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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땜에 미치겠습니다.

근심.. |2011.08.17 21:09
조회 659 |추천 0

제 닉넴으로 검색하면 아시겠지만, 막장 집안의 유일한 멀쩡한 일원 입니다.

막장집안이다 보니 결혼도 힘드네요.

 

10월 초에 결혼인데 아직 양가상견례도 못했어요.

 

엄마(친엄마ㅡ.ㅡ::)가 5월 초에 다리를 다쳤습니다. 양쪽 무릎에 염좌가 발생해서 결국 피고름 뽑아내는 수술(의사는 그냥 썩션...이라고, 정형외과에서는 수술로도 안치나 봅니다.)하고 여태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결혼날짜도 원래는 신부쪽 잡는건데 자기 교회나가니 일요일만 아니면 된다고하고, 교회 때문인거 같은데 토요일날 하라고 했는데.... 개천절로 잡으니 난리나더군요. 왜 자기 비위 건드리냐고...

 

사실 제가 엄마에게 이렇게 냉정한건 제가 8살 때 집나가서 결국 아빠와 이혼하고 20살 까지 모르쇠로 살던 사람이라 그럽니다. 학교 입학, 졸업때 공책한권 안 사줬던 친엄마....

그러다가 20살에 아빠 돌아가셔서 저한테 유산이 생기니 바로 찰싹 달라붙어서 마치 어마어마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인냥....하던....이중인격자.

(저는 법적 성년이 안되어 친권자인 엄마가 돈 찾는거 활개치며 다했습니다.)

 

그 돈 일푼도 저에게 안주고 본인이 관리한다고 하고선 대학입학 때 부터 석사 졸업 때 까지 7년 동안 한달에 15만원 용돈주고 입 싹 씻은 사람입니다.

(그 돈으로 차비하고, 옷 사입고, 화장품 사고, 핸폰비 내고, 친구들과 놀기도 한 제가 대단하네요. 물론 죽어라 알바했어요.)

 

7년동안 통장으로 용돈받았는데 억울해서 한번 정리해봤더니 한달 평균 15만원 입니다. ㅎㅎㅎㅎ...

친부모가....

(물론 부모의지 안하고 용돈 벌어쓰시는 분 많죠? 저도 그랬어요. 문제는....저거 주고 너 가르치느라고 죽어라고 고생만 했다고 하는데 할말이 없는거죠)

 

또 제가 돈 벌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엄마에게 준 돈 정리해보니 제가 받은 용돈과 비슷하더군요. 전 물질로도 엄청 갖다바쳤으니...::

그런데 한번을 고맙다 말 없이 당연한 듯 따박따박 받아드십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잠자고 아침만 얻어먹고 다녔고..

30년 세월동안 친엄마가 해준 옷이 5개(코트 3개, 티 1개, 셔츠 1개), 구두는 못 얻어신어봤고, 화장품은 여드름 화장품 한번 얻어썼네요. 

 

문제는 결혼 한달 앞두고 이제와서

"내가 다리가 아파서 길바닥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결혼준비는 해줘야지"

이러면서 상견례 하잡니다.

 

식장이랑 신행 다 잡고, 한복이랑 예단이불 다 했고 집도 얻었는데..이제와서 헛소리를.....

이번주에 한복찾고, 다음주에 웨딩촬영하고, 그 다음주에 시댁에 이불 들어가는데...그리고 추석이고 살림넣고 식올리는데...

 

이제 상견례 하잡니다.ㅎㅎㅎㅎ

 

그 동안 결혼 날짜 갖고 궁시렁 거리고 있었지 준비는 어떻냐... 내가 이래서 너희들 어쩌냐..

이런 말도 없이 3달을 병원에서 의식주를 다 해결하고 있더니(회사에서 다친거라 회사에서 돈이 다 나옵니다.) 식 올리기 한달전에 뜬금없이 상견례 얘기를 꺼내고 있고...

 

시댁어른들이 몇번을 물었어요. 상견례는 어떻게 할래? 하고요.

근데 어째요...나 죽는다고 병원에서 안나오는데....

저희 엄마가 아직 완쾌가 안되서 못 걸으세요. 그랬더니 좀 서운해는 하시지만 "그래 어머니 아프셔서 어떡하니 몸조리 잘 해드려라" 그러셨어요.

 

그리고 시댁어른들도 저희 집에 저 키워주신 아빠돌아가시고 집나가서 나몰라라 하던 엄마만 있는거 아시기에... 

그런 엄마가 널 뭘 챙기겠냐고 너 혼자 결혼준비한다고 고생하고 맘 상하지 말고 싹 다생략하자고 하셨고요. 

 

그래서 더더욱 상견례가 하기 싫습니다.

 

솔직히 엄마도 아닌..부모자격 없는 사람이 나 친정엄마입네 하고 나가서 무슨 얘기를 할지 모르겠고, 저희 집 사정 다 아시는 시부모님 앞에서 자긴 마치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인냥 행세하는거 상상만해도 민망합니다. 시댁어른들은 또 얼마나 민망할까요...

 

또 하나는 동생인데요.

한마디로 망나니예요. 요즘은 알콜중독 증세도 보이고...:::(제 글도 있습니다)

어른들 앞에 데려가기가 너무...::ㅜ.ㅜ::

 

아..엄마하는 행동을 보니 식올리기 한주전에라도 상견례 할 기세인데..

ㅎㅎㅎ 자식은 안 키우고 자식 결혼시키는 부모 놀이는 해 보고 싶으신지...

 

쓸데없는 얘기할까봐 예비신랑 전번 아예 엄마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어요.

결혼해도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고요.

 

계속 상견례하자고 조르면 물리칠 해결방법 없을까요?

 

둘 중에 하나나 괜찮으면 모르겠으나,

가족이 둘 뿐인데 둘 다 문제가 있어 상견례는 절대 못하겠습니다.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 임신한 제 머리채라도 잡을 기세인데...

그냥 미루는거 말고 다른 방도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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