

 

언젠가 그녀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날 선택 하겠지....가장 가까이 있는게 나니까..

 

그렇게 그냥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다리기만 했어요..

 

가끔 전화해서 뭐 하냐고 물어보고..화방 가야한다고 하면..나도 갈일 있다고 거짓말 하고 같이 가고..

 

이런거 저런거 할꺼다 하면 나도 하려고 했다고 거짓말 하면서...그냥 그렇게만 있었어요...

 

가끔 소개팅 같은 걸 안해본건 아니지만....그녀 때문에 제대로 연애한번 못했네요...ㅋㅋ

 

 

 

그러다 그녀도 저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한참 바쁠때 오랜만에 얼굴을 봤는데..

 

평소의 그녀보다 너무 많이 웃고...밝고...예쁜거예요....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신나게 밥먹고 얘기하고 놀았는데...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너무 천진난만하게... 남친이 생겼다며 웃더라구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사랑이 이런건지 처음 알았다고.....25년만에 첫사랑이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말을 그녀는 웃으며 하더라구요...

 

그때 처음으로 그녀에게 화를 냈네요.... 난 뭐냐고.... 그동안 내가 너한테 한건 안보였냐고...

 

그녀 입장에선 영문도 모르고 당한거죠..내가 자길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을테니까.....

 

근데 이미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끝까지 화도 못내고...

 

그녀의 남자에 대해 들었죠...

 

아는 사람을 통해 우연히 알게됐고...

 

군인이고....장교고.....섬에서 근무를 서고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그 남자에 대해 말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정말 돌이킬 수 없더라구요....ㅋ

 

씁쓸하고... 그동안의 시간이 미친듯이 억울하고 그녀가 미운데 진심으로 미워할수도 없고.....

 

정말 괴로웠어요...

 

그래도 내가 좋아하니까....계속 가끔 연락을 했고....

 

그녀도 내가 자기에 대한 마음을 접은걸로 아는지 어색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녀 남친한테 우리 연락을 숨기거나 한건 아니예요..

 

그럴 여자도 아니지만.. 꼬박꼬박 다 말하는거 같더라구요....

 

오랜만에 밥이나 먹을까 물어보면 남친한테 물어보고 연락 드릴께요 그러면서....

 

그 남자도 그녀가 절대 바람을 피거나 뒤에서 몰래 나쁜짓을 할 여자가 아니라는걸 아는지

 

별 말없이 허락해줬고.... 그렇게 그 남자의 허락하에 가끔 밥 먹는 사이가 됐네요...

 

만날때마다 행복해 죽겠다는 그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녀의 말을 들으면 그남자도 무척 좋은 사람 같았어요....

 

많이 슬프고 씁쓸하지만...그녀의 사랑이 참 예뻤죠.....

 

한번은 전화를 하니까 혼자 어느어느 동네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왜 거기까지 갔냐고 하니까 커플링이 너무 하고 싶은데 남친한테 하자고 조르면 남친이 부담가질 수도

 

있어서 자기가 몰래 계획을 짰다고....매장에 가서 사장님한테 원래 쿠폰이 있다고 자기가 데리고 오는

 

남자한테 말해 달라고 했다고... 그리곤 돈을 미리 내고왔다고......

 

나중에 남친 휴가 나오면 쿠폰이 꽁짜로 들어왔으니까 같이 반지나 할까요 할꺼라고...

 

깔깔 거리며 웃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왜 그녀가 내 여자가 아닌지.. 이렇게 이쁜 여자가 왜 내여자가

 

아닌지..참 슬프더군요...

 

 

그렇게 이쁜 사랑을 하고 있는 줄 알고...

 

한참만에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되는 거예요...

 

몇날 몇일을 계속 전화를 했는데 한번 받지도 않고....

 

괜히 불안한 마음에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녀가 암이라고 하더군요....

 

암이라는걸 알고... 그남자하고도 헤어졌다고....

 

그녀가 먼저 그 남자를 놓았다고 하더군요....

 

사랑해서 보낸다는 걸 믿지 않았는데..그녀의 이야기를  친구를 통해 들으며...그걸 알았네요...

 

그녀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암이라는 사실보다..그 남자랑 헤어진 사실에 더 힘들어 한다고...

 

 

지금 그녀는...

 

항암치료 중입니다...

 

남친이었던 그 남자와 다시 연락도 한다고 들었어요...

 

그녀가 끝내 그 남자를 잊지 못해 먼저 연락을 했고... 그 남자는 아무런 감정없이 그냥 연락을

 

받아주는 입장이라고 들었어요....

 

처음엔 그 남자와 연락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가 많이 행복해 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힘들어 한다고.... 혼자만 하는 사랑에....

 

그런데도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연락을 계속 한다고...

 

 

그 남자가 원망스럽고 미워지네요...

 

그렇게 사랑했던 사이이면서.....아픈 걸 알면서도...

 

좀 받아주지 못하고 그녀를 힘들게 하는게..죽도록 밉네요....

 

미련하게 그 남자만 바라보는 그녀도 밉네요....

 

나도 있는데....

 

내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될 수 있는데....

 

 

 

 

 

제가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암이라면......

 

치료 받는 동안...

 

아니 어쩌면.....그녀의 생이 끝날때까지...

 

제가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조차도 거부하네요....

 

그 남자가 아니니 옆에 있는거조차 허락을 안하네요...

 

이젠 편한 오빠로 남는거 조차 부담스러워 하네요....

 

 

 

너무 힘듭니다...

 

그녀의 미련한 사랑이..

 

그녀를 닮은 내 미련한 사랑이....

 

 

그녀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추천수138
반대수6
베플|2011.08.17 19:06
아휴... 도대체 어떤 암 몇기이길래 이리도 절절한가요... 그 여자분 70살 넘으신거 아니잖아요 요즘은 진짜 인생 다 살고 늘그막에 암걸리신거 아니면 1~2년 고생 후 다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유방암 2기셨는데 지금 말짱하시고... 제 사촌언니는 어릴 때 백혈병이었는데 미국시민이라 미국에서 완치 후 지금 30살 잘 살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암 때문에 돌아가신 분은 정말 늘그막에 암 걸리셔서 수술할 나이와 체력이 안되는 분이거나 간암 같이 말기에나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그 외에는 다 살아요 고생은 하지만요... 옆에서 힘이 되어 주세요 그 여자분께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내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 이 되어주면 될 것 같네요
베플최상윤|2011.08.17 19:27
이 얘기가 정말이라면 당신은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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