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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3달전 엄마랑 싸워서 가출했어요(예비시아주버님 돌아가신날에..)

예비신부 |2011.08.18 15:01
조회 1,557 |추천 1

답답해서... 톡에 글을 쓰게 된.. 11월 예비 신부예요..

지금 맘으로는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우선.. 제 소개는 저는 올해 30살 예비신랑님은 33살이랍니다.

대학교3학년때부터 사귄 학교 선배로써

첫사랑이구요.. 가운데 헤어짐은 있었지만, 금방 다시 사겼어요.

하지만 저희 집에다가는 얘기를 못하고 작년 9월에.. 결혼할 사람이라고

집에다가 소개시켜줬답니다.

 

제가 10살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12살때 새어머니를 맞이했는데,

새어머니가 누누이 너는 결혼 일찍 안시킨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작년에 제 나이때문에 걱정하시고, 선자리를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하셔서 제가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려서

거의 7년만에 소개를 시켜드렸어요.

 

제 남자친구는 평범한 사람이예요.

착하고 성실하고..

하지만.. 남자친구 집에 우환이 있어요.

남자친구는 삼형제 중에 둘째로

형과 남동생이 있답니다. 저에게는 아주버님과 도련님이겠죠..

그런데.. 도련님께서는 고등학교때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으셔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세요. 그리고 아주버님은 치과의사이신데..병원개업한지 2년만에..

뇌종양이 생기셔서.. 투병중이셨답니다.

제가 작년 9월달에 남자친구를 소개시킬때는 아주버님 상태가 호전되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을때였답니다.

 

아, 그리고 제 새어머니에 대해 소개드리자면..

지금은 이해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때 참 불운한 시절을 보냈었어요.

맨날 온몸에는 멍이 들고, 머리속은 혹이 터져서 피투성이로 지냈으니깐요..

맞는 이유는 학교에서 조금 늦게 오거나, 일요일인데 늦게 일어난다거나..집청소를 안했다던가..

학교친구들한테는 넘어졌다거나, 티를 내지 않고 꿋꿋이 잘 생활했으나, 집에가면 엄마때문에

언제나 주눅이 들고 집에서는 이유없이 바보가 되었어요.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집을 떠나고 나서 저보다 더 불우한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저도 좀 바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무서웠던 엄마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씩 하고,또 머라하셔도

넉스레 떨면서 넘어가기도 하고(이부분에서 저도 깜짝 놀랬어요..이게 먹힐줄이야..)..

저도 점점 변해가고, 엄마도 절에 다니면서 반성을 많이 하시고 엄마도 점점 변해가서

저는 이제 엄마랑 조금씩 마음을 나누게 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빠가 조그만 건설업을 하시는데, 3년전에 발주처로부터 돈을 못 받고, 지금까지 유치권행사며

재판이며 끝날거 같으면서도 계속 질질 끌면서 돈때문에 가족끼리 고생을 하고 있답니다.

5억.. 을 못 받았어요.. 법이라는 것도 참 웃기답니다.. 일을 해주고 돈을 못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가지고 두번이나 재판을 해야하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해결도 안되고..

그래도 조그만한 다른일을 계속 하고, 업체들한테는 돈을 미루면서 계속 운영은 하고 있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예요..

 

본론으로 얘기하면,

2011년 8월 13일... 시아주버님께서 투병생활을 계속 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저랑 엄마랑 이복여동생은 여행을 떠나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도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형이 위독하다고 급하게 올라가서 셋이서 여행을 갔어요..

그리고.. 저희가 여행을 가는 사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그 여행은... 엄마한테는 재혼하시기전에 두 아들이 있었어요.

그 중 큰아들이 2년전에 결혼하시고, 멀리 계시는데 한번도 못 가봐서 날을 겨우 잡아서 가는 거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전이니 남자친구보단 엄마생각을 따르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같이 여행을 간거였어요.  돌아가셨단 얘기를 듣고, 가슴이 쿵 떨어지고 남자친구가 슬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엄마앞에서는 돌아가셨다는 얘기만 하고 큰 내색을 안한채 갔답니다.

잘 놀고 그 다음날 올라오는 길에 장례식장에 들린다고 가던길이였어요.

 

그 전날에 엄마랑 여동생은 안와도 되지 않겠냐고, 아빠랑 둘이 가도 될거 같다고 했는데,

엄마가 그냥 올라가는 길에 들리겠다고 하시는 거였어요.저는 안좋은 일인데 어린 여동생하고 엄마한테까지 보이는게 좀 그래서 했던 말이였고, 엄마랑 여동생은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었기에 장례식장가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할텐데.. 머..그래도 가신다니 말리지 않고 같이 가기고 했어요.

 

문제는 장례식장에 올라가던 길이였어요.

 

일요일이라 차가 많이 막혔답니다. 저는 네비대로 엄마한테 말해줬는데 엄마는 그렇게 장례식장에

빨리 가고 싶냐고 폭발하시면서 어제 얘기했던 엄마랑 여동생은 왜 오지 말라고 했냐며 난리를 치시는거예요.. 남자친구집 우환때문에 엄마가 걱정하시는건 알았지만, 엄마는 남자친구가 다 맘에 안든다고

돈도 없고, 얼굴도 별로고, 성격도 별로고, 집안도 별로라고.. 학벌도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지

똑같은 사람 만나냐고..남자친구가 마음에 안드니깐 엄마도 미리 장례식장 가라고 하지도 않고, 이렇게

늦게서야 가는거라고... 그리고 저의 행동도 다 맘에 안들고, 엄마가 언제나 참았다고 얘기를 하시는겁니다.. 저는.. 엄마라고.. 이제야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하고, 하나씩 마음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진짜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상견례도 다 끝난 상태입니다. 날도 다 잡은 상태구요..

하지만 사람이 예의라는게 있는거 아닌가요?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건지 아무 생각이 없으신건지..

엄마가 원래 불평불만과 욕심이 과하다고는 생각했지만,절에 다녀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한시간 떠드시고, 조용해 지시다가.. 다시 물어보시더라구요..

엄마랑 여동생 왜 장례식장에 못가게 했냐고.. 아빠만 식구라고 생각했냐고..또 따지시는거예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첨으로 엄마한테 대들었어요. 저는 엄마랑 여동생 생각해서 오지 말라는 거였지

그게 무슨 말이냐고 차안에서 소리를 질렀답니다.

엄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였을까요? 왜 자꾸 거짓말하냐고 운전중에 차에서 저를 때리시는거

맨날 맞고 살아왔던 저에겐 분노가 극에 달해 엄마를 한대 쳤어요.

길이 뚫려서 달리고 있는데, 내리라고 하셔서 정말 내릴려고 했는데 여동생이 말리더군요..

저는.. 정말 한다면 하기에.. 엄마도 우선 사고 날까봐 갓길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휴대폰만 챙긴채 내렸답니다.

 

엄마는 더 열이 받으셔서, 저를 잡을려고 하는걸 역주행으로 고속도로를 가리면서 왔다갔다 뛰어가니

못  쫓아 오시더군요.. 저도.. 죽을 각오를 하고 뛰어든거라..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걷고, 산을 타고 마을 쪽으로 내려갔어요..

밤 10시쯤에 벌어진 일이라.. 어두컴컴한 시골길에는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였답니다.

돈은 폰뱅킹이 되어서 꺼내쓰고.. 산에서 긁히고 멍든 자국들때문에 며칠 앓아눕다가 이제서야

일어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한테는 장례식장 못가서 미안하단 말 밖에.. 할수 없었고

그래도.. 걱정하실까봐.. 아빠 , 엄마한테는 미안하다고 며칠 쉬다가 들어간다고 문자를 넣어드렸어요..

 

자식인데..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뛰쳐 나온점.. 정말 저도 반성해요..

저도 절에 다닌지라.. 출가를 할까..아니면 모든거 다 잊게 그냥 죽어버릴까..

그냥 이대로 나와서 아무도 연락하지 않은채로 혼자 살까..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답니다.

 

불쌍한 남자친구 때문에.. 형이 그렇게 된지 얼마 되었다고, 저까지 안 좋은 소식들리면 살지 못할까봐..

죽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한채.. 그냥 있네요..

 

그냥.. 넙죽 엎드린채 집에 들어가서 아무일없던듯이 그렇게 결혼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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