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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낸 척, 밝아진 척, 슬프지 않은 척.

여자. |2011.08.19 07:46
조회 88,831 |추천 156

메인에  제 글같은 글의 제목을 보고 들어와보니

제 글이 톡이 되었네요.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 투성이네요,

인터넷에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칠수도 있었던 여자의 넋두리에

마치 자기일처럼 자기 동생일처럼 도닥여주시고 같이 아파해주시고 많은 얘기로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로 헤어짐이 다가온것을 눈치챈지는 4주,

헤어지자는 말을 그 사람이 내게 한지는 2주,

질척거리던 내가 매정하던 그 사람에게 화를 낸지는 1주일.

그리고 당신과 내가 사랑한 기간 3년.

 

 

장거리 연애였어요.

KTX를 타고 3시간, 그것도 한달에 한번.그것도 억지로 시간을 내서 맞춰야 볼 수 있었던.

너무 바빴던 당신과 나.

 

너무 사랑했어요.

제 모든걸 바꿔놓은 사람이었죠.

그 사람을 사랑하기 전까지

전 사랑따윈 외로워서 징징거리는 나약한 인간들이 대는 핑계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3개월을 넘기는 남자친구 따윈 없었구요.

다 그저 짜증나게 하는 구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헤어지잔 통보하기에 바빴고, 헤어지잔 말 듣기에

바빴어요. 근데 그 사람이 제 모든걸 바꿔놓았네요.

 

험한 말만 내뱉고, 늘 주위에 벽을 치고 살던 내가.

그 사람 앞에선 애교도 부리고, 사랑한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결혼할꺼였어요.

원래 연애하면 다 그런말들 한번쯤은 하겠지만

우리는 결혼할꺼였어요.

서로의 상황이 좀 더 편안해지면..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점점 상황에 지쳐지고

눈치를 챈 남자친구가 우리 서로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했음에도

제 기분만 안좋다고, 짜증내고 화내고, 그사람 자존심도 상하게 하고

부정적인 말만 내뱉고 그랬어요.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이 제 손을 놓아버렸어요.

이제 그만하쟤요.

더 힘들고, 더 아프고, 더 슬프기전에 지금 그만하쟤요.

다른사람. 만나보고싶대요.

언젠가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하쟤요.

 

순간 심장이 덜컥내려앉았어요.

처음엔 내가 잘못했다고 울었어요.

근데 그사람이 아니래요.

내 잘못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변한것 같대요.

예전처럼 저를 사랑할 자신이 없대요.

그래서 화냈어요.

다른사람이 생긴거면 솔직히 얘기하라고,

아니래요. 그런사람 없대요.

그래서 매달렸어요.

근데 안되겠대요.

 

그래? 그럼 알겠어.

쿨한척 뒤돌아서줬어요.

너무 울어서 퉁퉁부은 눈을 가지고 웃으면서 안녕-잘지내 했어요.

그러고 3일을 밥도 안먹었어요.

일을 하니까 뭐든 먹기는 해야겠는데, 넘어가질 않아서 맨 밥에 물말아 먹었어요.

그것도 하루 한끼.

길을 걸어도 눈물이 나고, 누워도 눈물이 나고, 밥을 먹어도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다시 매달렸는데 이러지말래요.

자기도 아픈데, 아파하는 너땜에 더 미칠것같대요.

그말에 혹해서 또 잘못했다고 울었는데 미안하대요.

그리고 1주일을 또 견뎠어요.

이제는 마지막이다는 마음으로 연락했는데....

안된대요. 만나러간다는 제 말에 안오면 안되겠니? 하더라구요.

오지마란 말보다 더 가슴을 후벼팠어요.

 

그래서 저도 화를 냈어요.

그래 어디 한번 가슴을 치며 후회해봐라.

잘살아라.

 

화가나서 그사람이 줬던 것 다 박스에 넣고 사진이며 편지며 다 박스에 쓸어 담았어요

철저히 잊어줄께, 지워줄께.

내가 버릴 힘도 없으니 니가 다 버리라고 택배로 보낼 참 이었어요.

다음날,

화가났던 마음, 온대간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방 한구석에 그 박스 모셔뒀어요.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그사람이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니까,

잠시 쉬다가 돌아오리라.

그 때 아무말 하지 않고 웃어줘야지.

살 좀 찌고, 더 현명하고, 더 이쁜 웃음으로 반겨줘야지.

 

인연이면 만난다잖아요.

그 말 믿고있어요.

 

억지로 사람들도 만나봤는데

전 계속 그 사람과 다른사람을 비교하며,

내 남자친구가 훨씬 낫다. 속으로 그러고 앉아있네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서 무얼하든

내가 그사람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우리가 영원히 남남이 되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제가 찾아가려구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볼께.라고 하며

그 사람 저에게 자기가 있는곳으로 와서 살면 안되냐고 했었어요.

전 단박에 안되잖아, 왜 알면서 또 물어. 라고 했구요.

1년이 지나고 돌아오지 않고, 그 사람 헤매고 있으면

저 찾아가보려구요.

그 때, 그사람이 다른 사람과 행복하면

그 때, 지워도 늦진 않겠죠.

 

그 때까지,

제가 좀 더 멋진 여자가 되려구요.

현명한 여자가 되야죠.

 

추천수156
반대수7
베플슬프네요|2011.08.22 09:50
그치만 님 울지말고 힘내면 좋겠어요 돌아올거라는 그 믿음 한가지에 희망을 부여잡는것도 좋겠지만 기대가 큰만큼 원래 실망도 크다고 합니다 님은 혼자서 그 사람을 기다리는데 상대는 더 멀리멀리 떠날까봐 안타깝고 가슴아파요 저도 님처럼 이런 이별,아픔 겪어봐서 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듯 합니다 간다면 보내주는것이 맞겠지만.헤어지는게 서로에게 나은 길이고 현명한 길이 될순 있겠지만 그 분을 보내면서 까지 불행해진다면 한번더 노력해보고 붙잡아보세요 두사람이 헤어져야지 행복할수 있다면야 헤어지는길이 현명하고도 지혜로운 선택이라 할수 있겠죠.근데 제가볼땐 권태기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건 왜인지... 어쩜 상대방 마음속에 다른사람이 들어와있는것은 아닌지......자꾸만 그런생각이 드네요 힘내셨으면 합니다 설령 일년뒤에..나중에 그분과 다시 재회못하더라도 그분보다 배배 멋지고 좋은분 만나시길 !!아니 꼭 만나실거랍니다
베플남자|2011.08.22 14:38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걸어 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 눈 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 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 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거야  그러니 사랑한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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